
VKS는 19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서 PSG 탈론에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1승 2패 그룹에 들어간 VKS는 24일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5라운드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미르' 정조빈은 경기 후 인터뷰서 "살아남아서 행복하다. 오히려 죽어가고 있을 때보다 지금 어깨가 좀 더 무거운 거 같다"라며 "경기는 끈기로 준비했다. 사실 0승 2패다 보니 다 기운이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저희나 상대 팀 모두 똑같을 거로 생각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난 해 롤드컵서 PSG 탈론에게 패해 집으로 갔다. 또 그럴 거 같아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며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아카데미서 데뷔한 정조빈은 T1 아카데미로 이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스트랄e스포츠, 모비스타 레인보우7, 베식타스e스포츠 등서 활동한 정조빈은 LTA 남미 스플릿3를 앞두고 팀에 합류했고 팀을 롤드컵으로 이끌었다.
그는 "팀의 마지막 키가 미드였다. 선수들 개인 기량은 어느 정도 갖고 있었는데 미드가 이겨주면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라며 "아마도 제가 들어왔기 때문에 팀이 강해진 게 아니냐는 오만한 생각을 해봤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VKS의 팀 핵심이 본인과 서포터 '트림비' 아드리안 트리부스인 거 같다는 질문에는 동의한다고 한 정조빈은 "'트림비' 선수 같은 경우엔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를 도와준다. 저는 사이드 라인을 봐주면서 효과적으로 게임하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롤드컵이 처음이라고 한 그는 "한국과 가깝고 음식도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들이다"라며 "롤드컵인데 뭔가 엄청 크고 멋진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 속에 게임한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항상 응원해 주는 브라질 팬들에게 감사하며 글도 다 읽고 있다고 한 정조빈은 4라운드 상대인 BLG와의 대결에 대해선 "BLG가 강한 팀이지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LCK, LPL 팀 가운데 하위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도 잘 준비한다면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말해보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정조빈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무조건 2승은 찍고 싶다"라며 "그다음에 가능하다면 3승을 찍고 8강으로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