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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고-황금의 어스듐 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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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티노는 자신이 굳게 움켜쥐고 있는 황금의 어스듐이 어떤 물건인지 떠올렸다. 테이슨의 말이 맞았다. 이것이 만병통치약이라면 티노의 팔은 벌써 나았어야 했다.

시문의 연구가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달리 사용방법이 있는 것일까? 전자라면 시문이 걱정했던 위험은 사라지는 것이지만, 후자라면…….

티노와 같은 결론에 다다른 테이슨은 황급히 시문을 돌아보았다. 만약 달리 사용법이 있는 거라면 자신의 팔을 여태 내버려 둔 티노는 그것을 모르는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걸 아는 사람은 시문밖에 없는 것이다.

시문은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도 옷도 죄다 피로 젖어서는, 예의 색깔 없는 미소를 그린 채로. 고통의 기색마저 없어서 새파란 안색과 입 주위와 턱을 적신 핏덩이만 빼면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더욱 기이하고 섬뜩했으며 박력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시문이 울컥 피를 토해 냈을 때 테이슨의 어깨가 미묘하게 이완되었다. 그리곤 그 다음에야 시문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시문 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문 님은 한 번 하겠노라 작정한 것을 포기하는 일도, 실패하는 일도 없는 분이시지요. 이번 연구 역시 성공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낯짝이 두껍군요.”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핏덩이를 보면 의식이 있는 것조차 신기할 지경인데 시문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평소와 마찬가지로 어딘지 시큰둥하기까지 했다.

“부탁드립니다. 시문 님께 더 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테이슨은 괴로운 체하면서 협박했다. 정중하고 친근하기까지 한 그의 태도는 그렇기에 더욱 소름끼쳤다. 그의 손아귀에는 아직도 시문의 핏방울을 머금고 있는 단검이 들려 있었으니까.

시문은 위축되는 일 없이 쿡쿡 웃었다. 그리곤 어째서인지 티노를 돌아봤다.

“이대로 죽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티노 군을 길동무로 데려갈 순 없지요.”

조작대 위에 얹어져 있던 시문의 피 묻은 손이 천천히 미끄러지는가 싶더니, 그의 몸이 옆으로 무너졌다. 시문의 팔이 바닥에 툭 떨어졌을 때 그의 몸도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그리고 서서히 존재감이 옅어져 갔다.

방금까지 태연자약한 태도로 전혀 흔들림 없는 음성을 내었던 사람이 그러니 현실성이 없었다. 티노는 급히 시문의 가슴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테이슨은 단숨에 시문의 옆으로 가 그의 맥을 확인했다. 그리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증스럽게도.

“이런 상황에서조차 시문 님은 변함이 없으시군요.”

테이슨은 티노에게 치료하자며 꺼내 보였던 약을 시문의 가슴에 부었다. 어이없게도 그것은 저급의 약이라 지혈만 간신히 되는 데서 그쳤다.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아니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만큼만 치료한 셈이다.

“시문 님과는 조금 뒤에 천천히 대화하도록 하죠.”

그 다음 테이슨은 티노를 돌아보았다. 여느 때와 똑같은 온화한 얼굴이었지만, 심지어 다정한 눈빛조차 같았지만 티노는 그에게서 살기를 느꼈다.

“일이 이렇게 되어서 진심으로 유감이다.”

이 와중에도 입바른 소리를 해 대는 모습이 우습기까지 했다. 시문의 판단이 정확했다. 테이슨은 자기 입장에서 미화시키는 버릇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케이 이야기도 티노가 듣기에 좋은 소리라 한 게 맞을 것이다. 막 상경한 촌뜨기니 배후를 의심하지 않아도 되고, 연고자가 없으니 언제 죽여도 뒤끝이 없고, 수도의 정보에 어두우니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는 소년을 시문의 공방에 밀어 넣기 위해서.

이런 자가 티노가 찾으려 하는 은인일 리 없다! 비록 확신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자를 그때의 은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 열 받을 지경이다.

티노는 시문에게 공연한 의심을 살까 봐 무장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아르카에게 배운 대로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긴장을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테이슨에게서 위험한 기류를 감지한 순간부터 무기를 대신할 만한 것을 필사적으로 찾았으나 건질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테이슨이 기어 들어온 화물용 무빙벨트로 도망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테이슨이 총을 가지고 있었기에 포기했다. 그렇다고 시문이 가르쳐 준 비밀스위치를 눌러서 테이슨이 편하게 이곳을 뜰 수 있도록 돕고 싶지도 않았다.

“그럼 잘 가렴.”

테이슨은 마치 길에서 잠깐 만났다가 각자 갈 길을 갈 때 던지는 의례적인 인사말처럼 가볍게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 크게 점프하여 집게발과 집게발 사이의 기계를 딛고 티노 쪽으로 단번에 달려들었다.

“크윽!”

티노는 억울함이 치밀어 신음성을 흘리며 온몸을 긴장시켰다.

그때였다.

테이슨이 갑자기 몸을 틀더니 허공을 딛고 다시 한 번 점프하여 위로 솟구쳤다. 그와 거의 동시에 바닥에 단검 하나가 박혔다. 방향을 보아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테이슨에게 꽂혔을 것이다.

테이슨은 머리를 부딪치기 전에 천장에 손을 짚은 뒤 자신의 몸을 밀쳐서 바닥에 착지했다. 그리고 곧바로 뒤로 몸을 뺐다. 그런 그를 일정한 방향으로 몰듯이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단검이 날아왔다.

“누구냐?!”

티노와도, 시문과도 떨어진 위치로 밀려난 테이슨은 들고 있던 단검을 던진 뒤 장검을 뽑아 들고 외쳤다. 그에 맞춰 단검 세례도 멈췄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에 놀란 것은 티노도 마찬가지였지만 잔뜩 긴장한 것과는 별개로 대량 출혈 탓에 감각이 둔해지고 있어서 기민하게 반응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테이슨이 저만치 밀려난 다음에야 사태를 파악하고 단검이 날아온 방향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상대 쪽이 먼저 티노에게 아는 척을 해 왔다. 아니, 타박을 해 왔다.

“계속 긴장 놓고 살 거냐, 티노? 다시 처음부터 훈련을 받아야 정신 차릴래?”

기계 투구를 써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냉담한 음성은 티노에겐 램 다음으로 친숙한 것이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선 램보다도 친숙했다. 유일무이한 소꿉친구의 것이었으니까.

“아르……!”

저도 모르게 아르카의 이름을 외칠 뻔한 티노는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아르카 쪽에서 먼저 아는 척을 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얼마 없다 해도 경솔하게 행동할 아르카가 아닌데 말이다. 심지어 아르카는 기계 투구까지 벗었다. 꽤나 거추장스러웠던지 개운해하는 얼굴로 피식 웃었다. 웃어도 싸늘한 인상이 변하지 않는 건 여전했다. 그리곤 티노가 차마 소리 내지 못한 의문에 알아서 답했다.

“상관없어. 곧 죽을 놈 하나밖에 없으니까.”

“플로레스라?! 네놈, 며칠 전 탈주한 그 플로레스라구나!”

테이슨이 경악 어린 소리를 내질렀지만 티노나 아르카나 신경 쓰지 않았다. 특히 티노는 아르카의 등장에 놀라긴 했지만 그만큼 안심했다. 아르카가 말한 ‘죽을 놈 하나’가 누구인지 뻔했기 때문이다. 테이슨이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친위대원이라 해도, 그에게 아르카가 당할 거란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야?”

“문으로.”

그리곤 삐딱하게 턱짓으로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기계들이 조밀하게 모여 있는 틈새로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게 보였다. 아니, 구멍이라기보다는 문이라 봐야 할 것 같다.

시문이 이용하는 비밀통로인가? 하지만 저게 언제부터 열려 있던 거지?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도록 교묘하게 기계 배치를 하긴 했지만 저 정도 크기면 진작 눈에 띄고도 남았을 텐데.

“정말 시문 님이 플로레스라와 내통한 것인가?”

테이슨이 경악성을 내뱉었다. 그러고 보면 티노가 플로레스라어로 써서 보여 준 쪽지 따윈 테이슨에겐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가 원한 건 시문을 잡을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남의 이목을 피해서 시문의 완성품을 가로채는 거니까.

“아……!”

뭔가가 떠오른 티노는 시문 쪽을 돌아보았다.

“어?”

못 보던 자가 시문 옆에 있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시꺼먼 옷을 입은 남자였다. 복면을 썼기에 외형은 모르지만 그 차림새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르카를 탈옥시킨 녀석의 동료였다.

남자는 시문의 상의를 상처 윗부분까지만 거둬서 간신히 지혈만 된 상처에 약을 꼼꼼히 바르고 있었다. 완치까지는 아니었지만 테이슨이 가지고 있었던 저급의 약보다는 효과가 좋았다. 적어도 위험한 상태는 넘긴 게 분명해 보였다.

티노는 그 모습에 안심하고 조작대를 돌아보았다. 시문이 마지막까지 손을 얹고 있던 조작대에는 전엔 보지 못했던 스위치가 하나 있었다. 조작대 상판의 일부분이 조금 밀려 내려간 것을 보아 조명등 스위치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숨겨져 있던 것이 분명했다. 그 밀려난 상판이나 스위치에는 피가 흥건했다.

역시 시문이 쓰러지기 전에 비밀통로를 연 것이다. 그리고 그 통로를 통해 아르카가 나타났다는 것은 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뜻이 된다.

“시문 님을 알아?”

“이곳에 온 이유가 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르카는 아무렇지 않게 시인했다. 공교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르카를 구하기 위해서 그와 시문 사이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꾸몄는데, 그게 정말이었다니 말이다.

“그럼 너도 황금의 어스듐을 노리고 온 거냐?”

“그런 셈이지.”

“어떻게 알고?”

“확실한 정보원이 있거든.”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면서 아르카는 티노의 옆으로 성큼 걸어왔다. 테이슨은 아르카에게서 무엇을 느꼈는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날을 세우고 있었다. 특히 아르카가 황금의 어스듐을 노리고 왔다는 것을 시인했을 때는 노골적으로 살기를 뿜어댔다. 지금껏 보여 줬던 소름끼치는 여유는 상대가 만만할 때, 즉 자신이 유리할 때만 발휘되는 모양이었다.

“티노! 너 플로레스라와 밀통한 거냐?!”

지금 이 상황에서 그걸 문제 삼는 게 우스웠다. 도둑놈 주제에 말이다.

“동족을 이용하고 죽이려던 놈이 추궁을 하다니, 재미있군.”

비웃고 끝내는 티노와는 달리 아르카는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그 와중에도 그의 음성과 어조는 냉담하기 그지없어서 한층 모욕적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테이슨이 함부로 나서지 못한 것은 아르카뿐만 아니라 복면을 쓴 남자까지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티노의 옆에 온 아르카는 대뜸 티노의 오른팔을 움켜쥐었다.

“윽!”

티노는 순간 혀를 물 뻔했지만 용케 견뎠다. 긴장감이 가시자 도로 통증이 밀려 올라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맨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자신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였다.

“네놈! 플로레스라에게 그 물건을 넘길 성 싶으냐?!”

테이슨은 대뜸 총을 뽑아서 아르카를 겨눴지만 쏘지는 못했다. 시문을 보살피고 있던 남자가 동시에 테이슨에게 총구를 겨눴기 때문이다.

그 팽팽한 대치 속에서도 아르카는 태평했다. 테이슨에게는 다행하게도, 아르카가 관심을 가진 것은 황금의 어스듐이 아니라 티노의 상처였다.

“우선 이걸 먹어라.”

아르카가 입에 넣어 주는 알약을 삼키자 금방 통증이 사라졌다. 다친 곳에선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아, 치료된 것은 아니고 진통제나 마취제 같은 걸 먹은 것 같았다.

이어서 아르카는 상처 위에 지혈제를 뿌렸다.

“지혈만 해 두자.”

지혈제가 순식간에 상처에 녹아 들어가면서 피가 멈췄다. 딱 거기까지만이었다. 아르카에게 티노의 상처를 단번에 낫게 할 최상급 약이 있을 게 분명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티노는 그것을 의아해하지도 서운해하지도 않았다. 아르카가 하는 일이니 당연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어지러운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애써 정신을 추스르며 아르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체 감각이 둔탁하게 흐려지고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말하거나 움직이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문 님이 네게 이걸 준다고 하셨어? 그래서 비밀통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설마. 너도 알잖아? 그는 그걸 파괴하고 싶어 했다.”

“그럼 넌 왜 거기에 있었던 건데?”

“그는 그것이 자신의 손에 있는 한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의 손으로 없앨 거라고.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슨 경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거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노리고 있다. 저자는 운 좋게 가장 빨리 이곳에 도착한 것에 불과해.”

그러면서 아르카는 냉소를 지었다. 비밀통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아르카가 테이슨처럼 시문을 습격하여 목표물을 손에 넣으려 하지 않았던 이유는 뻔했다. 그는 공짜를 싫어하는 괴짜니까. 그러니 얌전히 기다려 준 것이다. 누군가가 훔쳐 주기를. 제작자의 손에서 완성품을 훔치는 것은 그의 룰에 어긋나지만 도둑이 도둑질한 물건을 빼앗는 것은 상관없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네 손에 있군.”

“난 훔치지 않았어.”

“당연하지. 그래서 곤란하단 말이야.”

아르카는 전혀 곤란해하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니 제안하지. 너와 저자를 구해 줄 테니 그걸 우리에게 넘겨라.”

공짜는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싫어하는 아르카다운 말이었다. 어차피 그게 아니더라도 티노를 구해 주리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티노가 뭐라 답하기 전에 테이슨이 끼어들었다. 차라리 파괴하면 파괴했지, 플로레스라에겐 넘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티노! 플로레스라의 말을 믿을 거냐?!”

“실컷 이용해 먹고는 죽이려 드는 동족보다는 믿을 수 있는데요?”

“플로레스라와의 거래는 반역 행위다!”

“들키지만 않음 되지요.”

거기다 플로레스라가 아닌 아르카와의 거래다. 피차 종족적인 문제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왔던 사이다. 아르카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했지만 저것을 플로레스라의 나라에 가져가서 공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으리란 걸 티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는 테이슨은 경멸과 혐오로 일그러진 얼굴로 총구를 티노에게 돌렸다.

“너……!”

콰콰광!

갑자기 터진 굉음에 모두가 경계태세를 갖추며 그쪽을 돌아보았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견제하는 걸 잊지 않았다.

굉음의 출처는 황금의 어스듐을 올려놓았던 원뿔이었다. 재질은 알 수 없지만 한 치의 빈틈없이 견고했던 원뿔 전체가 비틀리듯이 일그러지면서 굉음을 토해 내고 있었다. 세 개의 뿔에서 쏘아져 나온 황금빛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던 그것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일그러지면서 생긴 틈바구니에서는 잘린 회로에서 터져 나오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스파크가 이글거렸다. 그것을 본 모든 이들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순간.

콰앙!

고막이 터질 듯한 폭발음과 함께 원뿔이 갈기갈기 찢기면서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신승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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