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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김택용' 신(神)급 활약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스타리그 박성균전서 완벽한 경기력 선보여

SK텔레콤 T1 김택용의 공식 별명은 '혁명가'다. 2007년 3월3일 곰TV MSL 시즌1 결승전에서 당대 최강으로 불리던 마재윤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e스포츠계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았고, 혁명가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렇지만 팬들이 부르는 별명은 다르다. '김택신'과 '김용택 선수'라고 부른다. '김택신'은 말 그대로 신(神)이다. 치밀한 전략과 세심한 컨트롤을 발판으로 완벽한 운영을 펼칠 때 팬들은 김택신이라 부른다. 반대로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는 택용이라는 이름을 거꾸로 부르면서 '김용택 선수'라 칭한다. 신에서 인간이 되어버린, 수많은 프로게이머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다.

23일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36강 1차전 위메이드 박성균과의 경기를 본 팬들은 '택신'이라 부를 만한 충분한 경기력을 확인했다. 전략과 판단력, 컨트롤, 운영 능력, 생산력 등 어느 하나 흠 잡을 부분이 없었다. 그동안 '김용택 선수'라 불리는 수모를 당하면서 개인리그에서 모두 떨어지고 프로리그에서도 6연패나 당하던 김택용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김택용은 박성균과의 1차전에서는 생산력과 판단력의 조화를 선보였다. 박성균이 공격할 의사가 없고 절반 싸움을 유도하자 김택용은 이에 응했다. 확장 기지를 마구 늘리기 시작했고 아비터를 확보하면서도 병력까지 삽시간에 모았다. 10분이 조금 넘자 곧바로 인구수의 한계인 200을 모두 채웠고 스테이시스 필드를 사용하며 공격을 가했다.

결정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셔틀 한 기에 질럿 4기를 태워 박성균의 탱크가 밀집된 곳에 드롭을 시도했다. 질럿은 근처에 매설된 마인을 탱크 쪽으로 유도했고 자폭을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10기 가량의 탱크를 치워냈다. 한 번의 전투에서 승리한 김택용은 병력을 충원해 앞마당까지 진격했고 승리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집중력과 컨트롤의 극한을 보여줬다. 셔틀로 드롭 공격을 할 것이라는 의도가 간파됐고 박성균이 터렛으로 본진과 앞마당을 둘러쳤지만 김택용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리버로 입구에 건설된 벙커를 뚫어냈고 드라군 두 기를 동원해 박성균의 수비 탱크를 모두 잡아냈다. 셔틀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틈을 기어이 만들어낸 김택용은 체력이 2밖에 남지 않은 셔틀로 본진과 앞마당을 오가며 괴롭혔다.

그러는 동안 확장 기지를 가져갔고 지상군과 캐리어를 조합할 자원을 모았다. 박성균이 탱크와 골리앗, 벌처로 시간을 지연시켜 보려 했지만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고 세 번의 노력 끝에 항복을 받아냈다.

'김택신'이라 불리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택용은 오는 25일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36강 2차전에서 이스트로 신대근을 상대로 16강 진출 여부를 타진한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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