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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rGraphy] '꾸준함의 대명사' 폭스 전상욱(1)

[GamerGraphy] '꾸준함의 대명사' 폭스 전상욱(1)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2011년은 토끼의 해다. 60갑자 중에 '신묘(辛卯)'년으로 표기한다. 정초가 되면 그 띠의 스타는 누가 있고, 올해는 누가 대성할 것이라는 예상 기사가 자주 나오곤 하는데, e스포츠계에서 토끼띠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선수들의 생명이 짧기 때문에 만으로 24살이 되는 선수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토끼띠 프로게이머 가운데 그나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폭스 전상욱과 SK텔레콤 고인규 정도다. 1987년생인 두 선수는 프로리그에 주로 출전하고 있고 전상욱은 현재 피디팝 MSL 16강전에도 올라가면서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신묘년 첫 해를 맞아 '게이머그래피' 코너에서는 두 개의 종목, 세 개의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상욱의 프로게이머 인생을 되돌아 본다.

◆킹덤언더파이어를 아시나요
'전상욱은 우승자 출신 프로게이머다'라고 말한다면 대부분 '틀렸다'고 답할 것이다. 전상욱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우승한 적이 있다. 국산 게임으로 인기를 얻었고 방송으로 중계된 리그도 열었던 '킹덤언더파이어'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적이 있다.

[GamerGraphy] '꾸준함의 대명사' 폭스 전상욱(1)

전상욱은 중학교에 다니던 2001년 킹덤언더파이어 대회에 출전, 자주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을 보면 2001년 12월 서울시장배 대회에서 우승했고 KPGA 투어 킹덤언더파이어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5월과 6월 온게임넷에서 열린 판타그램배 커프(킹덤언더파이어의 줄임말) 4, 5차 리그에서 연거푸 우승하면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전상욱의 나이는 만으로 14살.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인 매우 어린 나이다. 현재 전상욱과 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있던 전태양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이름을 날린 시점보다 더 어린 14살에 전상욱은 한 종목의 챔피언이 됐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센스가 좋고 이해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킹덤언더파이어가 서서히 열기가 식어가고 대회가 사라지면서 스타크래프트로 종목 전향을 시도했다. 당시 한 종목에서 프로게이머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는 다른 종목으로 전향할 때 별도의 테스트 없이 신청만 하면 됐기에 전상욱은 손쉽게 스타크래프트 선수가 됐다.

전상욱은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킹덤언더파이어를 플레이하던 다른 선수들은 새로운 종목이었던 워크래프트3로 전향했지만 나는 스타크래프트를 택했다.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은 분야라고 생각했기에 스타크래프트에 남기로 했고 그 덕에 지금까지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GamerGraphy] '꾸준함의 대명사' 폭스 전상욱(1)

◆미남 수맥에서 곰 수맥으로
전상욱은 GO 팀을 이끌고 있던 조규남 감독의 눈에 들었다. 참신한 전략보다는 순간적인 판단과 졌다고 생각한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가는 능력만큼은 최고였기 때문. 당시 GO에는 서지훈이 버티고 있었지만 그 뒤를 받칠만한 테란 선수가 없었기에 전상욱은 대번에 조 감독의 콜을 받았다.

전상욱이 이름을 알린 경기는 프로리그였다. 2003년 하반기에 열린 네오위즈 피망 프로리그에서 전상욱은 '어나더데이'라는 맵에서 맹위를 떨쳤다.

테란이 주력으로 출전하던 이 맵에서 전상욱은 사상 최초의 한 맵 전담 선수로 출전했고, 테란을 상대로 7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다. 총 전적은 8전 8승. 전상욱은 이 대회에서 GO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전상욱은 GO에서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최인규, 서지훈, 이주영, 김환중 등 날카로운 외모로 각광을 받았던 '미남 수맥'이 주류를 이끌고 있던 시기에 이재훈과 함께 '곰 수맥'을 만들어 내면서 지류로 인기를 얻었다.

200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CG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한 전상욱은 서지훈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GamerGraphy] '꾸준함의 대명사' 폭스 전상욱(1)

◆SK텔레콤으로 이적
GO 소속으로 활동하던 전상욱은 2005년 SK텔레콤 T1으로 팀을 옮겼다. 2004년 4U를 인수, 창단한 SK텔레콤 T1은 사상 첫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이후 팀내 분열 양상이 보이면서 SK텔레콤은 2, 3라운드에서 포스트 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하위권을 맴돌았다.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한 SK텔레콤은 개인전에 강한 저그 박태민과 함께 전상욱을 GO로 부터 영입하면서 프로리그 성적 끌어 올리기에 나섰다. 당시 주력 선수였던 최연성이 이중 계약 문제로 전기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도 SK텔레콤이 전상욱에게 눈독을 들인 이유다.

[GamerGraphy] '꾸준함의 대명사' 폭스 전상욱(1)

전상욱 효과는 영입과 동시에 발현됐다. 정규 시즌 개인전에 주로 출전한 전상욱은 5승1패를 기록했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전 소속팀인 GO의 에이스 마재윤을 꺾었다. 광안리 결승전에서는 선봉으로 출전, 박정석을 치즈 러시로 제압하면서 SK텔레콤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연성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운 전상욱은 SK텔레콤의 '신형 엔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thenam@dailyesports.com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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