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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K리그 승부조작을 바라보며

[기자석] K리그 승부조작을 바라보며
K리그에서 승부 조작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연일 스포츠 관련 사이트들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선수가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해 조작이 일어났다고 기사화되고 있고 배후에는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추측까지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 특히 지난해 4월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 데일리e스포츠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로서 익숙한 단어이고, 상황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K리그에서 발생한 승부 조작 뉴스를 접하면서 구도가 그려졌다. 상황 전개상 축구계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뉴스가 조만간 나올 것이고 이로 인한 파장은 축구 산업을 뒤흔들 정도로 커질 것이 분명하다. 얼마전 K리그에서 뛰던 현직 선수 한 명이 자살을 한 것도 승부 조작에 연루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기에 일파만파로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1년 전을 되돌아 본다. 2010년 2월 데일리e스포츠는 불법 베팅 사이트가 존재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경종을 울렸고 2개월 뒤 검찰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전현직 프로게이머가 연루된 승부조작이 사실로 입증됐음을 보도했다. 이후 6개월 동안 진행된 공판을 취재하면서 e스포츠계의 역사를 장식했던 선수들이 영구 제명을 당하고 실형을 언도받는 상황까지 전달했다.

e스포츠계에서 벌어진 승부 조작을 조용히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썩은 부위를 드러내고 자구책을 마련하며 정면 돌파한 덕에 e스포츠는 큰 위기를 넘어섰다. 다른 이슈가 이어지긴 했지만 승부 조작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는 발빠른 대응을 통해 진화 작업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K리그의 상황이 e스포츠 업계에서 또 다시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불법 베팅 사이트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기반을 두고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일부 인터넷 방송에서는 불법 베팅 사이트를 홍보하는 광고나 내용이 나오고 있는 상황도 좌시해서는 안된다. 지난 해 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e스포츠협회나 업계가 발표했던 것처럼 사이버 수사대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발본색원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종양은 내버려두면 악화된다. 악성 종양(암)으로 번지기 전에 제거해야 하고 암이 됐다면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에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재발했는지, 전이되지는 않았는지 확인받는다.

승부 조작이라는 암 덩어리를 지난 해에 제거한 한국 e스포츠 업계는 K리그의 경우를 보면서 반면교사 삼아 재검을 받아야 할 시점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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