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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8게임단 이제동 "오늘 경기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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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동은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예전에 비해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핫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경기 후 이제동의 심리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팀에게 승리를 안기긴 했지만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최근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동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끝나고 난 뒤 표정이 좋지 않았다.
A 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게임을 하면서 부끄러워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속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게이머를 한 뒤 처음으로 이런 기분을 느낀 것 같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겨서 다행이다. 졌다면 정말 용산을 폭파시켰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Q 막힌 병력을 발견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
A 정말 웃겼다. 사실 게임이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표현하기 좀 그렇더라. 유즈맵을 보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병력이 오밀조밀 쌓여 있는 것을 보니 화를 넘어 웃음이 나더라.

Q 병력이 막힌 것을 왜 이렇게 발견하지 못했나.
A 인구수가 200이 찼는데 병력이 없더라. 하지만 왜 그런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경기 내내 혼이 나간 느낌이었다.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고 연패 중이라 부담이 컸다. 5세트였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하지 않았나. 연습 때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게임 하면서 정말 답답했다. 일부러 한 템포 게임을 하기도 했다.

Q 오늘 경기를 보고 웃음이 난 이유가 있었나.
A 오늘 경기는 예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경기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겼다(웃음).

Q 김재훈의 버뮤다 리콜과 본인의 실수 중 무엇이 더 큰 실수라 생각하나.
A 내가 생각했을 때는 비슷한 실수가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10분 가까이 입구를 막은 선수는 없지 않나(웃음). 그만큼 의미가 깊지 않겠나 싶다(웃음). 사실 (김)재훈이가 버뮤다 리콜 한 것을 보고 정말 웃었는데 내 경기를 보며 잠시나마 웃음을 줬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Q 이제동이라면 오늘 경기로 화가 났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웃음이 났다고 했다.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데.
A 게임을 하면서 멘탈붕괴 수준을 넘어섰다(웃음). 연습하던 상황과 손이나 게임 감각이 달라 화도 나고 성질도 났다(웃음). 그런데 병력이 막힌 부분을 뚫고 난 뒤에는 멘탈붕괴를 넘어서 웃음이 났다(웃음).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웃음).

Q 팀이 탈꼴찌에 성공했다.
A 그만큼 경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경기 내용이 어쨌든 승리를 거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연패 중이라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정말 제대로 연패를 탈출한 것 같다(웃음). 이런 경기까지 보여줬으니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웃음).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팀이 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에 상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다.

Q 경기력을 보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A 팬들이 걱정할만한 경기였다(웃음). 그런데 나는 항상 경기가 많으면 오히려 감을 유지하기 쉬운데 이렇게 띄엄띄엄 경기를 하면 이상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더라. 크게 욕심내기 보다는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경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내가 봤을 때 캡쳐가 엄청나게 올라올 것 같은데 오늘은 이겼기 때문에 크게 기분 나쁘지는 않다. 경기장에 오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실시간 검색어 1위라고 들었는데 기분 좋다. 내가 언제 1위를 해보겠나(웃음). 온게임넷이 실시간 검색어 2위라니 나에게 고마워 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예전에 MBC게임에서 했던 황당무적에 어울릴만한 경기였다. 프로리그 경기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평점을 매길 수 없다 생각한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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