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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왜 e스포츠와의 인연 끊었나

삼성전자가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KSV로 넘기면서 e스포와의 인연을 끊었다.
삼성전자가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KSV로 넘기면서 e스포와의 인연을 끊었다.
삼성전자가 2000년 프로게임단을 창단할 때만 해도 다른 기업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당시 대기업 가운데 프로게임단을 만든 곳이 KTF(현 kt)밖에 없었기에 삼성전자의 e스포츠 입성은 획기적이었다.

삼성전자의 프로게임단 창단은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라는 게임을 활용한 국제 대회와도 연관되어 있다. WCG는 2000년 챌린지 대회를 개최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01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WCG의 메인 스폰서로로 이름을 올렸고 미국, 싱가포르, 독일, 중국 등 IT 산업이 발달할 만한, 삼성전자가 개척해야 하는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이버 올림픽으로서의 e스포츠는 물론,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대회로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주력 산업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201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반도체 사업이 주력이었던 삼성전자는 램 등 부품 생산은 물론,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 기기까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공인 e스포츠 PC를 만들면서 e스포츠와의 연관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휴대 전화를 중심으로한 모바일 기기 쪽으로 주력 사업을 변화시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PC 사업 부문은 축소됐다. PC와 연관이 많은 e스포츠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었고 2013년 쿤산 대회를 끝으로 WCG에 대한 투자가 끊어지면서 더 이상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프로게임단 또한 변화를 맞았다. 스타크래프트 종목이 이전 같은 인기를 얻지 못하자 리그 오브 레전드에 뛰어든 삼성은 MVP 오존을 인수하면서 2013년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했지만 조기에 탈락했다. 삼성전자의 예산을 받아 내기 위해 2014년 휴대전화의 브랜드 이름이었던 갤럭시를 차용하면서 프로게임단 이름을 삼성 칸에서 삼성 갤럭시로 바꿔야 했다. 삼성 갤럭시로 팀 이름을 바꾸고 난 첫 해 롤드컵에서 화이트가 우승, 삼성 블루가 4강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프로게임단에 투자한 비용이 크지 않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감독, 코치, 선수 대부분이 재계약하지 않고 중국팀으로 이적하면서 혼자 남은 최우범 감독이 팀을 리빌딩해야 했다. 비슷한 시점에 삼성은 그룹이 운영하던 스포츠단을 대거 제일기획으로 이관시키면서 삼성전자 또한 프로게임단을 직접 관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서서히 e스포츠 업계와 이별할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2013년 WCG를 해산시킨 삼성전자는 2017년 'WCG'라는 상표권을 스마일게이트에게 넘기면서 확실하게 손을 털었다. 롤드컵에서 우승한 팀을 같은 해 외국 자본인 KSV에게 팔면서 삼성전자는 e스포츠와 확실하게 결별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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