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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강현종 감독 "스프링 스플릿의 큰 아쉬움, 잊지 않고 서머에 임할 것"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 "스프링 스플릿의 큰 아쉬움, 잊지 않고 서머에 임할 것"
'한 끗 차이'.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고작 이 한 끗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스프링 스플릿에서 락스 타이거즈는 그야말로 한 끗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강현종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단 한 세트 득실차로 6위로 밀려나면서 일찌감치 봄을 떠나보내야 했다.

강현종 감독은 크게 아쉬워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 하지만 강 감독은 진에어에 대한 서운함보다 시즌 내 팀을 다잡지 못한 자기 자신이 더 아쉬웠다고 밝혔다.

"끝나고 한상용 감독이 미안해하더라고요. 하지만 승부에 미안함은 없는 거잖아요. 우리가 반대여도 그랬을 거예요. 시즌 초에 우리 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는데 그에 비해 선수들이 잘 따라 와줘서 다음을 볼 수 있는 스프링 스플릿이었던 것 같아요. 선수들 모두 큰 아쉬움을 느꼈는데 이 아쉬움이 서머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올라갔다면 좋았겠지만 탈락하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다행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확실히 이전 시즌에 비해 희망을 본 것만은 분명했다. 선수들은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고, 자연스레 팬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특히 팀의 상체를 책임지고 있는 '린다랑' 허만흥과 '성환' 윤성환이 크게 발전했다.

둘은 강현종 감독과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3년을 함께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허만흥은 '샤이' 박상면과 번갈아 출전했고, 윤성환 역시 포지션 경쟁자인 '마이티베어' 김민수와 함께 했다. 2018 시즌은 허만흥과 윤성환이 고정된 선발이자 주력으로 출전한 첫 시즌이다. 강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기회는 있지만 메인은 아니었던 친구들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코치가 잠시 부재했던 시기에 강현종 감독으로부터 바로 피드백을 받았던 것도 팀에 영향을 줬다. 강 감독은 "코치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한동안 내가 선수들과 1대1 피드백을 하면서 스크림을 진행했다. 선수들이 아마 감독의 피드백을 처음 들었을 것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질문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 "스프링 스플릿의 큰 아쉬움, 잊지 않고 서머에 임할 것"

락스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신인 미드 라이너인 '라바' 김태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 것도 있었다. 강 감독은 김태훈에 대해 "꾀돌이다. 그 친구는 향후 1~2년 안에 나태해지지만 않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세대 교체 주역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서포터로 시작한 선수라 처음엔 라인전이 약했지만 로밍이나 다른 플레이를 통해 단점을 극복하더라. 그런 부분들을 봤을 때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락스 타이거즈의 주전 미드 라이너를 '쿠잔' 이성혁이 맡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성혁은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강 감독은 이성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진에어에 오래 있었다. 팀을 처음 옮기다보니 스타일 변화에 대해 시간 필요하다 생각했다. 태훈이도 성혁이로부터 조언을 많이 얻었다. 성혁이는 이른 나이에 데뷔해 경험이 많다. 그런 부분에 있어 서로 시너지가 잘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하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원거리 딜러인 '상윤' 권상윤과 서포터 '키' 김한기는 이제 어느 강팀 못지않은 최고의 바텀 콤비가 돼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둘은 다른 팀원들의 기량이 만개할 날을 함께 기다려주면서 락스의 큰 힘이 됐다.

"첫 해에는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 지금은 많이 어우러진 것 같아요. 초창기엔 바텀 메타가 아니어서 상체가 잘해줬어야 하는데 어려웠죠. 다른 사람의 턴이 오기를 기다려주기가 쉽지 않은데 상윤이와 한기는 군소리 없이 동료들을 기다려줬고, 다른 선수들이 그 믿음에 보답한 것 같네요. 둘은 중요할 때마다 터져준, 팀의 디딤돌이 돼준 선수들입니다."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 "스프링 스플릿의 큰 아쉬움, 잊지 않고 서머에 임할 것"

팀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시즌 시작과 함께 한화생명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스프링 스플릿이 끝난 후인 지난 16일 락스 타이거즈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한화생명에 인수되면서 기업팀으로 새롭게 창단됐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수장으로서 롤챔스 무대에 나서게 된 강현종 감독. 그는 기업의 후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에서 경기 관람도 많이 오시고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셨어요. 시즌이 끝난 뒤에는 다같이 63빌딩을 구경하기도 했고요. 그런 관심이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프링 스플릿이 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팀의 인수 소식을 알게 된 강현종 감독은 이를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들뜨면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서다. 스프링 스플릿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선수들은 크게 기뻐했다고.

"팀 인수를 결정해준 한화생명에게 감사하고 그동안 팀을 운영해준 락스 게이밍에게도 고맙습니다. 성적을 잘 내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안고 있던 무게감입니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기에 서머 스플릿에서는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 "스프링 스플릿의 큰 아쉬움, 잊지 않고 서머에 임할 것"

강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선수들이 현재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서머 때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증명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강현종 사단. 한화생명 e스포츠가 창단 효과를 등에 업고 다가올 롤챔스 서머 스플릿에서 '큰 일'을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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