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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완벽한 중계 꿈꾸는 장지수 해설, 끊임없이 걸어온 노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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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수 해설위원은 오랜 시간 오버워치와 함께 했습니다. 오버워치 e스포츠의 초창기를 선수로 함께했고 2017년 오버워치 에이펙스 챌린저스로 해설에 데뷔한 후 오버워치 리그 해설을 담당하며 오늘날까지 오버워치와 같은 길을 걸어왔죠. 장지수 해설은 침착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의외의 예능감과 더 의외인 예측 능력으로 오버워치 리그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오버워치와 함께한 시간들을 증명하듯 장지수 해설은 해설을 할 때에나 복기를 할 때에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엄청난 게임 이해도를 뽐내곤 합니다. 하지만 장지수 해설의 길을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이런 능력에만이 아니라 분명 장지수 해설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과 발전에도 경의의 눈빛을 보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 겸손함은 물론이고 말이죠.

리그와 컨텐더스가 한창이던 3월 한 카페에서 장지수 해설을 만났습니다. 오버워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웠던 장지수 해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장지수 해설이 해설에 발을 들인 것은 2017년 오버워치 에이펙스 챌린저스를 통해서였습니다. 당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쉬고 있던 장지수 해설에게 OGN의 김정현 PD가 챌린저스 해설을 제안했습니다. 장지수 해설은 그 때를 회상하며 "그 때는 큰 결정을 내렸다기보다는 되게 가볍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여기까지 왔네요"라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덕분이었을까요. 장지수 해설은 첫 해설부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정작 장지수 해설은 "그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라며 "해설이라는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걸 직업으로 삼아야겠다 거나 이 자리에서 뭘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었어요. 편하게 하다 보니 잘 나왔던 것 같아요. 대신 해설 경험이 없으니 준비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경기를 다 보고 준비했어요. 지금은 그게 버릇처럼 남아서 준비를 안 하면 지금도 초조하죠."

당시의 장지수 해설이 깊은 인상을 남긴 또 한 가지는 장지수 해설의 빠른 피드백이었습니다. 해설에 대한 지적을 떠나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둥의 트집도 심했지만 장지수 해설은 매 경기 지적받는 부분을 꾸준히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저도 제 목소리를 좋게 듣는 게 아니라서 공감을 하면서 고쳤어요. 가끔 악의적인 글들도 있지만 선수 생활 때 많이 봐서 그러려니 하고 봤어요. 지금도 악의적인 글이 있지만 뭐든 선수 때보다 심하진 않아요. 제가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면서 이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처음 해설할 때부터 PD, 캐스터, 해설위원님 모두 좋은 분들을 만나서 한두 마디씩 알려주시는 것들이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첫 발걸음을 뗀 장지수 해설을 빠르게 오버워치 해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챌린저스가 사라진 후에도 새롭게 출범하는 오버워치 리그의 해설을 맡게 됐고 오버워치 월드컵 해설까지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베테랑이 되었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장지수 해설은 단번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베테랑이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버워치를 떠나 해설이라는 직업이 말을 하고 방송을 하는 직업인데 그런 면에서는 항상 부족함을 느껴요. 같이 하시는 분들이 완전 베테랑 분들이다 보니 옆에 있으면 느끼는 게 많죠. 리그 초반에 목소리가 몇 초 늦게 들리는 사운드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저는 끝말이 좀 뭉개지고 나중에는 귀를 막고 해설을 했는데 정인호 해설위원님은 딱 한 번, 말 한 마디 하시더니 말하는 게 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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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오버워치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맡고 있습니다. 개막 주차에는 직접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현장 생중계를 하기도 했는데요. 장지수 해설은 "확실히 관객들 환호성 소리가 들려서 집중이 됐어요. 무대를 보면서 부럽단 생각도 많이 했죠. 리그를 못 간 많은 선수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라는 감상을 전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오버워치 리그는 2인 해설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드백을 들으며 2인 해설에 적응했다는 장지수 해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은 후 단점으로는 "오디오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꼽았죠. "할 말이 없는데 말을 하려다보니 뻔한 이야기를 하게 될 때가 있어요. 말할 거리가 없는 경기에서도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는 선에서 사담으로 넘어가는지를 찾고 있습니다."

리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메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해설자의 눈으로 본 3탱커 3힐러 메타는 어떨까요? 장지수 해설은 주저 없이 "가장 해설하기 어려운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워낙 조합과 궁극기가 똑같아서 누가 얼마나 스킬을 잘 쓰고 치고 빠지기를 잘 하느냐에 따라, 또 팀워크나 센스에 따라 승패가 확실히 갈려요. 설명할 것도 많고 변수도 많죠. 이전에 222 조합에서는 스킬 하나하나의 중요도가 없었지만 지금은 스킬 하나에 승패가 갈리니 봐야하는 스킬이 너무 많아요. 심지어 다 뭉쳐서 싸우니까 빠지는 게 잘 보이지도 않고요. 아무리 세밀하게 잡아주려 해도 결국은 놓치는 게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경기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재밌을 수는 있는데 사실 그걸 모든 시청자들에게 요구하긴 어렵죠. 무엇보다 다양한 영웅이 나오는데 보는 맛이 있기도 하고요. 전체적으로는 보는 맛이 좀 아쉽지 않나 싶어요."

이변도 많고 예측을 빗나가는 결과도 많았던 스테이지1이었는데요. 장지수 해설은 "들었던 것과 똑같았는데 그래도 뭔가 해보려는 게 보였던 팀도 있었고 완전 다른 팀도 있었어요. 중간에 발전한 팀도, 무너진 팀도 있었죠"라는 평가로 입을 열었습니다.

"3-3 메타가 재밌는 게 확실히 연습해서 경기력이 확 올라가 잘했던 토론토 디파이언트 같은 팀이 있고 아니면 결국 적응을 못해서 헤매다가 중위권 성적을 거둔 항저우 스파크나 LA 글래디에이터즈 이런데도 있고, 아예 과감하게 3-3을 포기하고 변수를 만들어서 성적을 올린 청두 헌터즈나 상하이 드래곤즈도 있었고, 시즌을 길게 보고 임기응변으로 승을 챙긴 팀이 있고 3-3을 고집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팀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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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라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주제는 자연스럽게 장지수 해설의 별명으로 넘어갔습니다. 바로 종목을 불문하고 어느 해설이나 피할 수 없는 '펠레'라는 별명이죠. 최근에는 말하는 족족 반대로 흘러가는 경기 덕에 '흑마술사' 같은 한층 강화된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일단 장지수 해설은 가볍게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억울한 게 너무 충격적인 결과가 많아서 저만 틀린 게 아니었어요."

물론 장지수 해설에게 웃으며 별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것은 장지수 해설이 확실한 능력을 가진 해설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예측하는 족족 빗나가기만 하는 해설자라면 별명이 아니라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았겠죠. 장지수 해설은 철저한 준비와 확실한 분석으로 예측한 상황과 결과임에도 이상하게 틀리는 기묘한 간극으로 시청자들도, 이제는 장지수 해설 스스로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하시고 좋아하시면 저도 별 생각 없어요. 가끔씩 정말 분석력이 없어서 틀린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보는 시각은 다 다르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 해요. 그래서 예측 말고 다른 면, 경기 중 분석에서는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니면 복기 방송으로 내가 분석력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도 하고요."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이 자리를 빌려 장지수 해설의 컨텐더스 코리아에 대한 간단한 평가도 들어보았습니다. 장지수 해설은 컨텐더스에서 주목하고 있는 팀이 있냐는 질문에는 러너웨이와 젠지를 꼽았습니다. "실력으로 보면 러너웨이, 팀 이름값을 보면 젠지에요.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섞여있고 지난 시즌 성적이 안 좋았던 젠지가 이를 갈고 이름 있는 선수들을 모았는데 첫 경기에서 져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MVP는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인데 강팀 평가를 받는 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잘하는 걸 보면 남은 경기도 기대가 돼요. 대회 나갔을 때 더 잘하는 팀 컬러는 귀하거든요. WGS 아마먼트는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성장하더니 굉장히 잘 하고 있죠. 엘리먼트 미스틱은 고민이 많은 모습인데 선수들은 지난 시즌 잘 했던 선수들이니 방향성만 잡으면 괜찮아 질 것 같아요. 이를 잡는데 얼마나 걸릴지가 문제긴 하죠.

긱스타는 기세를 탈 것 같으면서도 삐걱거리고 있어요. 가능성은 있고 잘 풀릴 때는 경기력은 확 좋아지는데 독특한 조합이나 변수에 무너지기도 하죠. O2는 스톰퀘이크에서 잘 했던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가능성은 높고 딜러진이 좋아서 메타가 바뀌었을 때도 확 늘어날 수 있는 팀이에요. GC 부산 웨이브는 '닥공' 느낌으로 화끈하게 갈 줄 알았는데 생각이 많아진 느낌도 나요. 뒤 없이 달려드는 공격력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쉬워요."

이번 시즌 컨텐더스는 대대적인 변화는 장지수 해설에게 고민거리를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지수 해설은 컨텐더스에 추가되는 쇼다운, 건틀렛의 지역대항전 대회와 2020년부터 진행되는 홈 앤 어웨이 리그를 기대하며 오버워치 e스포츠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밝혔습니다. 특히 리그의 성장과 더불어 "정말 오버워치 리그만 보고 오버워치를 시작하는 지망생들도 생길 것 같다"고 전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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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에 대한 미래를 물었으니 장지수 해설의 미래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는 없겠죠. 장지수 해설은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는 지금 분명 힘든 점도 있다면서도 "잘리지 않는 한 계속 할 것 같아요"라고 답했습니다. 뛰어난 분석력을 자랑하는 만큼 코치 제안도 많을 듯 했는데요, 장지수 해설은 "코치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려고 하고 자잘한 코칭 같은 것은 조금씩 욕심내고 있어요"라면서도 "3부 팀을 만들어서 코칭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한 바로 하기에는 걱정이 되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장지수 해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설이라는 자리에 임했는지도 알 수 있는 답변이었죠.

해설에 대해서도 장지수 해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해설이 뭘 하는 직업인지 좀 알게 됐을 뿐이라는 장지수 해설. 해설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장지수 해설은 "단점이 없는 해설로 기억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일단은 재미적인 측면에서 처음 보는 분들도 재밌다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다음으로는 경기를 중계할 떼 팬이 아닌 분들도 몰입해서 들을 수 있는 해설이었으면 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보지는 않지만 결승전 오프닝 영상은 조금씩 찾아보고 있어요. LOL을 하나도 안 보고 무슨 팀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오프닝 멘트를 들었을 때 확실히 와 닿는, 벅차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저도 그런 것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팬이 아닌 분들이, 게임을 모르는 분들이 보셨을 때도 몰입하면서 마치 팬인 것처럼 벅차오를 수 있는 중계요."

마지막으로 장지수 해설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봐주고 응원해준 사람들과 자신을 채찍질 해준 사람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오버워치 해설을 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시즌 치르며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초보, 아마추어라는 느낌을 가지고 저를 대하셨다면 지금은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당연히 감사하고 쓴 소리 해주시는 분들도 항상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늘 제가 잘났다는 생각 보다는 운이 좋았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해요."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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