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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전설들의 은퇴식을 기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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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방송을 통해 공식 은퇴를 선언한 '프레이' 김종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설적인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인 '프레이' 김종인이 지난 주말 개인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18년까지 킹존 드래곤X 소속으로 리그에 참가했던 김종인은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이하 LCK) 2019 스프링을 앞두고 여러 팀과 입단 조율 중이라고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는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스프링 시즌에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스트리머로 활동했던 김종인은 서머를 앞두고 리그에 복귀할 것이라 예상되기도 했지만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김종인은 LCK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기록들을 상당수 남겼다. 2012년 나진 블랙 소드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종인은 첫 해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 8강 진출을 이뤄냈다. 2013년 LCK 윈터에서 아주부 프로스트를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첫 우승을 달성한 김종인은 그 해 월드 챔피언십에 또 다시 출전, 4강까지 올라갔다.

2014년 부진했던 김종인은 2015년 새롭게 팀을 꾸린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LCK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스맵' 송경호, '리' 이호진, '쿠로' 이서행, '고릴라' 강범현과 한 팀을 이룬 김종인의 타이거즈는 승강전을 통과하고 올라간 LCK 스프링에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결승에 직행했다. 비록 SK텔레콤 T1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타이거즈는 그해 유럽에서 열린 롤드컵에도 결승까지 진출, SK텔레콤과 접전 끝에 1대3으로 패하면서 신흥 강호로 입지를 다졌다.

2016년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또 다시 SK텔레콤에게 결승에서 패한 락스 타이거즈는 서머 정규 시즌에서 1위 자격으로 결승전에 직행, kt 롤스터를 3대2로 제압하고 롤드컵에 출전했다. 롤드컵 4강에서 SK텔레콤을 상대한 락스 타이거즈는 2대3으로 아쉽게 패하면서 롤드컵 결승에는 가지 못했다.

2017 시즌을 앞두고 김종인은 서포터 강범현과 함께 락스 타이거즈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롱주 게이밍에 함께 입단한 김종인은 스프링에서는 포스트 시즌에도 가지 못했지만 '칸' 김동하, '커즈' 문우찬, '비디디' 곽보성과 호흡을 맞춘 서머에서 LCK 정상에 올랐고 롤드컵에서도 8강까지 올랐다. 2018년 스프링에서 정규 시즌 우승과 결승전 승리를 만들어낸 김종인은 두 시즌 연속 LCK 우승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LCK 4회 우승, 롤드컵 5번 진출에 1회 준우승, 올스타전 단골 손님 등 김종인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에서 선수로 뛰면서 만들어낸 입상 경력은 이보다 화려한 선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LCK에서 활약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김종인이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공식 은퇴식이 열릴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만약 김종인이 팀에 소속되어 있다면 해당 팀에서 은퇴식을 준비하겠지만 2019년 스프링에 무소속이었기에 공식 행사를 맡을 팀은 딱히 없다. 김종인의 전 소속팀인 나진 e엠파이어나 락스 타이거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없어졌기에 은퇴식을 할 만한 팀이라면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킹존 드래곤X 정도다.

소속팀이 준비하기 어렵다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나 한국 e스포츠 협회가 은퇴식을 꾸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김종인은 현역 시절 내내 LCK에서만 뛰면서 LCK 발전에 공헌했다. 또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명예의 전당에 스타즈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전설적이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은퇴했을 때 공식적으로 은퇴식을 열어주길 바란다.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스타 플레이어들이 은퇴를 결심하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나 다음 시즌을 시작할 때, 시간이 마땅치 않으면 비시즌 중에 특별한 장소를 빌려서라도 팀들이 은퇴식을 열어줬다. 홍진호, 박정석, 서지훈, 이영호 등의 은퇴식은 동료 프로 선수들과 팬들에게 그들과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한마당이 됐고 그 날의 일거수일투족이 또 다른 기록으로 남았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은퇴식이라는 단어는 낯설다. 2019 시즌을 앞두고 김종인보다 먼저 은퇴를 결정한 '앰비션' 강찬용도 전설의 선수라고 칭해도 모자람이 없지만 공식 은퇴식은 갖지 않았다. 2012년 이후 한국 e스포츠의 핵심 종목으로 자리잡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공식 은퇴식은 아직 익숙지 않은 일이긴 하다.

은퇴식은 전설을 전설로 칭찬하는 일이다. 과거를 추억하는 일이지만 현재를 응원하는 일이며 이는 곧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제2의 '프레이'를 꿈꾸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혹은 프로 선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노력하면 저 자리에 서서 박수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며 떠나갈 수 있다는 마음이야말로 비교할 수 없는 자극제이자 동기 유발 요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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