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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 4회 우승' 이영호 "나를 키운 건 8할이 승부욕"

'ASL 4회 우승' 이영호 "나를 키운 건 8할이 승부욕"
"10년 넘도록 스타크래프트를 해오면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승부욕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특히 스타크래프트에서 졌을 때에는 정말 분하다."

ASL 4회 우승, 통산 개인 리그 10회 우승을 달성한 이영호가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지금의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영호는 1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8 장윤철과의 결승전에서 4대0으로 압승을 거두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영호는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았지만 준비한 작전이 잘 통하면서 4대0으로 완승을 거둔 것 같다"라면서 "통산 10회 우승도 좋지만 단일 리그 4회 우승을 처음으로 이뤄내서 더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영호와의 일문일답.

Q 우승한 소감은.
A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해서 정말 기쁘다. 이번 결승전은 다른 결승전보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4대0으로 승리해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집에 가면 느낌이 올 것 같다.

Q 이영호에게 ASL 4회 우승, 통산 개인 리그 10회 우승은 어떤 의미인가.
A 스타1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을 달성이라서 정말 기쁘다. 통산 10회 우승도 의미가 있지만 단일 리그 4회 우승을 해낸 선수는 없었다. 스타리그나 MSL에서도 3회 우승까지는 해냈지만 4회 우승으로 넘어가지 못했지만 이렇게 달성해서 아홉수를 넘긴 것 같은 느낌이다.

Q 장윤철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했나.
A 1세트에서 전략을 준비했는데 장윤철도 전략을 쓸 것 같아서 게임이 어지러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치밀하게 수비 방법과 공격 방법을 준비했다. 3, 4세트에서는 대회에 쓰이지 않았던 전략을 구사했는데 통했다. 2개의 아모리를 동시에 올리면서 공격력과 방어력이 1단계 업그레이드됐을 때 치고 들어가는 작전이다. 이 전략은 장윤철에게 특화된 전략이었는데 제대로 통했다.

Q 3세트에서 장윤철이 확장 기지를 늘리면서 견제도 성공해서 팩토리가 늦어지기도 했고 캐리어 타이밍도 빨랐다. 어떻게 막아냈나.
A '트라이포드'에서 연습할 때 프로토스들이 러시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방심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테란이 프로토스의 언덕 밑까지 진격하면 유리한 상황이 나온다. 캐리어가 많이 쌓이면 질 수도 있는데 테란이 유리한 상황이 분명히 존재한다. 또 결승전이라는 특성상 장윤철이 긴장할 것 같아서 사용했는데 좋은 타이밍이 나왔다.

Q 김택용이 전역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택뱅리쌍의 완전체가 대회에 나올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네 명이 모두 ASL 본선에 올라온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 오른팔 상대가 좋지 않다. 9월에 MRI를 찍고 결과를 본 뒤에 대회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로 안 좋으냐 하면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에도 팔이 욱신거려서 제대로 못 들고 있었다. 이번 시즌도 정말 꾹 참고 대회에 참가했다. 항상 대회에 나가서 이기고 싶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른팔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대회에 나가고 싶다.

Q 11년 동안 통산 개인 리그 10회 우승을 했다. 그동안 만났던 선수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A 이제동 선배와의 대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0년 한 해에만 결승에서 4번을 만날 정도로 둘다 전성기였고 승패를 주고 받았다.

Q 다음 시즌 목표는.
A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오른팔이 좋지 않아서 대회마다 나가지는 모할 것 같다. ASL 시즌7에도 불참하고 이번 시즌8에 나와서 우승했다. 한 시즌 쉬고 나왔음에도 오른팔에 부담이 되더라. 그래서 목표를 수정했다. 출전한 ASL에서는 높은 자리에 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시즌8까지 7번 대회에 참가해서 4번 우승했다. 우승 확률이 5할이 넘는다. 이 기록을 유지하고 싶다. 대회 승률 50%가 아니라 우승 확률 50%를 유지하겠다.

Q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A 송병구, 변현제, 도재욱, 정윤종에게 감사드린다. 다들 정말 열심히 도와줬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결승전에 응원하러 왔는데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뿌듯하다. 가장 고마운 분들은 부모님이다.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에게도 항상 감사드린다.

Q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승부욕이라고 생각한다. 우승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선수 생활이지만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열심히 했다. 10년을 돌이켜봐도 남들보다 승부욕이 강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지는 것이 정말 싫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1대1로 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더 승부욕이 발동한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사실 ASL 시즌6에서 김정우를 이겼더라면 1년 전에 달성할 수 있엇던 4회 우승 기록인데 먼 길을 돌아왔다. 시즌7에서 쉬었다가 나와서 그런지 팬들이 이번 시즌에는 유독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팬들의 응원 덕에 참아내고 버텨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광진=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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