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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페이커' 이상혁이 돌아본 LCK 7년

'페이커' 이상혁.
'페이커' 이상혁.
"e스포츠의 역사가 긴데 나는 그 중간에 뛰어들어서 그 길에 흠집만 안 내고 달렸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3,000킬, 4,000킬까지 달려보도록 하겠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최초로 2,000킬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이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했다.

이상혁은 24일 공개된 2000킬 달성 기념 영상 리빙 레전드 페이커를 통해 주요 경기 장면에 대한 인터뷰를 선보였다. 이상혁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LCK 5주 2일차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세트에서 4킬을 추가해 2,000킬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상혁은 "1,000킬도 내가 최초로 했었는데 2,000킬도 최초로 가져가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또 2,000킬을 하고 나니까 확실히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 스프링 CJ 블레이즈와의 경기에서 첫 킬을 거둔 순간에 대해 이상혁은 "첫 킬이 나왔는데 '앰비션' 강찬용 선수가 좀 긴장을 했는지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사실 내가 잘했다는 느낌은 딱히 안 받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서머 시즌 kt 롤스터 불리츠와의 결승전 경기에 대해 "경기장에 비가 왔는데 3세트에 그치더라 그래서 '우승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며 팬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류' 류상욱과의 제드 미러전에 대해서는 "팬들이 많이 올려줘서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또 한 번 미러전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2013-2014 윈터 시즌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하나 생각나는 건 그때는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라고 답하며 "결승전에서 3레벨에 리븐으로 솔로킬을 따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결승전에 가도 잘 안 떤다 그래서 솔로 킬이 좀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결승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워낙 게임을 열정적으로 많이 하고 휴가 때도 게임이 재미있어서 거의 24시간 온종일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 게임을 하던 시절이었다"며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니까 좋은 성적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전승 우승의 비결을 밝혔다.
레전드 '페이커' 이상혁이 돌아본 LCK 7년
2014년 LCK에서 부진했던 이유를 묻자 이상혁은 "우리 팀이 갑자기 왜 약해졌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좀 경기력이 안 나왔었다"며 "우리 팀끼리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돼서 좀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14년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규모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가능성도 생각을 해봤는데 나는 그것보다 한국에서 뛰는 게 나에게 있어 더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하며 "뭐 T1이 좋아서 그런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그가 개편된 2015년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스프링 시즌 나진과의 개막전 경기에서 펜타킬을 했다는 게 지금 와서는 신기하기도 하다"라고 회상하며 "그때는 약간 분노에 차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15년도에는 미드 픽이 굉장히 다양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 픽들을 카운터 칠만한 챔피언들도 많이 연구해보고 연습 단계에서 마스터 이나 이렐리아 이런 픽을 했었다"며 "처음에 상대 선수들의 반응을 보고 나서는 '왜 그렇게 말하지?'라고 생각했었다. 상대 선수들은 '설마 대회에서 쓰겠어?'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상혁은 2016년 서머 시즌 MVP와의 경기에서 최초로 1,000킬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16년도에 했었는지 몰랐었다"며 "생각보다 꽤 최근이었구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2017년 T1은 kt 롤스터와 자주 충돌했다. 스프링 시즌 오리아나로 4명에게 충격파를 적중시킨 순간에 대해 "상대방이 많이 뭉쳐서 들어왔던 것 같다 워낙 긴장감 넘치는 경기이기도 했고 중요한 경기라서 그런지 동료들이 밥상을 잘 차려줬다고 느껴졌다"고 말했고 넥서스가 파괴되기 직전 역전한 경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명경기를 해서 이겼다는 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좋은 것 같다. 기적의 한타가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레전드 '페이커' 이상혁이 돌아본 LCK 7년
그리고 kt와의 결승전에 당시를 회상하며 "피즈의 궁극기 대박도 명장면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하며 "3대0으로 이겼다. 우리는 언제나 우승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결승전 때는 3대0으로 빨리 끝내고 즐겁게 회식하는 게 하나의 소확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라인의 주전 선수가 교체된 2018 시즌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18년도 때는 기억이 잘 안 난다. 경기하면서 배운 점들도 많았고 '이제 올해는 무조건 우승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전에도 동료가 바뀐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전부 교체된 것은 처음이라서 새로운 팀에 온 것 같은 새로운 느낌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9년 스프링 시즌 그리핀과의 결승전에 대해 이상혁은 "내가 성장도 잘됐고 좀 잘했던 경기라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랜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거라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고 연패를 끊었던 경기에서 13연승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자신감을 올려주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한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서머 시즌 또 한 번 성사된 그리핀과의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해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 이상혁은 "좀 놀라긴 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라며 "어떤 선수를 상대해도 자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상혁은 "LCK 2,000킬을 달성했는데 앞으로는 킬도 좋지만 어시스트 많이 하고 데스도 안 하면서 KDA를 많이 올려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언제나 우승을 많이 하고 싶고 기록보다는 그냥 많이 이기고 싶다"며 "프로게이머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이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앞으로도 좀 더 오래오래 활동하면서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혁은 "e스포츠의 역사가 긴데 나는 그 중간에 뛰어들어서 그 길에 흠집만 안 내고 달렸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3,000킬, 4,000킬까지 달려보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짐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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