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과 30일에는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A조와 B조의 3위와 4위가 5전3선승제 대결을 펼치며 승리한 팀이 반대쪽 조의 2위와 대결을 펼치는 단계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치르면서 팀마다 4~5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에서 효율이 높은 챔피언과 그렇지 못한 챔피언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였다.
가장 효율이 좋은 챔피언은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오리아나와 그레이브즈다. 오리아나는 9번 선택됐고 모두 승리했다. 미드 라이너용 챔피언으로 알려져 있는 오리아나이지만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경우 하단 라이너인 'Gadget' 일랴 마카브추크에게 맡겼고 V3 e스포츠를 꺾으면서 승리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무패 챔피언은 정글러들이 사용한 그레이브즈다. 8번 선택된 그레이브즈는 오리아나와 마찬가지로 승률 100%를 유지했다. A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리퀴드의 정글러 'Broxah' 매즈 브록-페데르센이 세 번이나 사용하면서 모두 승리했기에 챔피언 성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운용한 선수가 훌륭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LGD 게이밍의 '피넛' 한왕호가 PSG 탈론에게 패한 뒤 V3 e스포츠를 상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성능이 좋은 정글러다.
28일 1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오른의 활약도 대단하다. 오른은 7연승을 달리다가 28일 리퀴드와의 경기에서 오른을 선택한 레거시 e스포츠가 패하면서 첫 패배를 안았다. 오른으로 재미를 본 팀은 레거시다. 28일 매드 라이온스와 파파라 슈퍼매시브를 상대로 '토푼' 김지훈이 오른을 연달아 가져가며 연승을 거뒀고 리퀴드와의 대결에서는 아쉽게도 패했다.
흥미로운 점은 오리아나와 그레이브즈가 함께 쓰이면서 승리를 만들어낸 경우가 무려 4번이나 된다는 점이다. PSG 탈론이 LGD 게이밍을 상대로 승리했고 리퀴드가 레거시를, LGD가 V3를 매드가 인츠를 상대로 승리할 때 네 번 조합을 이뤄 승리했다. 여기에 오른까지 포함되어 3위일체를 이뤄 승리한 경우도 두 번이나 된다.
라칸과 세나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포터들이 많이 쓰는 라칸은 7승4패를 기록했고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한 리퀴드의 '코어장전' 조용인과 PSG 탈론의 'Kaiwing' 링카이윙이 각각 세 번씩 사용해서 모두 이겼다.
세나는 8번 선택되면서 6승2패를 기록했다. 파파라 슈퍼매시브, PSG 탈론, 인츠가 각각 2번씩 사용했고 인츠만 1승1패를 기록했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가 레인보우7을 상대로 썼다가 패하기도 했다. 세나가 패할 때 상대한 챔피언은 모두 이즈리얼이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챔피언들이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