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CJ 조병세 “공격형 테란 첨병 선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1091152230005964dgame_2.jpg&nmt=27)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테란 조병세다. 드래프트 이후 처음 참가한 스타리그와 MSL 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갓 드래프트된 선수가 양 방송사 예선을 모두 통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조병세는 그렇게 이름을 알렸다.
조병세가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임요환, 서지훈을 존경했기 때문. 중학교 3학년 때 TV를 보다가 우연히 선배들의 경기를 보게 됐고 그 길로 스타크래프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본기만을 익힌 뒤 곧바로 실전에 들어간 조병세는 당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PG 투어라는 사이트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프로게이머 선배들은 승률 관리도 하면서 유명세를 떨치려고 PG 투어를 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어요. 무조건 배우려고 했죠. 어떤 전략이든 배우고 해법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했더니 성적이 말이 아니었어요. 500승500패인가? 아무튼 지고, 눈물 흘리면서 많이 배웠어요.”
조병세는 PG 투어를 하던 중 포유(fou) 길드를 운영하던 길드 마스터의 눈에 띄어 길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프로게임단 테스트를 받아 CJ의 연습생이 됐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선배 서지훈과 한 팀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잃으면서 얻었다
조병세는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본선에서의 성적은 처참하기 그지 없다. 예선을 통과하고 하부 리그에 출전했지만 ‘광속 탈락’했다. 조병세는 “당연한 일”이라 회상했다.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았어요. 주위 뿐만 아니라 제 자신도 너무 일찍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방송 무대에 처음으로 올라갔는데 적응도 안 되고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떨어지고 나서도 당연하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조병세는 탈락의 아픔을 연습으로 극복했다. 예선 통과 덕에 1군으로 올라왔고 변형태와 서지훈 사이에 자리도 배정받았다. 선배들 틈에서 곁눈질을 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토론하기도 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1년 뒤 프로리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싸부’ 변형태
조병세는 공격적이다. 이름을 지우고 경기 스타일만 보면 ‘광전사’, ‘버서커’ 등으로 불리던 변형태를 연상시킨다.
“당연하죠. 변형태 선배한테 배운 걸요. 방어하고 수비하는 것보다 공격하면서 마음가는대로 흔드는 플레이를 선호합니다. 맵 연구를 할 때도 어떻게 하면 뚫고 들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걸요.”
조병세는 변형태를 ‘싸부’라고 불렀다. 온라인 연습생으로 시절 변형태가 테란전을 연습할 때면 언제나 연습 상대가 됐고 1군에 올라온 뒤에도 변형태의 옆에서 전략을 연구, 토의하며 닮아 갔다. 특히 경기 스타일은 데칼코마니를 보듯 똑같다. 공격형 테란의 후예인 셈이다.
“얼마전에 신상문 선수와 경기를 했잖아요. 프로리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형태형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내 테란전 연승 기록을 지켜달라고. 무슨 이야기냐고 되물었더니 요즘 신상문 선수가 테란전 10연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제가 질 경우에는 형태형의 기록이 깨진다는 거에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경기해서 이겼죠. 벤치에 하이파이브하러 갔더니 형태형이 만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잘했다고 칭찬해주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고요. ‘싸부님’의 자존심을 제자가 지켰잖아요.”
◆삼총사 시너지
CJ 엔투스는 2라운드부터 신인을 본격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저그 김정우, 프로토스 진영화, 테란 조병세를 고정 출전시키고 마재윤, 변형태, 박영민 등 고참 선수들이 끼어 있는 형국이다. 조규남 감독이 향후를 대비해 신인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
김정우, 진영화, 조병세는 CJ 엔투스가 추진한 2군 프로젝트의 첫 주자들이다. CJ는 2007년초부터 2군 숙소를 운영했고 온라인 연습생-2군-1군으로 올라서는 단계별 승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온라인 연습생 자격으로 합류한 세 선수는 2007년 하반기에 드래프트되면서 CJ에 본격 합류했고 2군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조병세에게 물었다. 셋이 나란히 올라와서 주력 선수로 자리를 잡았는데 경쟁심을 가진 적은 없느냐고. 조병세는 단호하게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경쟁자라기 보다는 함께 시작한 친구이고 조력자라는 것이다.
“온라인 연습생 시절이나 2군 시절 살 부대끼며 같이 살고, 같이 고생한 친구들이라서 형제처럼 지내요. 경쟁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도와줘서 입지를 굳히자고 목표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출전 기회가 겹치다 보니 서로의 연습을 도와주기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짬이 날 때마다 상대 종족이 되어 전략 연구를 한다는 CJ의 삼총사들. 그 덕에 조병세는 얼마 전에 진행된 한 인터넷 방송국의 리그에서 ‘육룡’ 가운데 한 명인 SK텔레콤 도재욱을 2대1로 꺾으며 생애 첫 4강에 올랐다.
◆공격 스타일 계속된다
조병세의 좌우명은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다. 아버지가 훈화 말씀을 하실 때마다 듣다 보니 어느새 좌우명이 됐다고. 조병세가 말하는 현 위치는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수)’다. 냉정하기 그지 없는 자기 평가이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현재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가운데 우승자 출신이 얼마나 많습니까. 또 프로리그 다승 순위를 봐도 정말 좋은 성적을 내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직 새발의 피일 뿐이죠. 더 갈고 닦아야죠. 만족할 때는 절대로 아닙니다.”
조병세의 올해 계획은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것, 개인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단순히 성적을 위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병세 스타일’이라 불릴 수 있는, 팬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이를 위해 조병세는 오늘도 공격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