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수는 여러 맵을 연습한 가운데 데스티네이션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다고 판단했다. 코칭 스태프 또한 서지수와 같은 생각이라고. 한달 전부터 데스티네이션에서 세 종족을 상대로 고루 연습했다.
2년 동안 연습실을 떠나 있었던 서지수는 그동안 여자 게이머라는 것을 잊었다고 한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한 신인 서지수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구경거리가 되라고, 이슈 메이킹만 하려고 감독님이 나를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이번 시즌에 한번도 나오지 못한 선수도 있는데 내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도 있다. 내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서지수는 그 동안 어떤 선수와 경기를 펼쳐도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고 한다. 상대 선수도 부담감이 심하겠지만 서지수는 "역시 여자프로게이머는 안돼"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고.
그러나 이제 서지수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누군가가 믿어주고 그 믿음에 보답하는 일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서지수는 "상대가 누가 됐든 심리적으로 내가 앞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방송에서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테란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는 서지수에게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팀이 3대0으로 이기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4세트까지 진행되어 내 손으로 마무리짓고 싶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쁠 것이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드릴 생각에 무척이나 설렌다. 팬들이 응원을 열심히 해준다면 자신감이 배가될 것 같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