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e스포츠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사다. e스포츠와 관련한 업을 택한 적이 없기 때문. 그러나 게임 업계에서는 10년 가량 일해오면서 e스포츠와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한 인물로 통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지난 7월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뒤 6개월 동안 정신 없이 보냈을 것 같다. 반년 가량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A e스포츠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e스포츠인’이다. 이 업계에서 얼마나 오래, 정열적으로 일했느냐를 내포하는 말이다. 사실 사무총장이 되기 전까지 최원제라는 사람은 e스포츠인은 아니었다. 오히려 ‘게임인’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2000년 예당 온라인에서 프리스톤테일 총괄 이사를 하다가 서든 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라는 개발사에서 데카론 개발을 맡았다. 2004년 씨알스페이스 대표로 부임한 뒤 무협 게임 디오 온라인과 킥오프라는 축구 게임을 개발했고 엑스온 게임즈라는 곳에도 잠깐 있었다. 그러다 2008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을 선출한다는 말을 듣고 오게 됐다.
Q e스포츠가 게임을 매개로한 신종 분야이기 때문에 게임 산업과의 연관성이 없진 않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왜 e스포츠계에 투신하게 됐나.
e스포츠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과몰입과 중독성, 현금 거래 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현재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태라 생각했고 내가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탄탄한 재목으로 만들어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디지털 문화 콘텐츠가 새로운 산업 동력으로 꼽히는 21세기에 신사업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한한 장점을 갖고 있는 시장이고 이를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써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Q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얻은 점이 있다면.
A 현재 e스포츠의 중심은 스타크래프트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프로게임단 또한 스타크래프트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지 않나. 부임한 이후 프로게임단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사사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 e스포츠인이 아닌 내가 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기 일처럼 도와줬고 힘을 실어 준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정착할 수 있었다.
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프로리그가 새로운 제도와 방식을 도입하고 1년 단위, 5라운드 제도로 변화를 꾀할 때에도 더 좋은 방안이 없는지 함께 고민해줬다. 또 각 프로게임단이 선수 육성과 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프로리그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물심 양면으로힘써준 이사사들이 없었다면 사무총장제로 전환한 뒤 협회가 방향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Q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게임 업계에 있을 때에도 가졌던 문제였지만 e스포츠계에 들어오니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규정되지 않았다. 게임계에서는 e스포츠를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임대회=e스포츠대회’라고 여긴다.
그러나 e스포츠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분야다. 단순히 무대에 올라가서 경기를 한다고 해서 프로게이머가 아니고, 마케팅을 위해 대회를 치르는 것이 e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이 아니다.
e스포츠는 경쟁이라는 틀 안에서 선수와 게임단, 방송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하나의 산업이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팬이 존재함으로써 관전하는 문화까지도 갖춰져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규정하고 알리는 과정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정리=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