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해설자는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중요한 존재다. 그리고 선봉에는 '해변김(해설로 변신한 김정민)'김정민이 있다.
![[피플] 김정민 해설 "10년 뒤에도 여전히 해설자이고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1240258340006610_5.jpg&nmt=27)
김정민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특유의 환한 미소로 기쁨을 표현했다. 특히 2위와 표 차이가 4배 이상 난다는 말에 "득표수가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직속 후배인 프로게이머들에게 받은 칭찬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뿌듯해 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이후로 컨디션도 더 좋을 것 같고 해설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선수들이 뽑은 1위인 만큼 감회가 새롭습니다. 좋은 해설자 분들이 많은데 제가 이렇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김정민 해설을 최고로 뽑은 한 프로게이머는 "선수들 조차 짚어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해 줄 때 소름이 돋았다" 평했다. 다른 선수는 "테란전 중계를 들으며 탁월한 해설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김)정민이형의 해설을 들으며 상황 판단을 내릴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해설을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정민 스스로가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김정민은 "재미 위주보다는 TV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재미없다고 알려진 테란전의 경우도 재미있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전문가가 아니면 짚어줄 수 없는 부분을 찾기 위해 힘쓴다"고 밝혔다.
김정민은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하다. 여전히 만족할 수 없단다. 요즘은 열심히 저그를 플레이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란이나 프로토스 출신 해설 위원은 있었지만 저그는 아직 해설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라고.
김정민은 선수들에게도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않는 해설자이다. 채찍과 당근을 모두 주는 그에게도 원칙은 있다. 선수가 부스에 앉기 전 해설을 들을 수 있을 때는 칭찬을 주로 하며 긴장을 풀어준다. 그리고 부스 안에 들어가 해설을 들을 수 없게 되면 고쳐야 할 점 등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해설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한 그만의 배려다.
"지난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MBC게임 고석현에게 '포스트시즌급 선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뒤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너무 미안해서 (고)석현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고맙게도 괜찮다며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때 수준을 지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얼마 전 그가 SK텔레콤 저그 라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저그 선수를 영입하라"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심한 발언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도 해설자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사실 저도 그 이야기를 하고 굉장히 미안했죠. 그러나 팀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어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 그 선수가 잘하든 못하든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해설자 입장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어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이 팬들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더라고요."
김정민 해설은 팬들의 신뢰가 높다. 논란을 일으키거나 관심을 받기 위해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팀을 위해, e스포츠계를 위해 진심으로 충고하는 것을 팬들도 알기 때문인지 김정민 해설의 강도 높은 비판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짧은 기간 동안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 김정민 해설은 "주 5일 동안 해설할 수 있는 프로리그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설은 아무리 연습과 준비를 많이 한다고 해서 늘지 않지만 실전을 많이 하면 할수록 배우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실력이 금세 늘었다고 겸손해했다.
"해설을 할 때면 선수보다 경기에 더 집중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좋은 해설을 할 수 없습니다. 수면 부족, 음주 모두 위험하죠. 저는 경기 전날에는 반드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습니다. 해설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집중력이거든요."
김정민 해설 위원의 주변 사람들이 "너는 당구 칠 때와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제일 행복해 보인다"고 말한단다. 그래서 시간이 허락되고 체력이 허락되는 한 해설자를 계속 하는 것이 꿈이고 소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민 해설도 '군대'라는 난관에 부딪힌다.
"스타크래프트2가 나와도 계속 해설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제 군대를 가야 하고 2년간 해설을 할 수 없겠지요. 참 안타까워요. 하지만 이번 시즌 프로리그까지는 무사히 마치고 군대에 입대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공군에도 지원해 보고 싶습니다."
김정민 해설은 라이벌 게임 방송사인 MBC게임의 해설을 자주 보며 자극을 받는다. 모든 해설자마다 특색이 있고 개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극제가 된단다. 김정민 해설은 "MBC게임과 온게임넷 해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시너지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김정민 해설은 이영호, 이제동, 송병구, 김택용, 신상문, 도재욱, 박성균, 김구현 경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잘하기도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깜짝 놀랄만한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서로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어 프로리그를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위에 언급한 선수들이 더 많이 경쟁했으면 좋겠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에서는 사나이다운 이제동,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이영호, 꾸준한 연습으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신상문, 육룡이라 불리며 프로토스 전성시대를 연 김택용, 2인자의 설움을 털고 일어난 송병구, 물량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도재욱 등 상대가 얼마나 짜증날까 생각이 들만큼 완벽한 운영을 보여주는 박성균, 자신감이 조금 없어 보이지만 순간적인 재능이 뛰어난 김구현 등 멋진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해설자이기도 하지만 지금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선배이기도 해서일까. 후배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정민 해설의 눈은 기특함으로 가득했다. 진심으로 후배들을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김정민 해설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선수들이 더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더 멋진 경기를 해야 하고 저도 더 많이 노력해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전에도 노력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김정민 해설의 모습에서 왜 최고의 해설이 됐는지 알 수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밝힌 김정민 해설은 10년 후에도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진행하는 해설이 되고 싶단다.
"요즘 들어 가족끼리 경기장을 찾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어요. 더 많이 소리질러 주시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e스포츠가 장수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다면 계속 해설을 하고 싶다는 제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e스포츠는 계속 발전할 것 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