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는 기존의 프로리그 방식이 아니라 승자연전방식을 택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긴 선수가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는 이 방식은 한 선수가 분위기를 탈 경우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위너스 리그 1주차에서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엔스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3킬 이상 기록한 선수들이 탄생했다. 단지 10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무려 10명의 3킬 이상자가 나온 것. 특히 18일에 열린 웅진 스타즈와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경기에서는 김승현이 초반 3킬을 거둔 이후 신상문이 역 3킬을 만들어 내면서 짜릿한 승부를 연출할 뻔했다. 19일에는 위메이드 박성균과 르까프 구성훈이, 20일에는 공군 오영종이 3킬을 거뒀고 21일에는 CJ 변형태가 웅진의 에이스 라인인 김명운, 윤용태, 김준영을 차례로 제압했다.
이처럼 3킬 이상을 거둔 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마인드 때문. 일단 1승을 하고 나면 제 몫을 다했다는 안도감이 생기고 2승을 이을 경우 상승세를 타기 때문에 상대 팀으로서는 막기가 어렵다. 또 다음 경기로 넘어가면 이전에 사용했던 전략을 역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고.
온게임넷 이명근 감독은 “3킬을 거둔 신상문과 올킬을 했던 박명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기기 시작한 선수를 막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긴 선수는 승리에 대한 도취감을 이어갈 수 있고 이를 막아야 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내가 지면 불리해진다’는 압박감이 생기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다. 승자연전방식의 매력은 이러한 심리 싸움에 있다”고 풀이했다.
환경 적응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연승을 이어가는 쪽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매 세트마다 출전 선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장비 세팅이나 무대 적응이 공평하지만 승자연전방식의 경우 이긴 선수는 세팅이 이미 완료됐고 경기석과 대회장에 대한 공포심을 모두 떨친 상태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음 경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MBC게임 강민 해설 위원은 “선수 시절 승자연전방식으로 경기를 치를 때 2연승 정도 하고 나면 몸이 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선수는 경기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지만 연승하고 있는 선수는 감각이 칼날처럼 살아있고 장비도 몸에 맞도록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마치고 31일부터 2주차에 들어가는 위너스 리그에서도 3킬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양산될 지 지켜볼 만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위너스 리그 3킬 이상 일지
1월17일 KTF 박찬수 삼성전자(허영무, 차명환, 송병구, 이성은) 4킬
1월17일 SK텔레콤 최연성 공군(김환중, 박대만, 한동욱) 3킬
1월18일 CJ 진영화 MBC게임(이재호, 김동현, 염보성) 3킬
1월18일 웅진 김승현 온게임넷(박명수, 안준영, 이경민) 3킬
1월18일 온게임넷 신상문 웅진(김승현, 김준영, 김명운) 3킬
1월19일 위메이드 박성균 STX(김윤환, 진영수, 김구현) 3킬
1월19일 르까프 구성훈 이스트로(서기수, 신상호, 신대근) 3킬
1월20일 공군 오영종 삼성전자(주영달, 허영무, 이성은) 3킬
1월21일 CJ 변형태 웅진(김명운, 윤용태, 김준영) 3킬
1월21일 온게임넷 박명수 MBC게임(염보성, 박지호, 민찬기, 김동현) 4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