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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임요환 '어제와 오늘'② "포스트 임요환 김택용"

임요환은 포스트 임요환으로 SK텔레콤 동료인 김택용을 택했다. 서로 다른 팀에 있다가 이제서야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어색한 기색도 있지만 포스트 임요환을 택함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또 자신의 선수로서의 목표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T1 선수단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팬들의 사랑이었다는 임요환의 말을 전한다.
[창간기획] 임요환 '어제와 오늘'② "포스트 임요환 김택용"


Q 전역 후 선수 복귀가 힘들다는 전망도 있었다. 선수 복귀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한데.

A e스포츠 팬들도 그렇고, 관계자들도 그렇고 임요환의 시대는 갔다고 말하고 있다. 분명 임요환의 시대는 갔다. 나 역시 이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임요환의 시대가 간 것이지 임요환이 죽은 것은 하니다. 선수 복귀가 힘들다라는 말에 섭섭하지는 않는다.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현재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임요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것이다. 30대 중반까지는 선수로 활약할 생각이다.

Q 그렇다면 임요환을 새로운 평가를 만들 수 있도록 자극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A 내 피를 끓게 만드는 자극이라고 한다면 팬들의 무관심이다. 지난 2년 동안 공군에 있으면서 팬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군대에 묶이며 팬들의 성원이 시들해진 것도 느꼈다. 그래서 지난 농구장 이벤트가 결정됐을 때 가능한 많은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기는 경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나만 이긴다면 나를 추종하는 팬들은 당연히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 팬들이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팬들의 마음에 드는 경기를 펼치고 난 다음에 나 역시 만족할 수 있다.

[창간기획] 임요환 '어제와 오늘'② "포스트 임요환 김택용"


Q 예전에 자서전도 발간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새로운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A 누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이뤄놓고, 쌓아놓은 것이 있어야 한다. 이전에 자서전이 나올 때에는 프로게이머로서 밑바닥부터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이 있고, 이뤄 놓은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때까지의 일들은 사라진 것이다. 이제 다시 무엇인가를 쌓아야 할 때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들을 사람이 있고, 내 이야기에 공감할 사람이 있다면 그떄 다시 이야기 보따리를 풀겠다.


Q SK텔레콤 T1 선수단에 복귀한 뒤 예전 선수단과 달라진 점을 찾았다면 말해달라.

A 예전에는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창단을 한 뒤 지낸 동료들이기 때문에 다들 선수 이상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군 전역 후 만난 T1 선수단은 선수들의 의견이 통합되지 못하고 따로 놀아 겉도는 선수들이 몇몇 보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소한 문제가 쌓이고 쌓여 곪아 터질 때 겉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분위기를 끓어 올리고 단합된 팀이 될 수 있도록 중추 역할을 맡고 싶댜. 주장직을 굳이 맡지 않더라도 최고참 선수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e스포츠가 한 번 더 도약을 하기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선수 입장에서 말해달라.

A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것은 경기를 지켜봐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e스포츠에서는 제대로 된 팬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이벤트를 탓하기도 하지만 팬들을 위한 자리라면 선수들은 언제나 환영하며 달려 나가야 한다.

항상 이런 말을 꺼내면 유료 관중이 없어서 게임단에 수입이 없어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사고를 바꿔야 한다. 관중이 사라진다면 유료 관중은 애시당초 꿈도 꾸지 못한다. 관중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이벤트를 적극 펼친 다음에 유료화를 시도해야 한다.

또한 e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더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때문에 땀 흘려 열심히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 앞에 멋지게, 그리고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도 중요하다. 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선수들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창간기획] 임요환 '어제와 오늘'② "포스트 임요환 김택용"


Q 아직 임요환이 은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임요환을 뒤따르는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현재 임요환이 생각하는 포스트 임요환과 가장 가까운 선수가 있는가.

A 각 종족별로 한 명씩 꼽아야 하는가. 아니면 한 명만 선택하는 것인가. 종족별로 꼽는다면 테란에는 이영호, 저그는 이제동, 프로토스는 김택용이다. 이들을 택한 것은 현재 가장 경기를 잘하는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e스포츠는 실력뿐 아니라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즉 외모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이 점에서 이들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을 때 소위 말하는 팬들에게 먹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세 명 중 한 명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김택용이다. 김택용은 경기력과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등에서는 이미 따라올 선수가 없다. 다만 김택용 스스로 쑥스러워 하며 자신의 스타성을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김택용의 사인만 봐도 알 수 있다. 팬들이 갖고 싶어하는 멋진 사인도 스타 플레이어에겐 중요한 일이다. 1세대 스타 플레이어들의 사인을 보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김택용이 이런 스타성을 키운다면 포스트 임요환은 충분히 뛰어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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