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2009년 달라진 진영수 "부담 덜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061304130007012dgame_1.jpg&nmt=27)
상대했던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9승1패라는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스타리그에서는 위메이드 에이스 박성균을 2승으로 꺾어내더니 SK텔레콤 도재욱, 화승 이제동, KTF 이영호를 연달아 꺾었다. 우승자들에게 모두 승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진영수. 2009년 진영수가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무얼까?
![[피플] 2009년 달라진 진영수 "부담 덜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061304130007012dgame_2.jpg&nmt=27)
“그동안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어요. 슬슬 올드게이머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경력도 오래 됐는데 아직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해 조바심이 났던 것 같아요. 성과 지성주의로 인해 스스로를 망치고 있었죠.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플레이만 고집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았어요.”
생각해 보니 진영수는 2009년 들어 다양한 플레이 패턴으로 이겼다. 한 차례도 똑같은 경기 양상을 보여준 적이 없다. 저그전에서는 머린만으로 공격을 시도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고 프로토스전에서는 방송 경기에서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었던 노배럭 더블커맨드 전략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부담감을 떨치고 나니 다양한 사고가 가능해 졌다는 것이 진영수의 설명이다.
“전에는 제가 잘하는 타이밍 러시, 원팩토리 더블커맨드 전략만을 고집했어요. 잘하는 플레이를 해야 이긴다는 고집이 있었던 거죠. 하지만 승리에 대한 압박감을 던져버리고 나니 다양한 전략을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게임이 즐겁더라고요. 한동안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피플] 2009년 달라진 진영수 "부담 덜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061304130007012_3.jpg&nmt=27)
연습량을 줄인 것은 아니지만 요즘 진영수는 손으로 연습하는 것 보다 머리로 연습하는 법을 깨우치고 있다. 즉 많은 생각을 통해 전략을 만들고 판단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 또한 팀원들과 의논을 통해 생각한 전략을 가다듬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경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상대의 심리를 읽고 약점을 파고드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게임인데 그동안은 너무 제 플레이만 생각했어요. 내가 상대하는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동료들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순간적인 판단을 내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진영수는 우승자급 선수들에 비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심리적인 요인에서 찾았다. 상대의 심리를 꿰뚫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동안 진영수는 당대 최고의 프로게이머에게 항상 덜미를 잡혔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심리전을 걸 때마다 계속 패했다.
![[피플] 2009년 달라진 진영수 "부담 덜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061304130007012_4.jpg&nmt=27)
하지만 이제는 진영수가 상대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프로토스가 정찰이 느린 것을 이용해 노배럭 더블커맨드를 하는 가 하면 ‘맞춤 빌드’를 가지고 나온 상대의 허를 찔러 초반에 머린으로만 경기를 끝내버리는 등 상대 심리를 이용한 경기를 자주 보여준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죠. 평소에는 전략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경기 전날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침착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는 거죠.”
진영수는 그동안 그날의 기분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지곤 했다. 그날 기분이 좋지 않으면 경기에서 패하고 기분이 좋으면 승리하는 등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였던 것. 하지만 진영수는 감정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그래서 경기 전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단다.
또한 진영수는 일정이 바빠야 승률이 좋다고. 몸은 힘든데 일정이 많아 정신 없을 때 성적이 잘라오는 신기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저는 일정이 바쁜 것이 싫어요. 일단 몸이 피곤하고 연습도 제대로 못하잖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성적이 좋을 때 항상 일정이 빠듯해 힘들었어요. 프로리그와 양대 개인리그에 모두 진출해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진영수는 바투 스타리그 16강에 진출했고 로스트사가 MSL 16강에도 진출했다. 또한 STX 테란 에이스이자 팀 주장으로서 프로리그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 9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피플] 2009년 달라진 진영수 "부담 덜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2061304130007012_5.jpg&nmt=27)
하지만 진영수는 방심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진영수의 마음가짐은 확실히 예전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것도 아닌데 ‘달라진 진영수’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쑥스럽네요. 아마도 강한 선수들에게 승리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예전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다 갑자기 무너지는 일은 이제 없을 겁니다.”
2009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진영수. 이 모습을 유지한다면 우승도 문제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진영수는 손사래를 쳤다.
“우승하자는 생각을 하면 또 부담감이 생겨요. 그렇게 되면 다시 예전처럼 한가지 플레이만 고집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리겠죠. 그저 게임을 즐기고 재미있게 경기에 임하고 싶어요. 주변에서도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승하라는 격려보다 묵묵히 지켜봐 주시면 언젠가는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