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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김명운 "2009년 목표는 이미 달성! 그 이후는?"

'어린왕자'의 어제, 그리고 내일

지난달 26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는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로스트사가 MSL 8강 A조 경기에서 웅진 김명운이 CJ '본좌' 마재윤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것. 뮤탈리스크 컨트롤에서 완승을 거둔 김명운은 2세트에서 마재윤의 저글링 올인 공격을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고 한다.
웅진 팬이 아니라면 생소한 이름인 김명운. 프로게이머로서 김명운의 어제와 내일을 집중 조명해봤다.

◆'베테랑' 김명운?
김명운의 스타크래프트 경력을 묻노라니 2000년이라고 했다. 무려 9년 동안 스타크래프트를 해왔다는 이야기다. 1990년생인 김명운은 이제 갓 20살. 인생의 절반을 스태크래프트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죠. 어느날 부모님 친구분 가족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는데 그집 동생이 배틀넷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서 시작했어요. 정말 그때는 프로게이머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게임만 좋아라 했죠."

정상을 노리는 예비 스타치고는 정말 볼품 없는 입문기였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김명운은 착실히 실력을 키워나갔고 어느새 길드까지 가입하며 점점 강자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중학생이 되면서 공부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게임 실력이 늘면서 아시아 서버에 적을 두고 있던 '프라임' 길드를 거쳐 현재 '멘솔' 길드까지 가입하게 됐습니다. 이후 한빛 스타즈에 추천을 받고 입단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알고난 뒤 김명운은 자신의 베태랑 경력을 십분 발휘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함께 알고지낸 프로게이머의 추천으로 테스트를 받았고 한빛에 앞서 온게임넷(당시 KOR)에서 입단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KOR에 온라인 테스트는 통과를 했었어요. 그런데 입단의 최종 관문이라며 연습실에 와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웬지 테스트를 해도 탈락할 것만 같았고 괜히 차비만 날리겠다는 생각이 앞섰죠."

◆한빛 입단의 운명
때는 200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빛에 입단 테스트를 봤는데 김명운은 1승8패로 참담함만을 느꼈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을 접어가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드래프트를 위한 준프로게이머 평가전을 한다며 연락이 왔다. 김명운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섰다고 한다.

"익명으로 테스트를 치렀기 때문에 제가 어떤 선수들과 경기를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한 가지, 프로게이머의 벽은 높다라는 사실만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준프로게이머 평가전을 치른다고 하기에 마지막 기회를 잡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김명운은 이날 다짜고짜 이재균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몇월 며칠 테스트를 보고 떨어진 아무개라고 말을 걸었고 그것이 기특했던지 이 감독은 김명운의 자리 뒤에서 경기를 봐주며 여러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인사가 인연이 돼 그 다음 드래프트에서 한빛 스타즈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사실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안 부를지 몰라 안절부절했거든요. 그리고 얼마 뒤 숙소에 합류하고 신기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김명운이 숙소생활을 신기하게 생각한 이유는 TV에서만 보던 프로게이머들을 직접 볼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연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빛 팬들로부터 '대인배 주니어'라는 별명을 얻게됐다고 한다.

◆어린왕자 애칭 "정말 좋아요"
김명운은 한동안 연습벌레처럼 연습만 했다. 그러는 사이 김준영이 잠시 CJ로 외도를 했고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김명운은 그 기회를 잘 살리며 서서히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부 팬 사이에서 '어린왕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제가 올해 20살로 성년이 됐기 때문에 어리다는 말을 듣는 것은 솔직히 싫어요. 그런데 대인배 주니어에서 저만 가질 수 있는 별명을 얻어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고 있어요."

팬들의 성원이 늘었기 때문인지 김명운은 현재 로스트사가 MSL에서 4강에 들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마지 않았다.

"저그전을 예로 들었을 때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9드론 발업 저글링을 준비하면 상대가 어김 없이 12드론 앞마당을 선택하는 거예요. 빌드가 완전히 갈렸기 때문에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이죠."

이 말에 대해 항상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재균 감독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김명운의 승리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 이 감독은 김명운에 대해 "손놀림이 깔끔하다"며 "무난한 경기 발전이라면 언제든 김명운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하는 일? 수다떨기
김명운은 인터뷰가 예정됐던 날이 휴가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연습실에서 경기 준비를 하다가 기자를 맞이했다. 쉬는 날에도 게임을 한다는 사실에 정말 쉬고 싶은 때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물었다.

"쉬는 날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손풀기 정도에요. 제 실력이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니까 언제나 출격할 수 있도록 감각을 살려 두는 거죠. 특별한 취미 같도 없어서 유즈맵 같은 걸 많이 해요.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동료들과 수다를 떱니다. 매우 수다스러워요. 하하하."

김명운은 동료들과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떠는 것이 좋다고 했다. 스포츠와 연예인 등 매일 주제가 달라지지만 작은 일에도 모두 함께 웃는 것이 마냥 좋다고 했다.

"3년 전부터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여자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어요. 하지만 '어느 연예인이 무슨 짓을 저질렀다' 하는 것은 더 빨리 알게되요. 동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주거든요."

여자친구는 현재 광주의 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쉬는 날 김명운이 광주로 내려가거나 여자친구가 서울로 올라와 원정 데이트를 한다고 한다. 해남 고향친구로 시작해 현재 알콩달콩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이번 설에 해남을 찾아 갔는데 친구들 외에는 알아 보는 사람이 없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고 한다.

◆2009년 목표는 이미 달성. 다음은?
김명운은 프로게이머로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리그나 프로리그 우승컵을 노릴만도 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2009년 목표로 개인리그 4강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 2009년도 목표는 개인리그에서 한 번은 4강에 진출하는 것이었어요. 이번 시즌에서는 4강까지 못 갈 것으로 예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벌써 목표를 달성했으니 다음 목표를 빨리 정해야 해요."

김명운은 자신이 프로게이머를 그만두는 날까지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이라는 가장 확실한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했고, 프로리그에서는 우승컵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고 싶어했다.

"지금은 착실히 목표를 다지는 시점이예요. 구체적으로 정한 억대 연봉이나 개인리그 우승은 아직까지 먼 이야기로만 들리지만 반드시 이뤄내야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력으로는 이미 리그에서 톱 수준임을 증명한 김명운. 김명운은 앞으로 더 많은 승리로 더 자주 팬들을 만나겠다는 약속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들이는 김명운에게서 환한 미래가 보이는 순간이었다.

글, 사진=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김명운 profile
게임 ID : MenSol[Zero]
고향 : 전라남도 해남
가족관계 : 2남 차남
키 : 167Cm
몸무게 : 54Kg
혈액형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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