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 막을 올려 3월9일 정규리그를 끝낸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에서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피말리는 순위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고의 드라마를 쓴 팀은 SK텔레콤 T1이고 주인공은 '혁명가' 김택용이었다. 조연은 고인규 정도 될 것이다. 막판 세 경기를 남겨두고 SK텔레콤이 보여준 드라마는 작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쓰지 못할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김택용이 기적을 일으키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월22일 온게임넷전. 김택용은 신상문, 김상욱, 조재걸, 문성진을 연파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올킬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첫 올킬이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SK텔레콤은 4승3패, 득실 2로 5위까지 올라섰다. 당시 8위까지 4승3패를 기록하고 있었고 중위권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김택용의 올킬은 승리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
온게임넷전에서 탄력을 받은 김택용은 2월25일 CJ전에서 2킬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뒤 28일 화승전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김택용은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출전해 구성훈, 이제동, 손주흥을 연파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5승4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섰고, 포스트 시즌 진출의 최대 장벽을 넘었다.
STX 소울과의 경기에서 김택용은 '천적' 조일장에게 패했지만 까다로운 상대인 김구현을 잡아내며 올킬을 막았다. 김택용이 김구현을 막은 덕에 고인규에게 바통이 넘어갈 수 있었고 고인규는 조일장과 김윤환, 김윤중을 모두 꺾으면서 3킬을 달성, 역전승했다.
SK텔레콤은 3월7일 시즌 최종전인 위메이드전을 앞두고 초강수를 던졌다. 김택용을 선봉으로 내세웠고 올킬을 노렸다. 김택용은 두 어깨에 짊어진 짐이 전혀 무겁지 않다는 듯 이윤열, 박성균, 임동혁, 신노열을 제압하며 두 번째 올킬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는 6승4패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출전한 것이라 자칫 패한다면 포스트시즌과 작별을 고해야만 했던 경기였다. 이 중요한 경기에 김택용은 올킬로 보답했다.
'기적의 혁명가'는 위너스 리그를 홀로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택용에 이어 팀내 다승 2위 그룹인 최연성, 정명훈, 도재욱 등이 고작 4승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를 받쳐준다.
위너스 리그에서 무려 20승을 휩쓸어 담으며 기적을 연출한 김택용이 남은 시즌 동안 또 어떤 기적을 행할지 T1의 운명이 그의 두 손에 달렸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SK텔레콤 김택용 2월22일 이후 위너스리그 전적
날짜=상대=결과=맵=비고
2.22=신상문=승=안드로메다
2.22=김상욱=승=메두사
2.22=조재걸=승=타우크로스
2.22=문성진=승=데스티네이션=올킬
2.25=진영화=승=데스티네이션
2.25=김정우=승=메두사
2.25=변형태=패=신청풍명월
2.28=구성훈=승=타우크로스
2.28=이제동=승=신청풍명월
2.28=손주흥=승=메두사
3.3=김구현=승=메두사
3.3=조일장=패=타우크로스
3.7=이윤열=승=메두사
3.7=박성균=승=신추풍령
3.7=임동혁=승=안드로메다
3.7=신노열=승=타우크로스=올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