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체험 e스포츠] KTF 사무국 김성종의 이틀-PART 1. 3월10일

e스포츠 팬이라면 기사를 읽다가 ‘사무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한다. 소위 ‘프런트’라 불리는 그들은 선수단의 지원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가끔 방송 화면에 잡히기도 하지만 팬들에게 사무국 직원은 왜 화면에 나오는지 알 수 없는 단지 ‘듣보맨(듣도 보도 못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지만 사무국의 힘은 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선수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선수단의 계약도 사무국의 최종 결정이 이뤄져야만 완료된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등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를 일일이 체크하고 각 팀과 관련된 스폰서 협상 작업도 그들의 몫이다. 또 팬클럽과의 연계 행사나 이벤트 계획도 그들의 머리 속에서 구상된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악화되었을 때 일단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사무국 직원들과 상담하기도 한다.
데일리e스포츠는 프로게임단의 잡다하지만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 직원의 하루를 따라갔다. 주인공은 KTF 매직엔스 사무국의 ‘훈남’ 김성종 씨다.

◆”승리수당 지급일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KTF 매직엔스 연습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측에 마련된 5개의 책상이 배치되어 있다. KTF 매직엔스 프로게임단의 사무국이 일하는 자리다. 가장 아래쪽 자리가 사무국 막내 직원인 김성종씨의 자리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책상부터 들여다봤다. 돈 다발이 왼쪽이 놓여 있고 우측에는 봉투가 한 가득이다.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봉투에 돈을 세어 담고 있는 일을 하고 있던 그는 “대외비”라며 돈 다발을 치운다. 위너스 리그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승리 수당을 분배하고 있단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던 KTF는 위너스 리그 수당을 경기 전에 나눠 주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계획이라고.

어떤 선수가 가장 많이 가져가느냐는 질문에 그는 “박찬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확한 액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을 “너무 날카로우시다”고 웃어 넘기면서도 세 손가락을 든다. 세 자리라는 뜻이다.



◇승리수당을 분배하고 있는 KTF 매직엔스 사무국 김성종 씨.

◆하루가 모자라

성종씨의 기본 업무가 궁금했다. 승리 수당 분배 작업이 끝난 뒤 그는 기자와 차 한 잔을 함께하며 하루 일정을 체크했다. 아침 7시에 잠실에 위치한 KTF 본사로 출근한 뒤 당일 경기 일정과 전날 열린 대회 결과를 보고하는 자료를 만든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거둔 선수들의 결과를 데이터화하고 다른 팀의 순위도 파악해서 첨부 자료를 만든다. KTF 선수들의 성적은 승리 수당과 차후 연봉 협상에 들어갈 때 기초 자료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한다고.

보고가 끝난 뒤에는 스포츠단 사무국 회의에 들어간다. KTF는 프로게임단인 매직엔스 이외에도 농구단 매직윙스, 골프단 매직샷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단 전체 회의에서는 연계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운영 방안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KTF 매직엔스 선수들이 자주 부산에 내려가 매직윙스의 경기를 응원하고 매직샷 소속인 골프 선수 김미현 씨가 게임단이 경기하는 현장에 응원하기 위해 얼굴을 비추는 아이디어들이 이 자리에서 일정으로 잡힌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홈페이지 관리 업무에 들어간다. 매직엔스와 관련된 각종 기사를 스크랩해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이벤트와 관련된 회의 결과를 공지 사항으로 만들어 게재한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진 빈 자리에 말풍선을 만들어 재미있는 댓글을 달도록 유도하거나 승부 예측을 통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또 보도 자료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일일이 전화해 기사가 나오도록 하는 일도 한다.

본사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그는 서초구에 위치한 KTF 매직엔스의 연습실로 이동한다. 선수단에 들어오면 또 다른 업무가 시작된다. 감독, 코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단에 특별한 일이 없는지 확인하고 다른 팀의 동향도 체크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직접 면담을 하기도한다.

◆”박정석 오랜만이야”

10일 KTF 매직엔스 연습실에는 반가운 인물이 찾아왔다. 공군 에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정석이 숙소를 찾은 것. 박정석은 “휴가를 받자마자 KTF 숙소에 왔고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성종 씨는 박정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회의실로 향했다. KTF의 여가 수단인 탁구대가 놓여 있기 때문.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탁구 실력을 키운 박정석은 그와 한 판 승부를 펼쳤다. 3전2선승제로 진행된 승부에서 박정석에게 패한 그는 선수단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돌렸다.

탁구가 끝난 뒤 그는 박정석과 담소를 나눴다. 군에 입대한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이나 공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연습 상대는 어떻게 꾸리는지 30여 분에 걸쳐 이야기했다.

박정석은 “성종이 형(박정석과 나이 차가 크게 나지 않아 형이라는 호칭을 붙인다)은 사무국 직원이긴 하지만 형처럼 친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고민 상담을 자주한다”며 “군대도 다녀왔기 때문에 입대 전부터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눴다”고 말했다.

◆서포터즈들과 아이디어 회의

선수단 관련 업무를 마친 뒤에는 서포터즈 관리를 시작한다. KTF는 2월부터 제4기 서포터즈를 꾸렸다. 매해 게임단과 관련한 팬 모집, 동원, 이벤트 등 팬들과 관련한 이슈가 발생할 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선출된 팬클럽 운영자 5명 가운데 3명이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KTF 연습실을 찾자 반가운 표정으로 맞은 그는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스타크래프트로 ‘접대’했다. 서포터즈들이 대학원생과 직장인이기 때문에 약속 시간까지 심심할까 스타크래프트로 시간을 죽이는 것.

그의 종족은 프로토스. KTF에 입사한 뒤 스포츠단에 발령이 난 뒤부터 배웠다는 그의 스타크래프트 실력은 배틀넷 중수 정도. ‘접대’ 명목이기 때문에 져 줄만 하지만 한 번 불 붙은 승부욕은 꺼질 줄 몰랐다. 결국 김성종 씨는 서포터즈 대표를 ‘이겨 버렸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KTF 팬들 가운데 오프라인 응원 활동에 뜸한 커뮤니티를 어떻게 불러 모을 지가 화두였다. 한 서포터즈는 “홍진호와 박정석 선수가 휴가 나왔다고 알고 있는데 이들의 팬이라도 불러 모아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KTF 사무국은 “공군 소속이라 어려울 것 같지만 시도해보겠다”고 했다. 또 “쇼군과 쇼너의 활용도를 높여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현재 쇼녀를 맡아줄 대행사 직원이 예비군 훈련 중이어서 새로 구해야 하는데 서포터에서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김성종 씨는 “SK텔레콤의 오프라인 조직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KTF 매직엔스 사무국 김성종 씨(왼쪽)가 고훈석 과장(오른쪽)과 함께 서포터즈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새로운 쇼녀와 원샷

KTF는 위너스 리그 들어 마스코트를 제작했다. ‘쇼군’과 ‘쇼녀’라는 마스코트는 SK텔레콤의 벙키와 함께 e스포츠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스코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2007년부터 나왔다. 그러나 경기장도 그리 넓지 않은데 꼭 마스코트가 필요하느냐는 의견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SK텔레콤이 2008시즌부터 도입하면서 KTF도 부랴부랴 만들었다.

마스코트에 대한 KTF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 벙키보다 귀염성에서는 떨어지지만 다양한 아이템과 재미있는 동작으로 인해 사랑받고 있다.

김성종 씨는 “이벤트 대행사 직원들이 쇼군과 쇼녀를 맡고 있어 조직적으로 응원을 주도하고 있다”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15일 SK텔레콤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큰 활약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포터즈와의 회의가 남아 있다”며 “15일 선전을 위해 쇼녀와 한 컷 찍어주면 고맙겠다”며 사진을 부탁했다.’



◇KTF 매직엔스 사무국 김성종 씨와 마스코트 ‘쇼녀’.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PART 2에서 계속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