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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박찬수 “이해심 많은 연상 OK!”

[피플] 박찬수 “이해심 많은 연상 OK!”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딛고 로스트사가 MSL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찬수.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바로 다음날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박찬수는 3세트에 출전해 이제동에게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KTF는 이제동 한명에게 올킬을 당했고 전날 우승을 차지했던 박찬수의 이미지는 하루만에 다시 2인자로 떨어졌다.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클 법하지만 박찬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이색'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박찬수는 “바로 다음날 패하며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며 “휴가 기간이지만 집에 가지 않고 바로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에 나에게 우승자 징크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수는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적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마인드도 달라져 ‘개그 찬수’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박찬수를 만난 것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저녁이었다.

◆귀찮은 여자 “사양할게요”
박찬수의 인터뷰가 진행되던 날 인터넷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박진영 이혼’이었다. 이에 박찬수는 “결혼해서 살다 보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원래 사람은 아무리 오래 만나도 속을 알 수 없다. 연애할 때는 좋았겠지만 결혼을 하고 난 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박진영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애인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고 박찬수의 솔직한 ‘여자 이야기’가 시작됐다.

박찬수는 여태까지 한 명의 여자도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이유는 단 하나 ‘귀찮아서’다. 정확하게 말하면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여자를 사귀는 것이 무척 귀찮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여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됐다고.

“고등학교 때 저를 좋아한다고 쫒아다니던 여자가 있었어요. 사귀는 것도 아니었는데 정말 귀찮게 하는 거에요. 저는 친구들과 운동도 하고 놀고 싶은데 계속 자기랑만 있기를 바라더라고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서 질려버렸죠. 안 사귀어도 이렇게 귀찮은데 여자를 사귀면 정말 귀찮아 지겠다는 생각을 하니 여자를 사귀기가 두려워졌죠.”

학창시절에 꽤 인기가 있었다는 박찬수.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합쳐 박찬수를 짝사랑하던 여자가 5명 남짓 된다고 한다. 숫자를 듣고 놀랐더니 박찬수는 “많은 숫자인지 몰랐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 말이 없었거든요. 여자에게 먼저 말을 걸어본 적은 한번도 없고 심지어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도 대꾸도 안 했죠. 그런데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좀 이상했어요. 이런 태도가 신비주의적인 매력인가요?”

◆이상형 ‘이해심 많은 연상 OK”
이쯤 되니 박찬수의 이상형이 무척 궁금해졌다. 한참을 생각한 박찬수는 이상형 질문에 대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이해해주고 귀찮게 하지 않는 여자”라고 대답했다. 박찬수다운 답변이다.

연예인 중에서 찾아보라고 하니 ‘한예슬’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박찬수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연상인데다 귀엽기까지 하다”고 얼굴을 붉혔다. 성격 이상형은 ‘귀찮게 하지 않는 여자’라는 간단한 조건이지만 외모 이상형은 ‘한예슬’이라는 말인가?

“꼭 한예슬이라는 것은 아니에요(웃음). 그저 예쁘면 좋다는 이야기죠.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어요?”

[피플] 박찬수 “이해심 많은 연상 OK!”


이후 박찬수가 말하는 이상형 이야기는 충격(?)에 가까웠다. 몸매와 얼굴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몸매 6, 얼굴 4 정도의 비율”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왜 몸매가 더 중요하냐고 물어보니 “얼굴은 어린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며 물어보는 기자를 잠시 기절(?)하게 만들었다.

또한 박찬수는 “쿨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격을 가진 여자가 좋다”고 말했다. 귀찮게 하는 여자가 싫기 때문에 이해심 많은 연상이 더 끌린다고. 챙겨줘야 하는 연하 보다는 연상이 더 좋다는 박찬수는 주변에서 누나와 사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단다.

“요즘 제 팬들 중 누나들이 많아요. 매우 좋은 현상이죠(웃음). 누나 팬들은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알잖아요. 저도 누나 팬들에게 사랑 받는 동생이고 싶죠.”

박찬수의 충격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박찬수 팬미팅에는 이해심 많은 누나들이 쿨한 모습으로 대거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의리파
안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박찬수는 ‘의리파’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며 자랑을 했다. 서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다고. 박찬수가 우승을 한 뒤 누구보다 함께 기뻐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힘든 일 있을 때 술 한잔 하고 털어버릴 수 있고 기쁜 일 있을 때 먼저 달려와 축하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에 대한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는 것 같아요.”

박찬수가 태어나서 딱 한번 한 여자를 짝사랑한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때 활발하고 쿨해보이는 여자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공교롭게도 친구도 이미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박찬수는 친구를 위해 과감히 여자를 포기했다고 한다.

[피플] 박찬수 “이해심 많은 연상 OK!”


“의리파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 사람들이 제가 말이 없어 친구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들이랑 있을 때는 말도 잘하고 잘 놀아요. 친구들과도 오후 6시에 만나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놀곤 한다니까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난 뒤 노래방에 간다고 고백한 박찬수. 18번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알려지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불러야 한다며 절대 가르쳐 주지 않겠다는 박찬수에게 반 협박(?)을 한 뒤 알아낸 박찬수의 18번은 ‘0번의 사랑’이라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노래였다.

“고등학교 시절 저에게 노래 스승이 있었거든요. 그때 사부가 추천한 노래에요. 처음에는 높지 않은 노래를 해야 한다고 추천해준 노래랍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던데 KTF로 오니 (김)재춘이형이 이 노래를 알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즐거움
박찬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예상을 깨는 일이다. 남들이 다 패한다고 했을 때 승리하는 짜릿함을 경험하고 난 뒤 박찬수는 예상을 깨는 것에 대한 희열을 느꼈단다.

“에버 스타리그 2008에서 테란 이영호와 8강에서 만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제가 질것이라고 예상했죠.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오기가 나더라고요. 정말 죽어라 연습했고 결국 제가 4강에 진출했어요. 그 때 이후로 예상을 깨고 승리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꼈죠.”

얼마 전 로스트사가 MSL에서도 박찬수는 8강에서 신상문을 만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많은 사람들이 신상문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박찬수는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신상문을 꺾고 4강에 올라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것이 반대로 작용했을 때도 있어요. EVER 스타리그 2008에서 어려운 상대인 이영호를 꺾고 4강에서 도재욱을 만났잖아요. 그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제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하지만 결과는 저의 패배였죠. 그 예상을 깬 것도 나름 좋았어요. 사람들의 예상을 어쨌건 깼잖아요(웃음)”

최근 박찬수가 ‘개그 찬수’로 불리며 개그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유머 감각이 놀라울 정도였다. 박찬수는 “이것도 사람들의 예상을 깬 것”이라며 매우 뿌듯해 했다.

갑자기 ‘개그 찬수’로 변한 이유를 묻자 박찬수는 “WCG 영향이 컸다”고 고백했다.

“WCG를 위해 독일에 갔을 때 외국 선수들과 술 마실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짧은 영어로 외국 선수들과 대화를 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왜 넓은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지 뼈저리게 깨달았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교류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뒤 많이 활발해진 것 같아요.”

◆영원한 라이벌 박명수
박찬수가 변화한 시기와 비슷하게 박명수 역시 변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본인의 입으로 “이제 개그를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박명수 역시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동시에 쌍둥이 형제가 변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쌍둥이만의 묘한 타이밍이죠. 서로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다가 제가 이적한 뒤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피플] 박찬수 “이해심 많은 연상 OK!”


박명수의 사생활에 별로 관심이 없는 박찬수지만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박명수’라고 대답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명수가 자꾸 저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니 형으로서 받아줘야죠(웃음). 이번에 제가 우승하면서 명수가 말은 안 하지만 자극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예전에 명수가 개인리그 8강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줄 때 가슴속으로 ‘내가 더 잘해야 겠다’는 결심을 자주 했었죠.”

같은 팀에 있으면서 서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가슴속으로 경쟁의식이 있었다는 박찬수는 평생 라이벌인 박명수와 결승 무대에서 맞붙는 꿈 같은 날을 바라고 있다.

“물론 힘들겠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만약 쌍둥이가 결승에서 만난다면 우승은 당연히 제 차지입니다. 명수야! 너는 준우승해!”

◆우승자 징크스 ‘날려 버려’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찬수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모습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승을 차지한 바로 다음날 위너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이제동에게 패한 뒤 박찬수는 더욱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우승자 징크스를 겪는 이유는 우승 후 쉬거나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운이 좋게도 자만할 겨를이 없이 다음날 바로 이제동 선수에게 패했잖아요. 내 위치를 자각하게 된 거죠. 진정한 우승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 혹독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피플] 박찬수 “이해심 많은 연상 OK!”


우승 후 박찬수는 하루도 쉬지 않았다. 바투 스타리그 4강에 진출한 조일장의 연습을 도와주는 등 계속 부족한 부분을 트레이닝 하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예전에 SK텔레콤 최연성 코치가 어떤 인터뷰에서 3일만 마우스를 놓으면 감이 떨어진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적극 공감해요. 부족한 우승이었잖아요. 아직 마우스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우승자’로 거듭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승 후 더 부족함을 느끼고 연습에 매진하는 박찬수에게 ‘우승자 징크스’는 따라올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자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박찬수의 몸에는 프로 정신이 배어 있었다.

“어제 꿈을 꿨는데 제가 광안리 무대에 서있더라고요. 그리고 제 손에 프로리그 우승컵이 들려 있었어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던 꿈을 꾸고 나니 반드시 프로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죠. 지켜봐 주세요.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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