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은 현재까지 공식 대회에서 테란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적이 없다. 스타리그에서 로열로드를 달성할 당시 삼성전자 송병구를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고, 곰TV MSL 시즌4에서 STX 김구현을 꺾은 바 있어 프로토스만 2차례 제압하고 우승했다.
사실 저그가 테란을 꺾고 우승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스타리그와 MSL 역사를 살펴보면 테란과 저그가 결승에서 격돌한 기록은 스타리그 11회, MSL 3회로 14번이나 만났다. 그러나 저그가 승리한 기록은 에버 스타리그 2005 박성준,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마재윤, 다음 스타리그 2007 김준영과 당신은골프왕 MSL의 박태민 등 4명뿐이다.
그만큼 저그는 테란을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14번의 결승 가운데 단 4번 승리한 기록이 이를 대변한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제동에게 이번 스타리그 결승에서 정명훈을 만난다는 사실은 하늘이 준 기회다. 테란을 꺾고 우승한 저그들은 투신, 마에스트로, 대인배, 운영의 마법사 등 최고의 별명을 얻었고 이들은 저그의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개척했다고 인정받았다. 이제동 또한 이러한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이제동이 정명훈을 상대하는데 변수가 있다면 이번 시즌 16강부터 결승까지 오는 동안 이제동이 한 차례도 테란을 만나지 않고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프로토스와 저그를 상대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결승에 올랐지만 저그가 상성상 약한 테란을 만나지 않았다는 점은 결승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될 수 있다.
이제동은 "저그로 테란을 꺾고 우승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우승을 많이 해도 무언가 빠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테란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해 당대 최고 선수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역대 개인리그 저그-테란 결승전 저그 우승자
대회명=우승=준우승
EVER 스타리그 2005=박성준=이병민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3=마재윤=이윤열
EVER 스타리그 2007=김준영=변형태
당신은골프왕 MSL=박태민=이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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