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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 KTF 매직엔스 ‘자라섬을 찾아서’

◇KTF선수들과 팬들의 기념촬영

KTF 매직엔스 ‘찬스박’ 박찬수가 로스트사가 MSL 우승을 차지 한 지 벌써 보름이란 시간이 흘렀다. KTF는 박찬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은 우승의 기분을 만끽하기도 전인 하루 뒤에 위너스 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했다. 화승 오즈와의 경기에서 패한 KTF 선수들은 동료의 우승을 칭찬하기도 전에 맥이 빠졌다.
KTF는 선수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서포터즈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비시즌을 맞아 '박찬수 MSL 우승기념 봄 소풍'을 떠났다.

4월5일 식목일 오전 7시40분. KTF로 향하는 지하철 안은 휴일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심기 위해 방방곡곡 산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예측하기 힘든 기상 변화로 인해 겨울 내내 움츠렸던 차에 오랜만에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날씨였다. 이런 날 봄 소풍이라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기자가 KTF에 도착하자 선수들과 사무국 관계자들은 소풍 채비를 갖추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KTF의 봄소풍은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였기에 KTF의 모든 스태프들은 운동회에 쓰일 도구와 도시락 등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무국 직원들을 뒤로하고 시선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연습실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선수가 오늘 소풍의 주인공인 박찬수였다. 이른 시간 잠이 덜 깨 부스스한 얼굴로 반갑게 인사한 박찬수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소풍을 가는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KTF 사무국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팬들과 함께 떠나는 만큼 즐거운 소품이 되길 원한다” 고 답했다.

박찬수와의 대화가 끝나가 끝나갈 무렵 이영호와 박지수가 모습을 나타냈다. 이영호는 “일찍 일어나서 졸려 죽겠는데, (식당)아주머니가 늦게 나오셔서 밥도 못 먹었다”고 투덜댔다. 박지수는 옆에서 비슷한 처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 오르기전 배고프다며 투덜대는 이영호

KTF가 봄소풍을 떠나기 위해 예정한 시간은 오전 9시였다. 그러나 '코리언 타임'은 어디나 존재했고 지각생은 이번 소풍에도 여지 없이 나타났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뒤늦게 도착한 몇몇 팬들에 의해 출발 시간은 지체됐고 인원파악과 차량배치가 끝나자 9시30분 KTF 선수들을 포함한 80여 명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자라섬’으로 향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이 걸려 도착한 ‘자라섬’은 가족단위의 휴양객과 캠핑카를 빌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KTF 선수들은 차에서 내리자 이동 시간 동안의 지루함을 간단한 스트레칭과 농담으로 털어냈다. 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찬수는 특유의 '개그 센스'를 발동했다. 오후에 있을 운동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달리기에 대한 담소를 나누던 중“나는 100m를 17초에 주파한다. 나를 따라잡을 수 있겠어?”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남자들에게 100m를 17초에 달린다는 뜻은 매우 '느리다'는 것. 박찬수의 말은 '너무 느려서 따라 잡을 수 없다'는 뜻이었고 뒤늦게 깨달은 선수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진행은 서글서글한 인상과 재치 있는 언변으로 KTF의 응원을 담당하는 ‘MC휘’가 맡았다. 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팬들은 선수 2명, 팬 14명으로 한 팀을 구성했고 4개조가 만들어졌다. 'MC휘'의 재치있는 말투에 KTF 선수와 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휴(休)] KTF 매직엔스 ‘자라섬을 찾아서’

◇진행자 'MC휘'

흰색, 파란색, 주황색, 핑크색 모자로 팀을 구별한 각 조는 가위바위보로 조장을 선정한 뒤 조 명칭을 선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 중 박찬수는 자신의 명칭을 지어달라는 팬들의 요구에 수줍음을 타면서 쭈뼛쭈뼛 뒷걸음을 쳤고 팬들은 “부담 갖지 마세요. 원래 그러신 분 아니잖아요?”라며 박찬수를 독려했다.

이영호는 박찬수와 반대로 적극적이었다. 노래를 불러달라는 팬들의 요구에 다소 머뭇거리긴 했지만 즉시 시행에 옮기는 팬서비스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회의(?)아닌 회의가 끝나고 각 팀의 명칭이 정해졌다. 박찬수와 조기석이 합류한 팀은 ‘실세박’, 이영호와 최영웅이 소속된 팀은 ‘이기조’로 명칭을 정했다. 또한 박지수와 유태영이 합류한 팀은 ‘못난이’였고 신예 2명으로 이루어진 박재영과 황병영 팀은 ‘투영의 유혹’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지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팀 이름을 정한 뒤 곧바로 점심을 먹었다. KTF 사무국 직원들은 준비해온 도시락과 음료수를 일일이 건넸고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원을 지어 맛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팬들과 KTF 선수들은 포토타임을 가진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박찬수 MSL 우승기념 봄 소풍’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는 KTF 봄 소풍의 주인공인 박찬수의 “이 자리 함께해준 팬들과 KTF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돌아가는 시간까지 재미있게 놀다 가자”는 짧은 멘트로 시작했다.


◇로스트사가 MSL 우승자 박찬수의 축사

축사가 끝나자 몇몇 짖굳은 팬들은 박찬수에게 노래와 춤을 요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박찬수는 팬들의 요구에 카라의 ‘허니’ 음악에 맞춰 짧지만 인상적인 춤 동작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쭈뼛하던 모습은 이미 사라졌고 팬들은 환상의 봄소풍을 즐기기 위한 몸 풀기를 완료했다.


◇"주목해주세요, 이제부터 조를 편성할겁니다"

선수들과 팬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할 무렵 응원전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진 릴레이달리기와 닭싸움, 미니축구 등을 함께 즐기며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 올랐다. 7명씩 팀을 나눠 두 개의 공으로 미니축구를 할 때에는 박찬수가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고 박지수의 헛발질에 웃음을 자아내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팬들과 함께 미니축구를 즐기는 박찬수


◇박찬수VS이영호, 자존심이 걸린 닭(?)싸움

명랑 운동회가 막을 내리자 소풍의 하이라이트인 추억의 보물찾기가 진행됐다. 보물찾기 경품에는 KTF 우산과 선수들과의 즉석촬영, 마우스패드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었다. 그러나 팬들에게 기억될 최고의 선물은 ‘박찬호(박지수, 박찬수, 이영호)와 함께 식사를’이라는 쿠폰이었다. '박찬호 라인'과 식사를 위해 팬들은 잔디밭을 헤치고 나무 위를 올라가는 등 보물(?)찾기에 혈안이 됐다.


◇보물찾기 이벤트 상품 티켓 '박찬호와 식사를'


◇왼쪽부터 이영호, 박찬수, 박지수

모든 행사가 종료되자 장기자랑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 24일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조기석과 최영웅, 유태영이 입단 포부를 밝혔다. 세 선수는 “무조건 열심히 해서 4라운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며 같은 발언을 했으나 첫 공식전 승리 후 예고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구에 각기 다른 포즈를 취해 신인답지 않은 모습도 보여줬다.

박지수는 장기 자랑 시간에 수준급의 비트박스를 선보이며 박수 갈채를 받았고 ‘투영의 유혹’ 박재영과 황병영은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영호는 “(박)찬수 형이 우승해서 온 건데 내가 무슨 말이 필요해요?”라며 진담 섞인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오늘 너무 즐거운 자리였다. (박)찬수 형과 내가 양대리그 동반 우승을 해서 왔어야 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 팬 미팅에는 꼭 KTF가 양대리그 우승을 해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며 다음 팬 미팅을 기약했다.

한 참가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선수와 팬들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인간적인 부문까지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라며 하루를 정리했다.

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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