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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SK텔레콤 T1 “전승으로 프로리그 접수하겠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가 개막을 1주일 앞둔 가운데 지난달 29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텔레콤 T1의 유니폼을 입은 'P-plus iNNonation'팀을 만났다. 앞으로 스페셜포스에서 'P-plus iNNonation'라는 팀을 찾을 수 없다. SK텔레콤 T1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프로로서의 자긍심을 재충전한 SK텔레콤 T1은 "앞으로 열리는 스페셜포스에 관련한 모든 리그를 접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SK텔레콤에 지명돼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꿈같은 일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SK텔레콤 T1 스페셜포스 프로게임단을 만나기 위해 여의도 MBC게임 스튜디오로 발길을 옮겼다.

[[img2 ]]◆김성진 "리더겸 대변인"
SK텔레콤 T1이 밝힌 리더는 이성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김성진이 리더를 맡고 있다. 그러나 김성진은 "리더가 아니다. 우리 팀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대변인일 뿐이다"라며 자기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실질적으로 게임상에서 전략과 전술을 지시하는 오더가 따로 있다. 이성훈이 오더를 내리면 김성진은 팀의 의견을 취합하고 실행에 옮기는 행동대장이자 대변인이다.

“리더가 맞긴 하지만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건 아니에요. (이)수철이 형이 나이는 가장 많은데 지내다 보니 동료들도 저를 잘 따르고 형도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서 리더가 된 것 같아요”


김성진은 리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했다. 또박또박한 말솜씨와 겸손함을 갖춘 김성진은 2009년의 목표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자신 있게 대답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아직 프로리그가 열리기 전이라 스페셜포스가 관심을 끌지 못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언젠가 스타크래프트처럼의 인기를 끌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역사의 첫 페이지로 SK텔레콤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img4 ]]◆이성훈 전략-전술의 귀재
“SK텔레콤의 모든 전략은 제 머리 속에서 나와요.”

팀 전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인 오더로서의 역할을 맡은 이성훈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내세우며 스스로를 알렸다.

“경기가 시작되면 앞 뒤 안보고 무조건 달려드는 스타일이라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그렇지만 팀의 움직임을 책임지는 명령을 내리는 임무를 맡은 이상 상황 파악이 빠르고 혼자 살아 남아 있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위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성격이 평소에는 활발하다가도 경기에 임할 때는 냉정하게 변하기 때문에 팀원들이 저를 믿는 것 같아요”

SK텔레콤의 전략과 전술을 지시하는 오더 역할을 맡은 이성훈은 MBC게임 스튜디오에서도 프로필 촬영 전 다른 선수들이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자 '오더'를 내렸다. 생활 속에서도 명령을 내리는 일에 익숙해져 가려고 노력한다고.

“(김)성진이는 몸을 틀어봐. 서서 팔짱을 끼는 것도 괜찮겠는데. (김)동호는 SK텔레콤의 응원 구호에 맞게 서 있는 것이 좋겠다”

머리 속에 온통 전략과 전술로 가득 찬 김성진은 일상생활에서도 팀을 지휘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오더를 내리고 있었다.

[[img5 ]]◆이수철 "한 방이면 게임 끝"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종전까지 진행됐던 경기 방식이 아닌 2명의 스나이퍼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수철은 SK텔레콤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이수철이 SK텔레콤에서 맡은 역할은 저격수다.

“순간적으로 총의 줌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순줌’이 저의 특기이자 장기에요. 특기를 십분 발휘해 상대 팀이 저를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것이 제 임무니까요”

이번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서 두 명의 저격수를 배치하도록 룰이 만들어지면서 SK텔레콤에게 불리한 제도임에 틀림 없지만대한민국 NO.1 저격수를 꿈꾸는 이수철은 혼자서도 두 명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 방식이 SK텔레콤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에요. 우리 팀이 저격수가 한 명이다 보니 수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아요. 우리 팀은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나오더라도 만반의 준비가 다 돼있거든요”

[[img6 ]]◆배주진 "지고는 못 살아"
올해로 18번째 생일을 맞은 배주진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렇지만 나이가 모든 것을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승부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배주진은 스스로를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선수로 소개했다. '욱하는 성질'은 팀에서 최고라는 것. 선배들은 그의 성격을 자제시키기 위해 ‘파이팅맨’ 역할을 줬다. 파이팅을 외치면서 욱하는 성격을 밖으로 표출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했고 팀의 사기도 높이는 분위기 메이커로 소임을 다하라는 뜻이다.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해요. 경기 중 우리 팀이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으면 파이팅을 외치죠. 우리 팀이 지고 있을 때 파이팅을 외치면 분위기가 살아나고 선수들의 부담감도 줄일 수 있어서 항상 파이팅을 외쳐요.”

[[img7 ]]◆연습벌레 김동호
“프로게이머가 된 것이 실감나지 않아요.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감독님이나 코치님이라 부르는게 어색하기도 해요. 아직 숙소생활을 하기 전이지만 어디서든 잘 적응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호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인터뷰에 응하는 내내 쑥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김동호는 팀에서 연습벌레로 통했다. 김동호는 평소 잠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스페셜포스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하루 연습량이 평균 10시간 정도 되요. 상대방이나 팀에게 패했을 때에는 왜 졌을까 돌아보고 고민하며 연습을 되풀이해요.”

패배라는 말에 눈에 힘을 주며 말하는 김동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승부욕에서 뒤쳐지지 않았다. 뒤 이어 김동호는 감정기복이 심해서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속상해서 잠이 안 와요. 반대로 승리하면 기쁨을 감추지 못해 하루 종일 싱글벙글 웃고 지내죠.”

◆박용운 감독 "광안리 동반 우승"
SK텔레콤 스페셜포스 팀 선수들과 각각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승리에 대한 집착이 남달리 강하다는 것이었다.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스타일에 자신감이 넘쳤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아직 선수들에게 숙소도 마련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온라인상에서 만나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는 것을 보면 스타크래프트 뿐만이 아닌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까지 광안리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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