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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서바이버 토너먼트 방식 첫날부터 문제점 노출

16일 개막된 2009 서바이버 토너먼트 시즌1의 바뀐 토너먼트 방식이 시행 첫 날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우선 경기 시간 조정에 실패했다. 16일에 펼쳐진 12경기 중 고인규와 안상원이 77분의 혈전을 치렀다고는 하지만 2시부터 진행된 경기가 늘어지며 오후 6시30분에 예정된 3조 경기의 시작 시간이 오후 7시45분으로 늦춰졌다.
고인규와 안상원의 경기가 빠졌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보기 위해선 단 1분도 쉴 수가 없었던 것.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역시 경기가 길어지며 하나둘 자리를 떴고 4조가 시작된 오후 9시30분 경에는 20여 명으로 줄었다. 오후 2시 시작해 4조를 마지막으로 오후 11시6분에 끝났으니 방송 시간만 무려 9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날 경기에 사용한 비잔티움3와 카르타고2가 이번 시즌부터 자원이 늘어나며 중앙 힘싸움을 유도하는 맵으로 바뀐 것도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진영수가 플레이한 경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20분에서 30분 내외의 중장기전이 펼쳐졌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세팅하는 시간도 기본이 10분 이상 소요되면서 방송 시간이 늘어지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가장 큰 문제점은 12경기나 치러지는 동안 앞서 벌어진 경기가 뒷 선수들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1조에서 경기를 펼친 KTF 안상원은 인터뷰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아 "내가 인터뷰한 내용 가운데 (이)영호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빌드나 전략과 관련된 내용은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영호는 4조에 속해 이날 오후 9시35분부터 경기를 펼쳤다.
진영수 역시 앞선 경기가 자신의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진영수는 "앞선 선수들이 경기가 길어져 나는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영수는 경기를 하는 동안 자신이 유리한 상황이 됐을 때 '빨리 끝내자'라고 떠올리며 공격을 했다고 한다.

승자전에서 토너먼트가 끝나는 것이 지리한 경기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프로게임단 관계자는 "1세트나 2세트에서 패한 선수는 한 경기만 끝낸 뒤 바로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항복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이미 GG를 입력해야 할 타이밍에 항복을 선언하기 보다는 아쉬움에 키보드를 더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만큼 경기 내용이 부실해지며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한다.

MBC게임 강현욱 PD는 "지난 시즌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고 끝난 경기들이 있어 고심해서 결정한 방식"이라며 "MSL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에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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