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을 한꺼번에 인터뷰하는 것도 쉬운 아닌데 7명이나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각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이 있었다. 이 팀의 색깔은 무지개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빨, 주, 노, 초,파, 남, 보 일곱 가지 색깔이 모여 하나의 무지개를 이루듯이 MBC게임 역시 개성 넘치는 선수들이 모여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이 사는 무지개 속을 들여다 봤다.
◆빨강 - 임수라 : 카리스마? 털털함!
[[img2 ]]임수라의 첫 인상은 여성답지 않은 카리스마로 넘쳐났다. 눈빛이 날카롭고 강한 인상을 갖고 있었다.
"첫 인상만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표독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거울을 봐도 얼굴만 놓고 봤을 때에는 변명할 여지가 없죠. 무섭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사람들이 먼저 다가 오기를 꺼려하는 인상이예요."
기자 역시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까진 임수라의 '포스'에 눌려(?) 어떻게 인터뷰를 진행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1985년생으로 20대 중반의 나이도 부담스러웠지만 이전에 프로필 촬영장에서 만난 첫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7명이나 되는 인원이 몰려 다니다 보니 언제나 중심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필요해요. 그래서 그 역할을 하다보니 강한 인상이 남았나 봐요. 겉으로 보기에는 다가서기 어렵다고 하지만 실제 성격은 털털합니다. 남자들과도 허물 없이 지내죠. "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하태기 감독이 추임새를 넣었다. 하 감독은 "우리 주장 잘 뽑았죠. 남자들도 못하는 일을 척척 해낸다니까요"라며 임 주장의 칭찬을 늘어놨다.
"게임을 하다보니 성별을 따지는 일이 부정적인 효과를 낼 때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도 남녀를 따지지 않게 됐죠. 여자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당당하게 남자들과 맞서는 자세가 필요하잖아요. 스페셜포스 안에서나 밖에서나 저는 제 일을 스스로 할 뿐이죠."
주위 동료들의 증언 역시 임수라는 남자보다 더 남자다울 때가 많다고 한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정종권은 "누나가 아니고 '형'"이라며 한 마디로 임수라를 규정했다.
"(정)종권이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저를 보고 '형'이라 부르기도 해요. 털털한 성격에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다나요. 저도 그런 동생들이 싫지 않고요."
하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교각 역할을 하고 있는 임수라.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그릇을 가진 MBC게임의 '큰 형'이었다.
◆주황 - 김진유 : 사교력 갖춘 매력 덩어리
[[ img1]] 지난 2008년 2월 스페셜포스 금강산 랜파티 기간 중 기념 식수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때 스페셜포스 이용자 대표로 한 소녀가 뽑혀 박철우 대표와 당시 e스포츠협회 제훈호 상임이사와 함께 행사에 참가했다.
그 소녀는 1년 뒤 어엿한 프로게이머로 MBC게임의 유니폼을 입었다. 실력뿐 아니라 미모로도 스페셜포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주황색처럼 밝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만드는 그 소녀가 바로 김진유다.
김진유를 만난 뒤 가장 먼저 아리따운 외모에 대해 물었다. 출범식 때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고, 경기를 진행하는 중계진들도 김진유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하는 부분이 미모였다.
"스페셜포스를 하는 여성 게이머들 중 미모로 미스코리아 뺨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전 예쁘다고 생각한 적 없고, 그냥 부모님이 낳아 주신대로 살고 있습니다. 거울도 잘 보지도 않는데요."
미모에 대해서 먼저 부정하니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본인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물어 봤다.
"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사교성이 좋아 여러 사람들과 두루 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김진유가 MBC게임에 들어오기 전까지 여성 팀에 있었기 때문에 남성 선수들과는 교류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동료 6명 중 절반인 3명만 알았고 나머지 3명은 드래프트된 뒤에 처음 만났다고. 하지만 현재 6명 모두와 가장 친한 사람이 김진유다.
"남자 선수들이 모두 동생들이거든요. 그래서 '누나 말 잘 들어'라면서 친하게 지내기로 했죠. 함께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마음의 벽을 허물어 가는 과정을 넘어 속내를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될 것 같아요."
김진유는 프로게이머로서 욕심이 대단했다. 개막전에서 패한 뒤 분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패한 뒤 많은 것을 배웠어요. 5년 동안 스페셜포스를 해왔지만 지난 5년 동안 느끼지 못한 것을 지난 한 경기로 깨우쳤어요. 앞으로 더 많이 연습해 기필코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노랑 - 심영훈 : 톡톡 튀는 '에이스' 막내
[[img3 ]]노란색은 병아리를 연상시킨다. '햇병아리'라는 단어는 또 신입, 막내와 이어진다. MBC게임의 막내 심영훈은 그런 의미에서 노란색이다. 그러나 심영훈은 햇병아리가 아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MBC게임의 에이스다.
"게임은 다 좋아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FPS는 그만의 매력이 있죠. 대결 구도나 긴장감에서 최고에요. 그래서 빠져들었고 그 때부터 프로게이머를 꿈꿨습니다."
심영훈의 다재다능함은 게임 리스트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디아블로2, 뮤 등 RPG 게임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 팡팡 테러블, 카르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손대는 게임마다 '마스터'의 수준까지 올라섰다.
"게임이 좋아 나중에는 개발사에 취직해 개발을 하고 싶기도 해요. 여러가지 게임을 해왔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 왜 성공했는지 이용자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거든요. 나중에 제가 게임 개발에 참여하면 그런 요소들을 적용시킬 생각입니다."
막내라서 숙소 생활에 힘든 것은 없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형들의 성격이 좋아 막내가 장난을 쳐도 잘 받아준다고.
"막내라고는 하지만 제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연습 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도 스페셜포스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활 자체가 스페셜포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때 김진유가 한 마디를 거들었다. "기자님, 영훈이는 막내지만 실력만큼은 팀에서 최고거든요. 에이스인 만큼 더 크게 써주셔야 돼요."
김진유의 말처럼 동료들의 기대만으로도 리그에서 심영훈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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