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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 프로리그 100승에 담긴 세가지 의미

박정석 프로리그 100승에 담긴 세가지 의미
'스테디셀러' 박정석-안정적인 팀 시스템-리그의 연속적인 개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출범 7년만에 선수로써 100승을 달성한 프로게이머를 배출했다. 공군 에이스 ‘영웅’ 박정석이 그 주인공이다.
박정석은 4월2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4라운드 KTF 매직엔스와의 경기에서 3세트에 출전, 박지수를 상대로 완벽한 전략과 전술, 생산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지난 3월 위너스 리그 막판 99승까지 달성했지만 세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3전4기만에 프로리그 사상 첫 100승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스테디셀러 박정석
박정석이 프로리그에서 100승을 달성한 것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일단 박정석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계 및 e스포츠계에 영원히 남을 개인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박정석은 프로리그의 산증인이다. 프로리그 원년인 2003년 KTF 에버 프로리그부터 참가한 박정석은 한빛 스타즈 시절부터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가리지 않고 고루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2004년 KTF로 이적한 이후에도 개인전과 팀플레이에서 꾸준히 활동한 박정석은 2007시즌부터 개인전에서 부진하면서도 팀플레이를 통해 꾸준히 승수를 쌓으면서 올드 프로게이머가 살아 가야할 길을 열었다.

2008년 9월 공군에 입대한 뒤 프로리그의 방식이 변경되어 팀플레이가 폐지되자 각고의 노력 끝에 개인전 전환에 성공한 박정석은 공군 소속으로 10승을 추가하며 가장 먼저 100승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정석은 개인전 34승37패, 팀플레이 66승31패로 전체 승률 60%를 유지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안정적인 팀 시스템 구축
박정석이 7년에 걸쳐 활약할 수 있었고 100승을 달성하기까지는 안정적인 팀 시스템도 한 몫을 했다.

프로리그가 탄생한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대기업의 스폰서십을 받으면서 게임단을 운영하는 팀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빛이나 삼성전자, KTF 등이 고작이었다. 프로리그가 탄생하면서 개인이나 군소팀이 도드라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팀 단위의 경쟁 체제가 확립되면서 팀의 가치가 상승했다. 그 결과 2004년 팬택앤큐리텔과 SK텔레콤이 창단했고 2005년부터 창단 러시가 이어졌고 2007년부터 군 소속 팀인 공군 에이스까지 프로리그에 들어오면서 완벽한 12개 프로게임단 체제가 완비됐다.

박정석이 프로리그에서 100승을 달성하는 과정은 이러한 팀 체제가 확립되는 과정과 일치한다. 2003년 한빛 스타즈 소속으로 프로리그에 참가한 박정석은 한빛의 재정 지원이 약해지면서 KTF 매직엔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름값에 걸맞은 연봉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박정석은 KTF가 2005 시즌 전기리그 준우승을 하는데 일조했다.

2008년 9월 공군에 입대한 박정석은 e스포츠병으로 선발돼 프로리그에 꾸준히 참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약 공군 팀이 생기지 않았다면 박정석의 100승 달성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프로리그의 영속화
박정석이 100승을 달성한 대회는 프로리그다. 프로게임단이 모여 프로게이머라는 자격과 프로팀이라는 자부심을 걸고 열리는 대회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10년의 세월 동안 계속되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팀의 이름을 걸고 소속되어 다투는 단체전은 프로리그가 유일하다. 2002년 MBC게임이 팀리그를 열었고 온게임넷이 프로리그를 개최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2005년 제2기 한국e스포츠협회가 들어서면서 양 방송사의 단체전은 프로리그라는 이름으로 통합에 합의한 뒤 안정적인 스폰서를 받으면서 대회를 열고 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스카이가 후원했고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스폰서십을 체결함으로써 여느 스포츠에 부럽지 않은 후원 업체와 손을 잡았다.

안정적인 대회 유치는 프로게임단은 물론, 프로게이머들의 인식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단위로 열리는 대회가 상시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은 e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고 기업의 이름을 단 팀을 창단했다. 창단 팀은 선수들에게 프로리그 성적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심으면서 연봉 계약을 맺었고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대회로 인식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회가 연속성을 갖고 진행되면서 선수들도 상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개인리그에서 부진하더라도 프로리그를 통해 팀 내 위상을 제고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만약 프로리그가 열리지 않았다면 2005년 우주 MSL 이후 부진했던 박정석도 은퇴를 고민해야 했을지 모른다.

박정석 개인의 꾸준함과 안정적인 팀 시스템 정비, 리그의 상시적인 운영이 100승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프로리그를 통해 팀의 이름을 걸고, 개인의 자존심을 세우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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