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7일은 KTF 매직엔스에게, 아니 KTF 스포츠단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념일이다. KTF라는 타이틀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회 공헌 행사를 치른 날이기 때문이다. KTF는 KT와의 합병이 승인되면서 오는 6월1일부터 KT로 통합돼 통합 스포츠단으로 규모가 더욱 커질 예정이다. 그러면서 스포츠단의 이름도 바뀔 계획이다.
◆조부터 짜자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KTF 매직엔스 공식 응원 단장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조를 나눴다. 프로게이머 3명과 농구 선수 3명, 드림팀 어린이들 5명이 한 조에 편성됐다. 1조에는 박지수와 박재영, 임재덕이 농구 선수 신기성 등과 조를 이뤘고 2조에는 이영호, 우정호, 배병우가 조동현과 팀을 이뤘다. 3조에는 박찬수와 안상원, 고강민이 최민규 등이 한 팀이 됐다.
처음 보는 어린이들과 농구 선수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 적막이 흘렀지만 곧 머리를 맞대고 조의 이름을 만들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 1조는 KT의 신규 브랜드인 ‘쿡(QOOK)’으로 지었고 2조는 ‘KT짱’으로, 3조는 취지와는 다르게 ‘올드앤영’으로 지었다.
구호 발표 시간이 이어졌고 1조 박지수와 2조 우정호가 조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다소 어색하기는 했지만 박지수나 우정호 모두 응원전에 걸린 100점을 얻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농구는 어려워
함께한 어린이들이 사랑의 열매 소속 농구팀 선수들이었기 때문인지 농구 교실이 열렸다. KTF 매직엔스 소속 농구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어린이들에게 야투와 레이업, 패스 등을 가르치는 동안 매직엔스 프로게임단 선수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뒤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많았다.
게임단 선수들이 위축되어 보였는지 농구단 선수들은 “자유투라도 던져보라”며 자주 공을 줬지만 프로게이머들이 던진 공은 림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림에 맞추지도 못하고 ‘에어볼’이 되거나 백보드를 과도하게 세게 맞추는 등 농구 실력은 게임 실력의 발톱도 되지 못했다.
어린이 농구단 선수들이 정확하게 야투를 넣는 모습을 보며 프로게이머들은 “너희들이 우리보다 낫다”며 박수부대로 ‘전락(?)’했다.
◆몸으로 하는 건 자신 있어
농구 교실이 진행되는 30분이 지나자 프로게이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체력을 비축한 선수들은 명랑 운동회 시간에 전심전력을 다했다.
첫 경기는 농구공을 튀기면서 반환점을 도는 릴레이 계주였다. 각 조에 나뉘어 편성된 매직엔스 선수들은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자유투를 던지는 동안 눈 뜨고는 보지 못할 실력을 ‘자랑(?)’했던 선수들은 드리블만큼은 뒤질 수 없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했다. 최고령자인 임재덕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드리블 실력을 자랑했다. 우정호와 배병우가 속한 2조가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경기는 농구공 끼고 달리기.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선수들은 혈안이 되어 달려들었다. 달리기라면 자신있다는 이영호가 분전했지만 마지막 슛을 농구단 어린이가 성공하지 못해 3위에 머물렀다.
이어 조 구성원들이 원을 크게 그리는 경기에서는 이름표를 활용한 3조가 1위를 차지했고 작게 그리기에서는 어린이 선수들을 3명이나 목마를 태우는 센스를 발휘한 2조가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꼬리잡기 게임에서는 박찬수와 고강민, 안상원이 속한 3조가 1등에 올랐다.
◆자유투 진검 승부
명랑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코너는 자유투였다. 각 조 선수들이 모두 나와서 한 번씩 공을 던져 성공한 만큼 점수를 얻어가는 이 게임에서는 이변이 자주 발생해 참가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어린이 농구단 선수가 성공하면 200점, 프로게이머와 농구 선수가 성공시키면 100점이 부과됐기 때문에 마지막 승부의 향배를 가리는 코너였다.
1조에서는 프로게이머 최고참 임재덕이 ‘대형 사고’를 쳤다. 농구 교실 시간에 가장 많은 ‘에어볼’을 선보인 임재덕은 몸이 다 풀렸는지 깨끗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프로게이머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다른 조에 속한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실패한 가운데 농구 선수들도 어린이 농구단원들을 위해 낮춰진 골대에 적응하지 못해 대부분 실패하면서 ‘야유(?)’를 받기도했다.
결국 자유투 진검승부를 펼친 끝에 임재덕과 박지수, 박재영이 속한 1조가 최고의 팀으로 선정됐다.
◆”사회공헌 앞으로도 쭉”
어린이 농구단 소속 단원 가운데 한 명이 생일을 맞았기에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생일을 축하한 뒤 다과회를 열었다. 피자와 음료수를 본 프로게이머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즐겁게 나눠 먹었다.
행사에 참가한 KTF 매직엔스 테란 이영호는 "어린이들이 농구팀 소속이어서 그런지 우리보다 훨씬 농구를 잘해 부끄럽기도 했지만 좋은 일에 KTF 스포츠단이 함께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KT와 합병되더라도 이런 행사가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KTF 스포츠단 유학성 사무국장은 “농구단과 게임단이 사랑의열매 소속 어린이 농구단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앞으로 KT와 합병한 뒤 더욱 큰 규모로, 더욱 자주 이와 같은 시간을 만들어 좋은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사진=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