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MSL 우승자로 당당히 오프닝에 등장해야 하지만 박찬수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박찬수를 만나 오대장성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최근 부진에 대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좌절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최선을 다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믿고 있는 박찬수가 왠지 대견해 보였는데요. 박찬수 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선수 스스로가 확신에 차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뛰어 오르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박찬수의 부진이 ‘배틀로얄’이라는 맵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쌍둥이 동생 박명수 역시 ‘배틀로얄’ 때문에 한동안 부진에 빠져있었습니다. 박찬수는 과연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배틀로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지 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박명수가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큰 수술을 하셨고 다행히 잘 끝났다. 이제 고민 하나를 덜었으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후 팬들은 박찬수의 부진이 어머니의 건강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박찬수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무뚝뚝하게 이야기 했지만 그래도 마음속 깊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박찬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경상도가 고향도 아닌데 왜 이렇게 무뚝뚝한지 물어보니 박찬수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고향을 물어보니 “경상도”라고 하더군요. 역시 박찬수가 무뚝뚝한 이유는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박찬수는 “나는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매우 흡족해 했는데요. 남자는 자고로 말 없고 무뚝뚝한 것이 최고라고 말하는 박찬수의 모습에 주변은 온통 웃음 바다로 돌변했습니다.
“아버지가 원래 무뚝뚝하시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정 반대로 다정다감하세요. 제가 아버지를 더 많이 닮았고 동생 명수가 그나마 어머니 성격을 조금 닮았죠. 그래서 저보다는 더 다정다감하고 말도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 오대장성 릴레이 인터뷰에서 박명수가 박찬수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읽은 박찬수는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명수도 박찬수와 비슷한 시기에 부진을 겪었는데요. 혹시 쌍둥이끼리 텔레파시가 통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찬수는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 기자를 당황시켰습니다.
갑자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전락한 기자는 박찬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난감한 질문을 생각했지만 결국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무슨 질문을 해도 박찬수는 난감해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인터뷰를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안절부절 하는 박찬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어떤 질문을 해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박찬수의 모습에서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가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콩라인’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가입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인물 1위로 주목 받고 있는 박찬수. 이벤트 리그 우승에 긍정적인 마인드, KTF 저그, 공격적인 스타일 등 콩라인이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도 우승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콩라인에 가입하지 못했는데요. 이에 대한 박찬수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왠지 박찬수는 매사에 진지해 고민도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박찬수는 고민과는 담을 쌓은 선수입니다. 감정의 변화 폭이 넓지 않은데다 모든 좋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인데요. 또한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고민을 남에게 털어놓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박찬수가 가장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 대상은 어머니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민을 털어놓기는커녕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지만 어머니에게는 힘든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역시 무뚝뚝하고 자존심 강한 박찬수도 어머니 앞에서는 어리광 피우는 아들이 되나 봅니다.
박명수는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홍진호의 팬임을 대대적으로 밝혔고 저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홍진호 때문이라는데요. 박찬수는 과연 누구 때문에 저그를 택하게 됐을까요?
종족 최강전에서 박명수는 “저그 종족이 너무 약한 것 같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요. 박명수는 그럼 저그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요?
박찬수의 가장 큰 매력은 무뚝뚝함에서 나오는 개그 센스인데요. 얼마 전 데일리e스포츠에서 운영하는 깜짝 코너에서 이지훈 감독 역시 박찬수의 매력은 “숙소에서 가끔 터지는 개그 센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박찬수가 개그에 빠진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 인터뷰 내내 침울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박찬수와 릴레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박찬수-박명수 형제가 조만간 개그맨으로 콤비를 이뤄 데뷔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팬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부진한 선수가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나면 성적이 좋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 법칙은 도재욱 육룡 릴레이 인터뷰부터 적용됐습니다. 도재욱, 윤용태와 허영무 모두 육룡 릴레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다 인터뷰가 나간 뒤 조금씩 승수를 쌓아 나가기 시작했는데요. 박명수 역시 릴레이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공군에 패하며 좋지 않은 분위기였다가 오대장성 릴레이 인터뷰가 나간 뒤 2연승인데다 스타리그에서도 16강에 오르는 등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찬수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니 “빨리 인터뷰를 하러 오시지 그랬냐”며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괜찮은 척 해도 이번 부진이 박찬수를 힘들게 한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박찬수가 오대장성 선수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글, 사진, 편집=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다음주 오대장성 릴레이 인터뷰 주자는 CJ 마재윤 입니다. 마재윤에게 궁금한 사항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질문이 채택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박찬수 릴레이 인터뷰 질문에 당첨되신 분은 sora@dailyesports.com으로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