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명창 설치 등 시스템상으로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국e스포츠협회 오형진 심판은 항의를 받은 뒤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몇 분이 지난 뒤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경기를 중지시켰다. 약 10여 분 동안 양 팀의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오 심판은 “신상문이 엿보기를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경기를 속개한다”고 판정했다.
이에 KT는 경기가 끝난 뒤 “협회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신청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직 KT는 내부 입장 조율이 끝나지 않아 이의 제기 신청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석의 투명 유리를 반투명 유리로 바꾸자는 의견과 시선과 관련한 규정을 만들자는 의견, 경기장 환경을 전체적으로 고치자는 의견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제안은 반투명 유리로 교체하는 안건이다. 현재 경기석은 투명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위 환경의 변화 양상이 선수들에게 모두 입력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선수들이 경기 중에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반투명 필름으로 경기석의 유리를 덮자는 의견이다. 선수석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고 외부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만들면 선수들도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고 방송 제작에도 별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반투명유리를 도입하자는 제안은 전에도 제기된 적이 있다. 협회나 방송국이 실제로 반투명 유리 도입을 놓고 실사를 벌인 적이 있지만 방송 카메라가 선수의 경기 모습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랐다는 것이 참가자의 증언이다.
시선과 관련한 규정을 만들자는 내용은 말 그대로 선수들의 시선이 규정에 위반될 정도로 관중석을 향한다면 직접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심판진을 대거 늘려 경기장에 배치하고 시선 위반이 일어나는지를 감시해야 하고 위반했을 경우 판정에 의거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강경론인 셈이다.
경기장 환경이 전체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e스포츠계 전체의 바람이기도 하다.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이 프로리그나 개인리그를 진행하는 경기장 시설을 중계와 관전, 경기 모두 적합한 시설로 개선해야 한다는 숙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e스포츠 관계자는 “e스포츠에 적합한 경기장을 구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선수들의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제기됐던 반투명 유리 등을 도입해 오해를 사지 않을 환경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