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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김택용 '공군 잔혹사'

◇SK텔레콤 김택용 공군 상대 일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는 환호로 가득 찼다. 735일만에 프로리그 개인전에서 승리를 따낸 공군 에이스 홍진호를 축하하는 목소리였다. 게다가 홍진호가 제압한 선수가 다름 아닌 ‘저그 잡는 프로토스’로 3년째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SK텔레콤 김택용이었기에 환호성은 더욱 컸다.
패배를 시인한 뒤 벤치 한 켠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허탈한 웃음을 짓던 김택용은 공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악연을 갖고 있다. ‘잔혹사’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공군은 김택용에게 강했다.

김택용이 공군과 첫 인연을 맺은 때는 공군이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프로게임단을 창단하고 처음 참가한 대회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공군은 이스트로를 잡으면서 창단 첫 승을 신고하고 난 뒤라 몸이 가벼웠고 MBC게임은 지난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었다.

5월6일 운명의 날이왔다. 김택용은 ‘몬티홀’에서 최인규를 상대했다. 2대1로 MBC게임이 앞서 있었고 김택용이 승리한다면 경기를 마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김택용은 최인규의 과감한 공격에 휘둘렸고 최인규가 몰래 생산한 고스트에 락다운을 여러 번 당하면서 패했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김택용은 에이스 결정전에도 나섰지만 임요환의 타이밍 러시에 앞마당과 본진을 내주면서 하루에 2패를 당했다. 당시 최인규는 1400여 일만에 프로리그에서 승리함으로써 인간 승리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후기리그에서도 김택용은 공군에게 졌다. 김동현과 호흡을 맞춰 팀플레이 부문에 출전했지만 김환중과 조형근 조합에게 무너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2008년 김택용은 MBC게임 히어로에서 SK텔레콤 T1으로 이적한다.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김 뒤 김택용은 공군 킬러로 변신했다. 3전 3패의 아픔은 모두 잊은 채 박정석에게 2승, 오영종에게 1승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김택용은 6월20일 홍진호에게 무너지면서 희생양이 됐다. 735일만에 승리를 홍진호에게 선사한 김택용은 분명 공군 에이스를 위한 최고의 미끼임에 틀림 없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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