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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욱 "정든 고향 떠나지만 성공해서 돌아온다"

SK텔레콤 T1에서 코치로 활동하던 박용욱이 해설자로 전격 변신한다. 박용욱은 오는 8월부터 온게임넷 해설진에 합류하면서 코치가 아니라 해설 위원으로 활동한다.

박용욱은 데일리e스포츠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SK텔레콤과의 계약 관계가 만료됐고 코치가 아닌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마우스가 아니라 마이크를 잡게 됐다”며 “7년이나 함께 했던 SK텔레콤을 떠나 시원섭섭하지만 결정을 내리는데 도와주신 SK텔레콤과 온게임넷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욱의 게이머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2001년 한빛소프트 스타리그를 통해 데뷔했고 첫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프로토스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박용욱은 학업을 계속하겠다며 1년 가량 리그에 나오지 않아 세간의 궁금증을 사기도 했다.

2002년 돌아온 박용욱은 한빛 스타즈에서 동양 오리온(현 SK텔레콤)으로 이적한다. 당시 프로리그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임요환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던 동양은 선수가 부족했고 주훈 감독이 선수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박용욱이 합류한 것.

동양의 유니폼을 입고 박용욱은 2003년 마이큐브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강민, 박정석, 전태규와 함께 프로토스의 신성으로 불렸다. 또 프로리그 원년인 2003년 KTF 에버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한빛 나도현을 5세트에서 제압하면서 팀에게 우승을 안긴 그는 ‘마무리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4년 SK텔레콤이 창단하면서 박용욱은 프로리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5년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를 시작으로 2006년 전기리그 우승까지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박용욱은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병행하면서 우승에 일조했다.

2008년 손목과 어깨 부분의 통증을 호소한 박용욱은 수술을 받았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최연성과 함께 코치 활동을 시작한 박용욱은 카리스마 있는 선수 지도로 인정을 받았으나 계약 만료와 함께 해설자로 전향했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서 박용욱은 “8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동안 7년을 SK텔레콤에서 보냈다. 나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이다”라고 표현했다.

“고향을 떠나는 사람의 마음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떠날 때의 서글픔을 갖고 있고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는 목표도 한 켠에 갖고 있죠. 해설자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오래 걸리겠지만 프로게이머로서 갖고 있던, SK텔레콤에서 배운 노하우를 살려서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박용욱은 해설자로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온통 단점 뿐”이라고 답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청소년기까지 부산에서 보낸 그는 사투리를 심하게 쓰고 말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박용욱 스스로 "시청자들에게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박용욱은 "초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배울 생각"이라며 도전 정신을 앞세웠다.

“엄재경 해설의 박학다식, 김태형 해설의 트렌드 만들기, 김정민 해설의 꼼꼼하고 자세한 설명, 김창선 해설의 선수들과의 친화력 등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그는 “해설자로서는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중요할 것”이라 말했다.

박용욱은 끝으로 “해설자로 전향하는 과정이 급박하게 이루어져서 아직 선수들과 환송회도 못했다”며 “정들었던 팀과 선수들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지만 e스포츠계와 내 인생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기에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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