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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休)] MBC게임 심영훈 “애늙은이? 일찍 철든 것 뿐”

유독 꽃미남, 꽃미녀가 많은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스페셜포스 선수 중 외모가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인지 현장에 오는 팬도 가장 많은데다 유독 여성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중 유독 귀여운 외모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은 심영훈. 심영훈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이제 열여덟. 이제 막 대학 입시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하지만 까까머리 고등학생의 외모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세련된 머리 스타일에 빠지지 않은 볼살이 매력적인 심영훈. 많은 사람들이 심영훈을 볼 때 “고등학생 맞아?”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고. 20대 중반이 아니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멋쩍게 웃던 심영훈은 “그래도 20대 중반은 너무 심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속도 이미 애늙은이 소리를 들을 만큼 꽉 차있는 심영훈. 잘생기고 귀여운 외모만큼이나 게임 실력도 뛰어난 심영훈의 매력 속으로 지금부터 빠져보자.

◆경찰도 알아보지 못한 중학생 시절
심영훈은 자신의 별명이 ‘애늙은이’라고 소개했다. 외모가 그리 늙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별명이었지만 심영훈은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이 얼굴이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중학교 때였어요. 한창 스페셜포스에 빠져 있어서 친구들과 학원이 끝난 뒤 피시방에 갔죠. 그날따라 자리가 없어서 저만 떨어져 앉았거든요. 한창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일어나서 주위를 돌아보니 친구들이 없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같이 왔던 친구들은 하나도 없고 혼자 덩그러니 피시방에 남은 심영훈. 친구들이 모두 자기를 버리고 도망갔다는 생각에 화가나 다음날 친구들에게 따졌다고. 하지만 친구들의 한마디에 심영훈은 할말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10시가 넘으니 경찰이 와서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보냈더라고요. 저는 해드셋을 끼고 스페셜포스를 하고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랐죠. 그런데 제 친구 말로는 경찰이 제 얼굴을 분명이 봤는데도 그냥 지나쳤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웃음만 나왔죠.”

산전수전 다 겪은 경찰조차 심영훈이 중학생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봐서 ‘애늙은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닌 듯했다. 친구들 역시 그 사건을 두고두고 회자하며 만날 때 마다 놀린다고 한다.

◆이제는 성격까지 애늙은이
심영훈은 참 말이 없다. 숙소에 사람들이 와도 팀에서 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는 김윤환이 사람을 맞이한다. 다른 선수들은 지나가며 말을 시키거나 장난도 치는데 심영훈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 요즘은 외모 때문이 아니라 성격 때문에 사람들이 18살임을 잊을 때가 많단다.

“어렸을 때부터 팀 단위로 게임을 많이 했어요. 항상 형들과 팀을 이뤘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하는 시간 보다는 들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았죠. 그래서인지 지금도 말이 별로 없어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죠.”

그래서인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애교는 오히려 형들이 더 많이 부린다고. 심영훈의 고향을 물어보니 마산이란다. 역시 경상도 남자는 어디를 가도 티가 나나 보다. 심영훈도 “경상도 남자가 말이 없는 것은 객관적으로 사실인 것 같다”고 말하며 세간의 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제가 말이 없기도 하지만 목소리가 워낙 작고 저음이라 사람들이 제 말을 잘 못 알아 듣기도 해요(웃음). 외모가 귀여워서 사람들이 무척 애교 있는 목소리를 생각하다가 제 실제 목소리를 들으면 깜작 놀라곤 하죠. 제가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이 많다니까요.”

같은 팀 선수들 역시 심영훈이 막내이고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애교 많은 모습을 기대했었다고. 하지만 형들보다 더 ‘애늙은이’같은 모습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단다. 팬들도 심영훈의 겉모습만 보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잖아요. 필요한 말만 하면 되죠. 그래도 필요할 때는 애교도 부린답니다. 뭐 아직 팀원들 조차 한번도 보지 못한 애교지만요(웃음).”

◆설거지는 막내가 한다? NO!
심영훈의 애늙은이 같은 모습 때문인지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는 게임으로 설거지 당번을 정한다. 대부분 막내가 설거지나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이색적인 사실이다. KT 이영호 역시 막내 시절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알려지며 “아무리 잘해도 역시 막내는 막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심영훈은 확실히 ‘막내’ 포스는 아닌가 보다.

“잔 심부름은 제가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설거지는 항상 게임을 하거나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했어요. 처음부터 그랬기 때문에 저는 이게 이상한 건지 잘 몰랐네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 보니 왜 제가 안 할까 생각이 드네요(웃음).”

심영훈이 설거지를 하지 않는 이유는 형들의 배려 때문이다.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선수들 중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김윤환과 임수라가 식사 당번을 도맡아 하고 설거지는 식사 당번을 제외한 선수들 중 게임에서 진 선수들이 하자고 목소리를 모았기 때문.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힘든 일을 모두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형들이 심영훈을 설거지에서 해방시켜 준 것이다.



“제가 가위바위보를 잘하는 편이에요(웃음). 그래서 설거지를 자주 하지는 않죠. 가끔 내가 우리 팀 막내가 맞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런 저를 이해해 주고 옆에서 챙겨주는 형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최고의 스나이퍼를 위해
심영훈의 포지션은 스나이퍼다. 하지만 KT 김찬수, 이스트로 조현종과는 달리 이번 프로리그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심영훈의 부진에 대해 “투 스나이퍼 체제가 심영훈과 김창선 모두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실력 있는 스나이퍼이지만 맵 전체를 커버하는 것이 아니라 두 구역으로 나눠 활약하기 때문에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제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해 주는 것에 대해서는 참 감사해요. 저도 투 스나이퍼 체제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굉장히 낯설었고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죠. 투 스나이퍼 체제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어떤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봐요.”

심영훈은 투 스나이퍼 체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팀이 선택한 체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확실히 심영훈이나 김창선의 실력이 100%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했다.



“전 맵을 오가며 활약하는 강력한 스나이퍼가 있으면 상대 팀이 작전을 짜기에도 무척 힘이 들죠. 그래서 팀마다 실력이 뛰어난 스나이퍼가 있는 것이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요. 스나이퍼가 두 명이다 보면 아무래도 자신의 구역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전천후로 활약할 수 없게 되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MBC게임은 남은 기간 동안 여러 실험을 통해 더욱 강력한 팀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계속 투 스나이퍼 체제를 고집할지 아니면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제는 힘이 돼 주시는 부모님
처음에 심영훈이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모님이 오히려 심영훈의 성적에 대해 질책하는 상황이라고.

“얼마 전 아버지가 전화 하셔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더니 ‘좀더 잘했어야지 왜 그랬냐’며 혼내시더군요. 예전에는 게임 하는 것만으로도 화내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오히려 성적을 못 내면 혼내세요.”



부모님의 태도가 바뀐 가장 큰 이유는 심영훈이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공부 하기 싫어서 게임을 한다는 생각에 반대했지만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독립해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는 심영훈을 보며 “철 들었다”고 대견해 하신단다.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전에는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공부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진짜 게임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검정고시에 합격하면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이 곳에서 최고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할 겁니다.”

최고를 향해 달려 나가는 심영훈. 이제 겨우 18살이기 때문에 앞으로 심영훈이 걸어가는 길이 곧 스페셜포스 역사가 될 수 있다. 아직은 군대 문제나 미래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심영훈은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면서 어리다는 것은 엄청난 무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죠. 우선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정착되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제가 해야 할 일은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이는 거잖아요.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내가 속한 스페셜포스도 저도 최고가 돼있지 않을까요?”

사진,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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