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강팀으로 거듭나는데 1등 공신은 저그 라인. STX는 40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한 김윤환을 필두로 17승을 보탠 박성준, 6승씩을 거둔 조일장과 김현우까지 12개 팀 중 가장 안정적인 저그라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신구의 완벽한 조화와 신예 선수들의 안정적인 성장, 코칭 스태프의 노력이 하나로 뭉쳐 신한은행 08~09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STX는 소수 정예 선수들로 팀을 운영한다. 2군 숙소가 따로 있는 타 팀과는 달리 10명 남짓한 선수들이 한 연습실에서 1, 2군 구분 없이 경기를 준비한다. 따라서 신예 선수들도 언제든지 경기를 나갈 수 있도록 평소에서 혹독한 연습 스케줄을 소화한다.
대부분 다른 팀 신예 선수들은 ‘주전 선수들의 연습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STX 신예 선수들은 자신도 주전 선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습에 임한다. 실제로 STX는 시즌 중반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신예를 과감하게 기용하며 언제든 엔트리에 포함시킬 수 있는 ‘즉시 전력’으로 키워내고 있다. 순위가 결정 되고 나서야 신예를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 중에 계속적으로 신예 선수들이 방송 경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번 시즌 첫 출전해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테란 이신형, 김성현 등을 비롯해 위너스리그에서 올킬을 기록한 김경효 그리고 저그전 전담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현우까지 STX 신예들은 이미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7전제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 STX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도 바로 신예들의 성장으로 풍부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1라운드를 8승3패로 마감한 STX는 상위권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 5승6패, 위너스리그 6승5패 그리고 4라운드 4승7패 승률 5할도 넘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순위도 중위권으로 곤두박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STX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김은동 감독은 주춤한 주전 선수들 대신 과감히 신예를 기용하며 방송 경험을 쌓게 했고 장기적인 레이스로 지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성적이 부진했던 박종수와 진영수에게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기며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널었다. 4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오히려 하나가 되며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은동 감독의 마법이 통했는지 5라운드 STX는 10승1패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라운드 최다승(10승), 최다 연승(8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된 STX는 최고의 기세로 결승 진출을 넘보고 있다.
◆최고 수훈갑 조규백 코치
STX는 정규시즌 3위의 쾌거를 이룬 최고의 수훈갑으로 망설임 없이 조규백 코치를 택했다. 선수들을 장악하고 신예 선수들을 키워내는 능력은 코치 중 최고라는 평가다. 조 코치는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특훈을 시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은 진영수가 꾸준히 개인리그에 진출하고 이번 시즌 18승을 거두며 테란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조규백 코치의 특훈 덕분이라고. 박성준 역시 조규백 코치가 지시한 테란전 특훈을 통해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테란전을 극복했다.
김윤환 역시 이번 시즌 에이스로 급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조규백 코치 덕분이다. 이번 시즌 전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될 성 부른 잎으로 알아본 뒤 꾸준히 경기에 출전시키며 감각을 키우게 했고 결국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우승이다
STX는 창단 후 최고의 기세를 타고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준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위 삼성과 맞붙는 STX는 탄탄한 라인업과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은동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팀 색깔을 만들고 팀워크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며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하나가 돼 위기를 극복하며 더욱 단단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STX가 강팀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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