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감독은 16강에 오른 4명의 하이트 소속 선수들이 8강에 모두 진출하자 우려 반, 기대 반의 입장에 처했다. 한 쪽에 모두 몰려 한 명을 반드시 결승에 올리는 대진표가 되는 것도 좋았고, 뿔뿔이 흩어져 자력으로 살아 올라오는 대진도 나쁘지 않았다.
어떤 선수가 결승전에 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누가 스타리그 결승전에 오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올라가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로 조련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또 “박명수에게는 그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2인자로 가려져 있던 시련의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이고, 신상문에게는 2008년 이후 에이스로 입지를 굳히면서 기세를 탄 김에 우승까지 내달리자는 목표가 있다. 김창희는 말로 표현했던 경기력을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고 문성진은 스타리그의 로망인 로열로드를 개척할 수 있는 시기”라며 선수들이 갖고 있는 우승에 대한 열망을 대신 표현했다.
2006년 한동욱의 스타리그 우승 이후 하이트는 스타리그 결승 진출자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박카스 스타리그 2009는 팀의 입장에서는 둘도 없는 기회임에 틀림 없다.
이 감독은 2006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4 3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개인리그 타이틀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는 전태규의 준우승밖에 없었지만 2년 뒤에 스타리그 우승자인 한동욱을 배출했다. 2007시즌 후기리그를 통해 오랜만에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 선수단이 모두 물갈이되어 개인리그 우승자 한 명 없이 리그에 임했지만 꾸준히 포스트 시즌에 올랐고 2년 뒤인 지금 스타리그 결승 진출자를 올릴 기회를 만난 것.
이 감독은 "개인리그 우승자 없이도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젠가 개인리그 우승에 도전할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모두 성공하는 하이트의 제2의 중흥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박카스 스타리그 8강 1주차
1경기 박명수(저) <홀리월드> 김창희(테)
2경기 신상문(테) <아웃사이더> 문성진(저)
3경기 고인규(테) <단장의능선> 정명훈(테)
4경기 김명운(저) <왕의귀환> 이제동(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