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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고 수입 줄고 게임방송사 '딜레마'

온게임넷, MBC게임 등 e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국들이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스폰서 감소와 구조조정과 M&A 등에 휘둘리며 2중, 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은 한국 e스포츠계를 떠받치고 있는 양대 축이지만 구단주 중심의 한국e스포츠협회가 설립된 이후 상대적으로 입지가 축소된 상태다. 게다가 최근엔 모기업의 구조조정과 M&A 방침에 따라 종사자들의 근무 분위기도 흉흉한 상황이다.
온게임넷은 오리온그룹 차원에서 모회사인 온미디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온미디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앙숙관계에 있던 CJ그룹이어서 내부 분위기도 흉흉하다.

CJ 그룹에는 케이블 업계에서 다양한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콘텐츠 제공 업체(CP)로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CJ 미디어가 있는 데다 온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중복되는 채널이 많기 때문에 채널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만약 온미디어가 CJ 미디어에 인수 합병될 경우 CJ 미디어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콘텐츠인 게임 방송을 주업으로 하는 온게임넷은 채널 통폐합은 당하지 않을지 몰라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프로게임단의 경우 CJ 엔투스와 하이트 스파키즈가 하나가 될 공산도 있기 때문에 게임단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온게임넷은 특히 2008년 개국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규 사업인 플레이플과 프로게임단 운영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스폰서들까지 빡빡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BC게임은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슬림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게임넷 인력의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는 MBC게임은 내부 쇄신을 통해 경제난을 풀어가고 있다.

MBC게임은 스타크래프트 팀과 스페셜포스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감독이 2명이었다. 스타크래프트 팀은 김혁섭 감독이, 스페셜포스 팀은 하태기 감독이 담당하면서 다른 팀보다 연봉이 1.5배 이상 지출됐다. MBC게임은 김혁섭 감독을 경질하고 하태기 감독이 두 팀을 모두 맡도록 구조조정했다. 두 종목의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팀들과 같이 1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효율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재정 지출을 아끼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게임은 지난해에도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MBC 본사가 광고 수익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필수불가결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MBC게임 역시 리그 스폰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클럽데이 온라인 MSL을 시작으로 MBC게임은 게임 업체들로부터 MSL 스폰서를 구하고 있다. 클럽데이 온라인이나 로스트사가, 아발론까지 3개 대회 연속 게임 업체와 손을 잡았다. 경기 불황 이후 게임 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후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태동 이후 10년 동안 시장의 기반을 닦아 온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시작으로 e스포츠계 전반에 위기가 찾아 오는게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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