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부터 장장 10개월 동안 정규 시즌 팀당 55경기와 포스트 시즌 여덟 경기를 치른 끝에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 오를 두 팀의 윤곽이 가려졌다. SK텔레콤 T1과 화승 오즈 가운데 한 팀이 광안리의 주인공에 등극한다.
◆광안리의 원래 주인 SK텔레콤 T1
SK텔레콤 T1과 부산 광안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3년 시작된 프로리그 원년 이후 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여름 시즌 결승전을 처음 치를 때 SK텔레콤 T1은 창단 원년을 맞아 기적을 일으키면서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당시 여섯 경기 연속 2대0 승리라는 연승 행진을 달성한 SK텔레콤은 한빛 스타즈(현 웅진)와 광안리 결승전 첫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은 3대2로 앞서고 있다가 3대4로 역전패당하면서 조연에 머물렀다.
2005년부터 SK텔레콤의 광안리 정복기가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정규 시즌 2위로 결승전 무대에 올라 이동 통신사 맞수인 KTF 매직엔스(현 KT 핑거붐)와 최대 인파인 12만 명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SK텔레콤은 KTF를 물리치고 광안리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2006시즌 전기리그 결승전에서도 SK텔레콤은 우승했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한 SK텔레콤은 MBC게임 히어로를 맞아 노련미를 앞세워 우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광안리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첫 팀으로 남았다.
SK텔레콤은 이후 2년 동안 광안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신흥 강호로 떠오른 삼성전자 칸에게 자리를 내준 것. 권토중래한 SK텔레콤은 3년만에 자리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부산은 우리 땅! 화승 오즈
화승 오즈 프로게임단의 모기업인 화승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지역 기업이다. 따라서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2007년 화승이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전기리그 결승전에 올랐을 때 화승이 건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에 그쳐야 했다. 화승은 2007시즌 전기리그 1위팀인 삼성전자 칸에게 0대4로 완패하면서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와신상담한 끝에 2007시즌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통합 챔피언전에서 삼성전자를 격파하고 최종 승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부산을 연고로 한 기업의 프로게임단이 부산이 낳은 e스포츠 성지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갖고 있다.
이번 결승전 진출을 확정짓고 난 뒤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조정웅 감독은 “2007년 부산에서 못 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로 결승전 무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