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가 최종관문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살아남은 팀들을 제외하고는 차기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기량이 예전만 같지 않기 때문에 군입대를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프로리그 구조가 개편되며 팀을 떠나야만 하는 선수도 있다. 또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선수도 있다. 은퇴가 예상되는 선수들의 유형을 정리해봤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 과거 팀을 대표하던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밀리며 자리를 내주고 뒤로 물러난 선수들이 몇몇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얼마 전 은퇴를 공식발표한 김정환이다. 김정환은 지난 스카이 프로리그 2005까지만 하더라도 화승(당시 플러스)을 대표하는 저그로 명성을 올리고 있었다. 당시 김정환은 변형태 등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제동이 등장한 뒤 주전에서 밀리며 설 자리를 잃었다.
김정환과 같은 유형의 선수 중 현재 군입대를 고려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웅진 김남기와 하이트 이승훈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남기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은퇴의사를 밝혔다. 김남기는 STX와 웅진을 거치며 고참선수 역할을 해왔지만 김명운의 성장세에 더 이상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었던 것. 이승훈은 시즌 초 하이트를 대표하는 프로토스로 경기에 출전했으나 잦은 패배와 이경민의 성장 속에 설 자리를 잃었고 현재 고향으로 내려가 있다.
이들 외에도 위메이드 안기효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보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안기효는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 8경기를 출전해 모두 패하고 말았다. 김양중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후반에 집중 투입됐으나 얻은 성과가 없었다. 박세정이 시즌 막판 개인리그와 함께 프로리그에서도 활약했다는 점 역시 안기효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유형2…팀플레이가 뭔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가 역대 프로리그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단연 팀플레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팀플레이 전담제를 꾸리던 팀들의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었고 팀플레이를 했던 선수들도 서서히 잊혀져 갔다.
한때 팀플레이 최강팀으로 명성을 얻었던 삼성전자 선수단이 이 유형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해당된다. 삼성전자에서 팀플레이를 전담하며 팀내 고액연봉 순위에도 들었던 박성훈, 이재황, 임채성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훈은 한때 '팀플레이 마스터' 이창훈과 함께 최강 조합으로 리그를 호령했으나 이번 시즌 개인전으로의 변신에 실패했다. 또한 이들에게 팀플레이를 사사했던 이재황과 임채성 역시 계약 만료와 함께 팀에서 아웃될 것으로 예견된다.
하이트 김광섭도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프로게이머 생활의 기로에 놓였다. 김광섭은 지난해 e스포츠 대상에서 팀플레이 조합상을 수상하며 온게임넷이 광안리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달성하기 까지 기적을 이끄는데 한 몫을 했던 선수다.
◆유형3…프로게이머 떠나 새로운 길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떠나 새로운 길로 나서려고 하는 선수들도 있다. KT 임재덕과 CJ 김환중 등이 이 유형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KT 임재덕은 이번 시즌에 한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12월30일 CJ와의 경기에 조병세와 대결해 패배를 기록한 것. 하지만 KT는 임재덕을 시즌 끝까지 경기장에 참석하며 후배들을 다독이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임재덕은 현재 코치 수업을 받는 것으로 내부 방침이 세워졌고 차기 시즌부터 플레잉코치 혹은 코치로 선수단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중반 공군 에이스에서 전역한 뒤 팀으로 복귀한 CJ 김환중 역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김환중은 현재 팀에서 나왔으며 온게임넷에서 중계한 헤리티지 경기에 옵저버를 담당했다. 한시적인 일이어서 김환중이 다시 옵저버 일을 할지는 미지수나 은퇴는 확실시된다.
한편 MBC게임 서경종과 박지호는 현재 모회사의 프로그램인 '좌충우돌 외인구단'에 출연하고 있어 향후 방송인으로 전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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