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SK텔레콤 T1 정명훈(사진)과 화승 오즈 이제동의 상대 전적은 5대4로 팽팽하다. 그렇지만 최근 전적을 살펴보면 정명훈이 3연승을 거두면서 이제동에게 크게 앞서 있다.
정명훈과 이제동의 악연은 계속된다. 2009년 4월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 만 여명의 구름 관중을 모아 놓고 치른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정명훈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픔을 겪는다. 특이한 전략을 구상해온 정명훈은 1, 2세트를 따내며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맞았으나 이제동의 노련한 운영에 휘둘리면서 내리 세 세트를 내줬다. 2007년 다음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김준영이 변형태를 상대로 달성한 리버스 스윕이라는 수식어를 이제동에게 허용한 것. 정명훈은 2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멍에를 짊어졌고 이제동은 스타리그 2회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정명훈은 달라졌다. 저그전을 보강하면서 단순히 메카닉뿐만 아니라 바이오닉 전략과 운용법을 익혔다. 골리아닉(골리앗 이후 바이오닉 또는 메카닉), 발리아닉(발키리 이후 바이오닉 또는 메카닉) 등의 전술과 바이오닉 병력 운용을 결합시키면서 다양한 전략으로 저그를 괴롭혔다.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 이후 프로리그에서 이제동을 만난 정명훈은 발키리로 뮤탈리스크 견제를 막아낸 뒤 바이오닉 러시를 통해 이제동을 격파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7, 8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결승전은 정명훈이 이제동에 대한 공포심을 완벽히 떨친 무대였다. 7일 1차전 선봉으로 나선 정명훈은 이제동의 현란한 유닛 컨트롤과 체제 변환에 대항해 바이오닉으로 대처하다가 탱크 한 부대를 선보이면서 이제동에게 재역전승을 거뒀다.
8일 결승 2차전 에이스 결정전에서 SK텔레콤 T1의 대표로 나선 정명훈은 이제동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지역에 배럭을 건설한 뒤 입구를 막는 척 페이크를 썼고 SCV까지 대동해 머린과 함께 앞마당 해처리를 깨뜨리며 승리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 최연성식 뚝심 플레이를 선보였다면 2차전에서는 임요환식 전략 플레이로 이제동을 무너뜨리면서 정명훈은 이제동과의 상대 전적을 5대4로 역전시켰다.
14일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9 4강전에서 정명훈의 연승이 이어질지, 이제동의 반격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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