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춘은 프로리그 정규 시즌 막판 2군까지 내려가면서 KT의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고 팀의 포스트 시즌 탈락을 먼 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15일 삼성전자 칸과의 경기에서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17일 CJ와의 경기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김재춘은 승자연전방식에 강한 CJ 선수들을 네 명이나 잡아내며 올킬을 달성했다. 2킬을 기록한 프로토스 진영화를 상대로 초반 저글링 러시를 통해 이득을 챙긴 뒤 드롭 공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고 이후 신동원, 권수현, 김정우 등 저그 3명을 만나 모두 승리하면서 올킬을 기록했다.
김재춘은 그동안 저그전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약자의 이미지를 벗어던졌고 다음 시즌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재춘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08년 KT로 이적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2군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 FA 자격을 얻었어도 임팩트가 거의 없었지만 경남STX컵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원소속 게임단인 KT와의 협상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게 됐고 만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저그가 약한 팀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
김재춘은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