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행된 이번 FA는 39명이나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이적과 트레이드를 제외하면 팀을 옮길 방법이 없었던 선수들은 원하는 계약 조건으로, 원하는 팀으로 올길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선수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면서 FA 대상자들은 혼란에 빠졌고 20일까지 진행된 원소속 게임단과의 협상에 대거 합의했다. STX를 비롯한 몇 개 게임단은 선수들의 연봉을 올리면서 가치를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팀과 선수들은 연봉이 삭감되는 쓴 결과를 맛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선수들이 FA를 선언했다. 화승 이제동, 하이트 김창희, MBC게임 고석현, SK텔레콤 전상욱, KT 안상원은 원소속 게임단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FA로 풀렸다. 이들은 25일까지 예정된 각 팀의 입찰 과정 결과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후 진행된 입찰 과정에서 팀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1명에 그쳤다. 당초 이제동을 둘러싸고 많은 팀들이 입찰하려 했지만 이제동이 22일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후 화승에 남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다른 팀들이 위축됐고 결국 포기했다. 테란 김창희만이 위메이드의 입찰을 받았지만 연봉 차이와 이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계약하지 않았다.
결국 이제동과 김창희, 고석현, 전상욱은 28일부터 진행된 원소속 프로게임단과의 재계약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다.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FA와 단순 재계약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각 팀들은 FA 대상 선수들과의 계약 체결 결과와 계약 내용에 대해 외부 공개를 꺼리면서 단년 계약인지 다년 계약인지 여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데일리e스포츠가 별도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2년 이상 다년 계약을 성사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즉 FA와 상관 없이 매년 진행하는 연봉혀방과 별 차이가 없는 것. 드래프트된 이후 3~5년 동안 한 팀을 위해 활동하면서 얻은 FA라는 자격을 쓰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다.
팀들도 FA 대상자와의 계약 과정에서 다년 계약보다는 단년 계약을 선호하면서 FA의 특수성을 최소화했을 뿐이다. 또 FA 대상자들은 일정 기간 동안 팀이 보호한다 조치도 없고 5년 동안 FA를 선언한다는 의무 조항만 남아 있어 선수들에게 불리한 조항이 많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09년 FA의 결과를 본 내년 대상자들이 과연 FA를 통해 무엇을 얻을지도 의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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