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역 후 프로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A SK텔레콤에 복귀한 뒤 3번 째 출전만에 승리를 거뒀다. 앞서 두 경기를 패한 것이 큰 경험이 됐다.
Q 30대 프로게이머로서 첫 승을 거뒀다.
A 개인리그 결승전 연습하듯 몸을 축내며 연습을 했다. 그 결과가 이렇게 행복한 승리로 돌아와 너무 기분이 좋다. 30대 프로게이머로서 첫 승을 거뒀다는 것에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다.
Q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초조했을 것 같은데.
A 공군에 있을 때는 내가 나가기 싫어도 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미완성인 전략을 들고 나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부분이 항상 안타까웠다. SK텔레콤 복귀 이후에도 내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내가 아직 실력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내 위치를 알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고 좋은 전략을 준비하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Q 한동안 의욕을 상실했었다던데.
A 엔트리에 나가지 못해서 의욕이 상실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건들로 인해 의욕이 상실되더라. FA 문제라던가 e스포츠 시장의 큰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서 지금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Q 출전 기회는 어떻게 잡았나.
A 사실 결승전이 끝나고 많이 놀았다. 그래서 이번 개인리그 예선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달라진 계기는 팬들과 함께 한 생일파티였다. 이제는 팬들을 위해 경기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게임이 재미있어졌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께서도 "좋은 전략을 준비하면 언제든 내보낼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내가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끔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나니 게임을 즐기게 되고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핵을 사용했다.
A 게임을 보는 팬 분들께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핵은 전략적으로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는데 내가 핵만 쏘면 소위 말하는 관광 경기라고 생각하더라. 요즘 저그들은 4가스를 확보하면서 디파일러로 계속 수비하며 울트라 체제로 넘어가면 테란이 이길 수가 없다. 더군다나 저그가 마음먹고 수비만 하면 테란이 뚫어내기 정말 힘들다. 그래서 저그가 병력을 한곳에 몰아두는 습성을 이용해 저그의 한방 병력을 없애는데 핵을 사용한 것이다. 앞으로도 핵을 계속 전략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Q 최근 스타크래프트가 '저그판'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을 정도로 저그가 강력해졌다.
A 저그들이 마음놓고 날뛰었으면 좋겠다. 나는 테란을 상대하거나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것보다 저그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욱 재미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날뛰고 다녔으면 좋겠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내가 내 경기력에 실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얼마나 출전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출전 횟수에 신경쓰기 보다는 남은 기간 경기 내적으로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남은 기간이라고 했는데 어떤 기간을 말하는 것인가.
A 앞으로 재계약이 남아있는데 내가 재계약을 할지 하지 안할지는 모르지 않나. 앞으로 1년 조금 안되게 남아있는데 그 기간 동안은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을 불태우고 싶다.
Q 상대가 신예 박준오였는데.
A 사실 이제동을 노리고 나갔던 맵이다. 상대가 박준오가 아니라 이제동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심은 절대 없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게임을 하면서 1년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은 프로게이머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승수가 많이 쌓이면 좋겠지만 1년 동안 승수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거둔 승리인 만큼 정말 기분이 좋고 팀이 승리하는 데 처음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SK텔레콤 저그들 모두 정말 열심히 도와줬다.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내 건강관리를 해주시던 주치의 누님께서 내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신다. 최성희 교수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시 보는 날까지 건강하게 다녀오셨으면 좋겠다.
또한 이렇게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SK텔레콤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
마지막으로 나의 1승을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응원 부탁한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