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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100승 달성 KT 이영호 "(박)정석이형 고마워요"

KT 이영호가 6일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2라운드 CJ전에서 마재윤을 꺾고 프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영호는 이제동이 세웠던 최단기간 100승, 최소 경기 100승, 최연소 100승 달성 기록을 모두 깨고 ‘프로리그 기록의 사나이’ 면모를 과시했다.

비록 팀이 패해 100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없었지만 프로리그 100승에 대한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운 이영호는 “이제 시작”이라며 기쁨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한 다짐했다.
Q 100승을 기록했다.
A 프로리그 첫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100승까지 빨리 달려온 것 같다. 하지만 큰 기쁨이 있다거나 남다른 감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100승을 달성한 것도 아니고 최초 100승도 아니지 않나. 나에게는 100승을 달성했다는 기쁨 보다는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는 다짐이 더 크다.

Q 최초라는 타이틀이 욕심 나나.
A 사실 100승 같은 것은 최초로 달성한 것이 의미가 큰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박)정석이 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동이형이 최초 200승 달성을 위해 달려가고 있듯 나도 열심히 달려가 최초 200승 기록은 내가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100승을 거뒀던 페이스보다 더 빨리 달려서 200승을 거두겠다.
Q 이번 시즌 겨우 1라운드가 끝났는데 벌써 12승이나 거뒀다.
A 사실 무척 신기하다(웃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 지난 시즌 같은 성적은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시즌보다 기세가 더 좋은 것 같다. 정말 예상 밖이고 지금은 누구와 경기를 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10경기에서 한 두 번 밖에 지지 않는 ‘괴물모드’가 발동한다면 더 많은 승수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너스리그에서 18승~20승 정도 거두고 싶다.

Q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A 우선 가장 최근 경기였던 삼성전자 이성은 선수와 경기가 기억난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는데 집념으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기억에 깊게 남아있다. 또한 웅진 윤용태 선수와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상대 미네랄이 만 오천 정도 됐다고 하던데 그만큼 내가 불리한 경기였다. 아무래도 내가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역전을 거뒀던 경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또한 지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시즌 위메이드전에서 (박)성균이형과 오델로에서 붙었던 경기는 내가 생각했을 때 명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마재윤 선수와 백마고지 경기도 명경기였던 것 같다.

Q 100승에 관련된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A 최단 기간, 최연소, 최단 경기 등의 기록을 깬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해 최초 기록 등 아직 다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 많지 않나. 하나씩 그 자리에 내 이름을 채우고 싶다.

Q 100승을 하는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A 프로리그를 하는 동안은 항상 힘들었던 것 같다. 소년가장일 때 하루에 에이스 결정전까지 두경기를 모두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다. 이번 시즌은 그런 면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컨디션도 좋다(웃음).

즐거웠던 일은 아직 없는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저 정규시즌 승리만으로 가장 기뻤다는 말을 하기 싫다. 200승 달성 후 인터뷰에서는 가장 기뻤던 순간을 우승했을 때라고 말하고 싶다.

Q 100승을 달성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줬던 사람을 꼽자면.
A 요즘 들어서 (박)정석이형이 나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바른 생활을 할 수 있고 인사도 잘하는 선수가 된 것은 정석이형 덕분이다. 내가 KT에 처음 왔을 때부터 정석이형이 프로게이머가 가져야 하는 인성에 대해 인식시켜 주신 것이 내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인터뷰에서는 워낙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장난도 많이 치고 재미있는 발언도 가끔 하지만 사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형이다. 나를 많이 아껴주셨던 정석이형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프로리그에서 이뤄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A 다승왕, 정규시즌 MVP, 결승전 MVP를 동시에 이뤄내고 싶다. 다승왕과 MVP는 해봤지만 결승전 MVP는 결승전에 가서 우승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척 뜻 깊은 기록으로 남지 않겠나.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지만 내가 KT에 온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한번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결승전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팬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낼 수 없었을 것 같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 내가 보답할 길은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것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걱정 끼치지 않고 괴물 모드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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