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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게임 하태기 감독 '이유있는 복장(福將)'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2군-유소년 선수 육성 선구자

MBC게임 히어로 하태기 감독은 위너스리그 플레이오프 웅진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자신을 '복장(福將)'이라 밝혔다. 덕장, 용장,맹장 등 사령탑의 성향을 수식하는 단어가 많지만 하 감독은 복이 많은 감독인 '복장'을 택했다.
하태기 감독은 복장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도력이 좋다기 보다 실력있는 선수를 만났기 때문"이라 자신을 낮췄다. 저자세를 유지하는 하 감독이지만 복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하 감독은 복을 가져올 수 있는 선수들을 직접 선발, 육성했다. 2002년 POS라는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뒤 2006년 MBC게임과 손잡으면서 MBC게임 히어로의 감독을 맡은 그는 e스포츠계에서 2군과 어린 선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실천에 옮긴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MBC게임으로 창단되기 전인 2004년부터 하 감독은 2군 선수 육성을 위해 중고등학생을 찾아 다녔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 선수들을 다듬고 키워내야만 장래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유소년 팀을 꾸렸다.
당시 선발된 선수들이 바로 27일 승리를 이끌어낸 이재호와 염보성은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이다. 중학교를 졸업할 시점의 선수들을 온라인 연습생으로 받아들이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선수 육성을 시작했고 2005년 말부터 프로리그 엔트리에 본격 투입하면서 꿈을 현실로 옮겼다.

하 감독이 유소년 선수 육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롤 모델은 박성준(현 STX). 어릴 때부터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던 박성준을 키워 스타리그 우승으로 이끈 하 감독은 센스 있는 선수들로 유소년 게임단을 꾸린다면 3~4년 후에 대성하는 선수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05년 김택용과 염보성, 이재호 등 나이 어린 선수를 선발했고 2군 시스템을 통해 키워내면서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만들어냈다. 한창 정규 교육을 받아야 할 나이의 선수들을 경쟁 사회로 몰아 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굳은 심지로 선수를 키웠고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하태기 감독은 "유소년 프로그램이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게이머 활동을 하면서도 중고등학교를 모두 마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라며 "그 때 육성한 선수들이 오늘날 MBC게임 히어로를 이끌고 있기에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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