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이지훈 감독을 비롯한 KT 코칭스태프와의 일문일답.
Q 단체전 첫 우승을 달성한 소감은.
A 이지훈=너무 감사하다. KT가 10년이나 됐지만 단체전 우승이 없다는 사실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다. 그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여러번 결승 문턱까지 올랐으나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우승에 욕심이 났다. KT 선수로 계속 활동했고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오면서 부담도 느끼고 선수들과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우승을 땄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
강도경=선수로서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코치로 우승하니 더욱 기쁘다. 잘 이끌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힘든 연습을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임재덕=코치를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 선수 시절 이루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우승을 고향인 광명에서 올리게 돼 너무 기쁘고 뜻깊다.
김윤환=중간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나름대로 KT에서 오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 많이 올랐지만 우승을 못해서 아쉬웠고, 최근 성적마저 좋지 않아서 암울한 상황이었는데 우승해서 너무 좋다. 광안리 결승전까지 나가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KT 코칭스태프에 대해 자평한다면.
A 이지훈=SK텔레콤이 종족별 코치를 두고 우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사무국과 조율해서 코칭스태프를 늘렸다. 선수들이 어리고 수도 많기 때문에 코치 한두 명으로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코칭스태프를 늘리면서 집중적인 훈련을 한 결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른 종목이지만 스스로도 피파 선수로 뛸 때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선수 출신 코치들이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Q 위기의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나.
A 이지훈=선봉으로 이재호 선수를 예상했지만 2번째 주자로 염보성 선수를 예상하지 못해 당황했다. 고석현 선수나 프로토스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2테란 카드가 강력해서 쉽게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1점씩만 주고 막자고 생각했는데 박지수가 선전했지만 이기지 못해 (이)영호에게 부담을 줘서 팀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하지만 영호가 준비를 하면서 5, 6, 7세트 맵에서 승률이 높았다. 테테전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이영호가 최상의 조건에서 연습했기 때문에 필승의 각오로 임했다.
Q 광안리 우승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A 이지훈=위너스 막바지와 결승전을 치르면서 이영호 의존도 높다는 부분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1, 2라운드는 의존도 낮았지만 3라운드에서 어린 선수들이 뒤에 이영호가 있다는 생각에 편하게 플레이한 감이 없지 않다. 4, 5라운드에서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목표는 6강 진출이었지만 광안리 직행으로 목표를 높여 잡겠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고민해서 광안리 결승 직행 이룰 수 있도록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
Q 후반기 팀 운영 방향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A 이지훈=어느 팀과 비교해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종족별 코치를 뒀다는 점만으로도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하기 수월하다. 노련하고 경력이 오래된 코치들이 이론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선수들의 전략, 전술과 컨트롤 부분에서 세밀하게 잡아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영호 의존도 높다고 하지만 결코 혼자 해서 잘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연습해주는 선수들도 있고 이영호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Q 선수 영입 계획은 없나.
A 이지훈=광안리 우승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특별하다. 숙소 정리를 하면서 2006년 우승 티셔츠를 버린 것이 몇 박스나 된다. 이번에는 설레발 치다 질까봐 우승 티셔츠도 따로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영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금 선수들로 승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입된 선수로 우승한다면 빛이 바랠 것이다. 자체 전력만으로도 우승권이라고 생각한다. 모자란 부분만 내부적으로 채워간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광안리에 가기 전에 큰 무대 경험이라는 재산까지 얻었으니 큰 도움 될 것이다.
Q 우정호에게 특별히 지시한 사항이 있나.
A 강도경=2세트는 고강민이 지면 무조건 우정호로 정해놨다. 매치포인트는 상대방 전략의 절반이 이재호라고 생각해서 멀티 킬보다 이재호만 잡으면 된다고 주문했다. 테란 부족해서 웅진 정종현과 연습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준비했지만 잘했다.
Q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이지훈=선수라면 누구나 큰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을 것이다.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은 한편으로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대한 출전기회를 골고루 주고 싶다. 4, 5라운드 팀 운영 방안에 대해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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