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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지훈 감독 "종족당 주전 2명 체제 갖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이영호 의존도 줄이고 고루 기량 테스트

KT 이지훈 감독은 팬들로부터 '발트리'라는 비난을 줄곧 받아왔다. 12개 프로게임단 선수들, 특히 KT 롤스터 선수들 사이에서도 "못 이긴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영호를 중요한 순간에 내지 않고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기 때문이다. 이영호가 나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고정 관념이 KT 팬들에게도 심어져 있고 승자연전방식에서 보여준 이영호의 포스가 대단하기에 '발로 짠 것과 같은 엔트리'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24일 MBC게임 히어로와의 경기에서 이지훈 감독이 보여준 엔트리는 '신트리(신이 짠 것처럼 시나리오가 들어맞는 엔트리)'는 아니더라도 KT의 변화하려는 의지를 담은 선수 기용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이 감독은 MBC게임과의 경기에서 저그를 배제하고 테란과 프로토스만으로 선수를 기용했다. 테란도 박지수가 아니라 황병영이라는 신예를 기용해 출전 경험을 제공했고 이영호를 '당연히' 출전시켜 1승을 따냈다.

주목할 점은 프로토스를 세 명이나 연달아 내놓았다는 점이다. 1, 2라운드를 통해 기량을 인정 받았고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이재호를 잡은 적도 있는 우정호를 내세워 또 한 번 이재호를 꺾으면서 분위기를 띄웠고 박재영을 실험하는 여유도 보여줬다.
에이스 결정전에도 이영호가 아니라 김대엽이라는 신예를 출전시켰다. 사실 김대엽의 에이스 결정전 출전은 의외였다. 이영호가 '심판의날'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이영호를 내세웠다면 당연히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과감하게 김대엽을 출전시켰고 승리로 이끌면서 '발트리'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지훈 감독이 24일과 같은 엔트리를 구성한 이유는 KT 안에서 프로토스가 득세하고 있기 때문. 이영호를 제외한 다른 종족 선수들보다 월등히 성적이 좋고 최근 프로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는 맵에 대한 적응력도 빨랐다는 점이 이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또 장기적인 포석도 깔려 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3킬을 달성하며 우승했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한 명의 에이스로는 7전4선승제에 중복 출전은 에이스 결정전만 가능한 포스트 시즌을 소화하기에는 버겁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위권과 격차를 벌려 놓은 이 감독은 4라운드 들어 저그 고강민, 김재춘, 테란 황병영, 프로토스 박재영 등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다양한 카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24일 성과를 얻었다.

이지훈 감독은 "4, 5라운드를 이렇게 운영하다 보면 이영호도 혹사시키지 않고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트 시즌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종족당 2명을 갖춰야 겠다는 생각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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