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김명운이 오랜만에 웃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8강에서 김정우에 패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김명운은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빅파일 서바이버 토너먼트 7조 최종전에서 하이트 김봉준을 꺾고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김명운은 "저그를 만나 멋진 경기력으로 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최종전에 만난 김봉준 선수가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요새 계속 부진해 인터뷰가 낯설기만 하다. 오랜만에 승리해 기분이 좋다.
Q 첫 상대가 신예 프로토스라 자신감이 있었을 것 같다.
A 평소 프로토스전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선수가 신예라는 사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Q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궁금하다.
A 대진을 확인하고 나서 타종족전만 이기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근 저그전이 부진했는데 승자전에서 박성준 선수를 만나 지더라도 최종전은 다른 종족 선수와 경기 하지 않나(웃음).
Q 승자전에서 박지수의 일격에 당했다.
A 나름대로 정찰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위치에 배럭을 건설했더라. 아쉬운 점이 많다.
Q 최종전에서 물량으로 상대를 압살했다.
A 지난 시즌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 최종전 허영무 선수와의 경기에서 본진 근처에만 확장기지를 건설하다 패배했다. 그때 기억을 살려 오늘은 조금 다르게 준비해봤다. 맵 전체적으로 그림을 크게 그렸고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더라도 방어하면 이기는 전략을 준비했다.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에 말하기 민망하지만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Q 저그전 성적이 매우 좋지 못한 특별한 이유를 말하자면.
A 스타리그 8강에서 김정우 선수에 패배한 것이 개인적으로 타격이 컸다. 그 때의 충격으로 몸무게도 3킬로그램이나 빠졌고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조만간 저그전 연패를 끊을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작년에 저그전 연패를 끊을 무렵‘이제 끝나겠구나’하는 예감이 든 뒤 바로 승리했는데 요즘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는 장담할수 없지만 다음 저그전에는 이길 자신이 있다.
Q 이번 시즌 특별히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A 저그전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저그를 만나고 싶다. 오늘처럼 운좋게 저그를 만나지 않으면서 높은 곳에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 같다. 일부러라도 저그를 만나 좋은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어제 웅진 갤러리에서 숙소로 돼지 바비큐를 보내주셨다.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또 요새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진심 어린 충고에 감사하고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테니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최종전에서 만난 김봉준 선수가 경기가 끝나고 굉장히 아쉬워하더라.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나도 요즘 너무 힘들어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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